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인터뷰
[인터뷰] 농우바이오 이병각 대표이사2025년 세계 10대 종자회사 목표... "변화하는 농업환경에 R&D 집중할 것"

[편집자주] 코로나19의 여파로 전 세계 금융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주식 뿐만 아니라 안전 자산이라고 여겨지던 금 값도 떨어지고 있다. 요즘 금 값이 얼마나 될까? 1돈(3.75g)에 대략 24만 5천원, 1g에 6만5천원 정도 된다. 그럼 우리가 흔히 먹는 채소들의 씨앗 값은? 대부분 수입인 파프리카 종자의 g당 가격은 무려 8만5천원 수준. 금보다 더 비싼 종자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종자산업이라는 말이 허언이 아니다.

전세계 종자산업은 미국, 유럽, 일본계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국내 1위 종자기업인 농우바이오가 이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성장 엔진을 가열하고 있다. 농우바이오는 미국, 중국, 인도 등 6 개 해외 현지법인이 있고 수출 비중이 60% 인 글로벌 종자회사다. 현재 글로벌 13위권인데 2025년까지 10위 진입이 목표다. 이병각 대표를 만나 농우바이오와 우리나라 종자산업에 대한 비전을 들어봤다. 이 대표에게서 한 기업의 CEO로 성장과 도전에 대한 의지가 느껴졌다. 동시에 종자로 우리나라의 식량 주권을 책임져야 한다는 소명 의식도 인상 깊었다. 

 

- 지난해 대한민국우수품종상 대회에서 농우바이오의 칼라짱 고추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그 의의를 알고 싶다. 그리고 이밖에도 농우바이오가 자랑하고싶은 농산물에 대해 말해달라.

농우바이오는 TSWV(칼라병)가 발병되기 전부터 TSWV 확산에 대한 위험성을 감지하고 약 10여년동안 TSWV 내병계 품종을 육성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약 3년 이상의 농가 실질 검증을 통해 TSWV 내병계 품종을 최초로 선보였다. 작년 대한민국 우수품종상 대통령상에 농우바이오 고추품종 '칼라짱'이 선정되는 영예를 차지했다. 

칼라짱 고추는 국내 최초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 칼라병 내병성 품종으로 상품성도 우수하여 농가소득 기여를 톡톡히 하고 있던 고추 품종이다. 대한민국우수품종 대통령상 수상으로 칼라병에 대한 농우바이오 육종기술의 우수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

칼라짱 고추 외에도 ‘TY시스펜’은 국내 기술로 개발된 고기능성 오렌지 대추 토마토 품종으로 수입대체 효과뿐만 아니라 고기능성 토마토 품종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품종이다. 대부분 토마토에 함유된 라이코펜 성분은 trans-lycopene 형태로 존재하여 열을 가했을 때 흡수율이 높아지지만 ‘TY시스펜’ 품종은 cis-lycopene 형태로 존재하여 생식만으로 체내에서 흡수가 원활하다. 또한 국내 최초 TYLCV+TSWV+복합내병성 품종으로 재배관리가 용이하여 농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글로벌시장을 겨냥한 신품종개발은 원활한가? 마케팅 역시 전담조직을 구성해서 운영중인 것으로 안다. 이 두 가지를 연계한 현황과 실적을 알고 싶다.

농우바이오의 해외사업은 단순히 종자 수출에만 안주하는 것이 아니다. 전 세계를 다니며 현지 맞춤형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작년 5월 글로벌 마케팅팀을 구성하여 각 국가에 적합한 품종개발을 위한 노력을 더욱 세분화 하여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마케팅팀은 현지 유망품종 및 맞춤형 품종을 선발하기 위해 2020년 국내 R&D 본부와 해외법인을 통한 총 14회의 신품종 성능검정을 실시하여 시장 요구도에 부합하는 품종을 선발할 예정이다. 또한 이집트, 이란, 파키스탄 등 주요 거래처의 작물 품평회에 참석하여 당사 품종의 우수성 홍보 및 안정적인 판매망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향후에는 단계적 인원 충원 및 작물 세분화를 통해 보다 전문적인 글로벌 마케팅팀을 양성할 것이다. 종자매출 증대를 위해 새롭게 신설 예정인 유럽, 중남미 지역 연구소를 중심으로 철저한 현지 시장조사를 통한 국가별 맞춤형 품종을 개발하여 중동, 아프리카, 유럽 시장의 점유율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인도와 터키 법인에 투자를 해서 연구소를 설립한 것으로 안다. 어떤 목적인가? 중국에도 비슷한 R&D 조직이 있다고 들었다. 설명 부탁한다.

농우바이오는 현재 미국, 중국, 터키, 인도, 인도네시아, 미얀마의 해외 6개 현지법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농우바이오는 동북아시아의 가지과, 박과의 품종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국 북경세농종묘의 산동연구소를 추가 개설했다. 하북과 북경, 광동에 보유하고 있던 27만 평의 연구소 부지에서 추가로 4만 평 규모 단지를 확대하여 박과와 가지과 연구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추, 토마토, 단옥수수 등 동서남아 품종의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 인도법인 연구소를 1만9천 평에서 5만7천 평으로 증설했다. 또한, 중동과 유럽의 고가 고추, 토마토, 오이 등의 품종개발을 위하여 터키에 1만8천 평 정도의 규모의 연구소를 추가로 확대 검토 중이다. 

이 외에도 할라피뇨 등 남미계 고추를 현지 육성하기 위해 신규 연구농장 개설을 검토 중이다. 종자매출 증대를 위해 유럽, 중남미 지역 중심으로 철저한 현지 시장조사를 통한 국가별 맞춤형 품종을 개발하여 중동, 아프리카, 유럽 시장의 점유율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국내 최대 종자기업으로서 농우바이오의 위상이 뚜렷하다. 실적이나 현황 위주로 농우바이오란 종자기업을 설명해달라. 매출은 세계시장에서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농우바이오는 대한민국 대표 종자기업으로 국내 최대 종자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시장에서의 비중은 아직까지 미비한 수준이라고 생각된다. 전 세계 채소종자 시장 약 45억 달러 중 농우바이오의 매출 비중은 국내시장의 매출을 포함하여 약 2%(약 9천만 달러) 정도다. 채소 전문 종자회사 기준으로 13위권의 규모다. 농우바이오 목표인 2025년 세계 종자 10대 기업 달성을 위해 모든 임직원들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농우바이오 이병각 대표이사

 

- 신개념 토양개량제인 바이오차 기술개발을 통한 신성장동력 마련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소식도 들었다. 이에 대해 설명한다면?

바이오차는 건강한 흙이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는 신념 하나로 오랜 시간 연구하여 개발한 신개념 토양개량제 제품이다. 바이오차는 바이오매스를 약 300℃ 온도에서 산소가 없는 조건하에 열분해하여 반탄화시킨 신개념 기능성 물질로 연작피해와 염류집적이 심한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이오차를 토양에 섞어 작물을 재배한다면 생육에 알맞은 산도를 유지해 연작피해 및 염류집적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내부의 많은 미세기공으로 인해 보습력, 보비력 증진과 양이온 치환 능력 증대, 토양 물리성 개선으로 영양분의 뿌리 흡수도 증가할 것이다.

또한, 미생물의 활력 증진을 통해 토양 내 유기물을 분해시켜 작물의 수확량을 늘려주고 탄산가스와 암모니아가스 등의 유해가스 흡착을 통한 대기중의 탄소 농도 저감 효과가 있어 친환경농업을 위한 농자재로 주목받고 있다. 

이렇듯 농업인의 생산성 증진을 위해서는 종자의 품질도 매우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종자가 심겨지는 토양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여 지속적으로 토양개량제 사업 부문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최근 상토 사업 확장을 위해 팜한농의 상토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팜한농의 기존 상토 매출액 177억을 감안한다면, 추후 그에 상응하는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팜한농의 정읍 공장을 인수하면서 기존에 농우바이오의 상토생산 기반을 모두 정읍으로 옮기는 절차를 통해 상토 사업의 수익성을 제고해 전체 수익성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건강한 흙에서부터 시작되는 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통한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농우바이오는 바이오차와 팜한농 상토부문 인수를 발판으로 점차 상토 및 토양개량제 사업을 확장시켜 나갈 것이다.

 

- 농우바이오는 남북경제협력이나 산림협력 같은 분위기 속에서 어떤 대북 지원사업을 진행중인가? 또는 향후 어떻게 진행할 계획인가?

농우바이오의 선대 회장이신 고희선 회장님께서 북한에 채소종자를 수차례 지원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대북의 인도적 지원도 좋지만 이전과는 다른 체계적인 대북 협력 프로그램과 추진체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도적 지원과 개발협력과 더불어 경제협력을 통합적으로 구상할 필요가 있고 이와 함께 중앙정부 지방정부 민간지원단체, 그리고 기업 등이 함께 참여하는 추진체계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추후 농우바이오의 우수한 기술력과 북한의 잠재적 자원을 활용해 우수품종을 육성하는 등 남북 간의 중장기 농업협력프로그램을 함께 구상하는 협의체 구성도 좋은 방안으로 적용될 것 같다. 북한의 지리적 특성을 이용하여 생산기지를 건설하면 북한의 기후에 맞는 품종을 개발하여 생산할 수 있고 북한의 위도와 동일한 선상에 있는 각 나라에 판매하기 위한 적합한 종자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 대북 지원에 대한 국민 정서의 공감대가 형성되면 육종기술교류, 정보교류, 인적교류 등에 대해 별도의 체계로 접근 범위를 구체화하여 진행한다면 단계별 협력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농우바이오의 10년 후 미래는 어떠하리라고 예상하나? GMO, 유전자가위기술 등과 국내외 신기술의 도전이 거셀 것 같은데, 특히 유전자가위기술에 대해 어떤 대책이 있는지 궁금하다.

농업 환경도 기후변화와 작물의 내성 증가로 농가들의 고품질 요구도는 매년 높아지고 변화되고 있다. 하지만, 종자 산업은 일반산업과 달리 신품종 개발을 위해 약 10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유전자원의 확보부터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새로운 특성의 계통 고정, 시험재배를 통한 상품성 검정 및 농업인 판매까지 오랜 시간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농우바이오는 이렇게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육종연한을 단축하기 위하여 생명공학기술 개발에 아낌없는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 중 유전자가위기술은 정밀육종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 중 하나로 미래 농산업의 발전 및 식량 생산 제고를 위한 차세대 신육종 기술이다. 기존의 교배를 통한 육종은 육종재료가 제한적이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불필요한 형질이 끌려오는 문제점이 있다. 하지만 유전자가위기술은 정해진 위치에 돌연변이를 유발할 수 있는 기술로 품종개발에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우바이오는 2016년부터 유전자가위기술 개발을 시작하여 현재 당근, 배추, 오이, 멜론 4개 작물에 대해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국가 육종 경쟁력 향상과 더불어 농업인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우수품종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개발·공급하는데 꾸준하게 연구하고 있다. 유전자가위 기술은 세계 유수의 종자 기업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만큼 농우바이오에서도 미래를 대비하고 외국 종자회사들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해 나갈 계획이다.

‘생각을 바꾸지 않고는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란 말처럼 변화에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느냐는 기업의 존폐와 직결되기에 농우바이오는 변화하는 농업환경에 집중적인 R&D 투자로 미래에 대한 가치를 바라보고 있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광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icon최신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