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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시아종묘 류경오 대표이사"우리 씨앗으로 농사 지어 돈 벌었다는 신뢰 얻어야... 농산물 제 값 받기에 관심"

[편집자주] 코로나19로 전세계 경제가 마비 지경이다. 아무도 예기치 못한 '블랙스완'의 출현으로 앞날을 내다보기가 어려워졌다는 공포심이 커져만 간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했다. 이 어려움도 누군가는 수습할 것이다. 가뜩이나 어려웠던 우리 농업계에도 소비 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답이 안보이는 상황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우리 농업 지킴이는 누가 될까? 첫째는 이 난리통에도 들녘에서 묵묵히 씨를 뿌리는 농업인들일 것이다. 그 다음은 그들에게 제대로 된 씨앗을 만들어 주는 사람. 아시아종묘 류경오 대표는 간절히 바라는 게 "자사의 종자를 산 농부들이 안심하고 농사 지어 돈 버는 일"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스마트팜, 도시농업, 농업용 로봇 등 미래 농업에 대한 비전 제시도 거침없다. 우리 농업을 진단하는 그의 모습은 꼭 코로나와 싸우고 있는 대구의 의사들 같았다. 

 

- 국내 종묘사로서는 해내기 힘든 일들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통일이나 대북지원을 염두에 두고 북한에 씨앗을 10년 넘게 공급한다든지, 기능성농산물 미인풋고추 등으로 농작물의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가는 등의 활동이 이른바 ‘장르 파괴’로 세계 영화계를 석권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연상케 한다. 류경오 대표의 농업철학이랄까 아니면 종묘사 대표로서의 철학을 듣고 싶다.

“세계인의 먹거리를 우리의 정성과 노력으로” 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국내뿐만아니라 전세계 농사 현장에서 꼭 필요한 종자개발에 전력질주 중이다. 먹어서 건강에 크게 도움이 되는 농사용종자 신품종 개발을 통해서 생산농가가 시장에 내다 팔았을 때 제값을 받고 기뻐하며 소비자가 잘 먹고 건강해 행복해 하는 것을 떠올리며 일하게 된다.

 

- 이른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use) 전략으로 보인다. ‘미인풋고추’ 추출물로 1종 주방세제 ‘미인풋고추 푸르르미’를 출시하고, ‘미인풋고추 케어모 컨디셔닝 컨디셔너와 샴푸’도 출시했다. 미인풋고추 티백 차, ‘미인풋고추 환’, ‘만능소스’, 사과와 혼합한 음료 ‘평광왕건주스’도 있다. 농산물 활용 고부가가치 창출의 ‘6차 산업’의 좋은 예인 것 같다. 소비자 반응과 판매현황이 궁금하다. 그리고 앞으로의 또 다른 계획은?

아시아종묘하면 바로 떠오르는 품종 “미인풋고추”, “꼬꼬마양배추”, “아시아미니단호박” 등과 같이 남들이 쉽게 흉내내기 힘든 다양한 품종들을 개발해내는 일에서 보람을 갖는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1992년 1월부터 흠뻑 땀이 젖도록 해왔던 일이라 어렵지않게 과감하게 매출 확대에 노력중이다.

미인풋고추 차와 환은 시장이 꾸준하게 늘고 있고, 드링크와 쥬스 음료 또 간장소스도 천천히 알려지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미인풋고추 절임이 먹기에 좋아 인기가 높다. 다만 생활용품인 샴푸와 컨디셔너, 주방세제는 경쟁이 치열해서 홍보강화 방안을 모색중이다. 다만 아시아종묘는 종자 수출 경험이 많아 이들 제품을 해외 시장에 내놓고자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도입 중이다. 어느정도 매출이 올라가면 그동안 연구해온 미인풋고추 친환경 화장품과 장에 좋은 효소제도 출시할 계획이다.

 

- 기회가 마련된 김에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농업계의 6차산업’의 현황과 방향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한마디 해달라. 제대로 가고 있는 게 맞나 아니면 아직도 ‘맨 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도돌이표를 찍고 있는 건가? 너무 개개 농민과 농가에게 과도한 개념만 부과해서 허상을 쫓게하고 있는 건 아닌가? 정부나 관계기관이 마중물 역할을 더 해줘야하는 거 아닌가?

옛날에는 시골에서 각자 막걸리를 만들어 마시고, 된장, 청국장 등도 집에서 만들어 먹었다. 이제는 이러한 모든 것들이 법적 제도화 되었고, 규제가 심해져서 제품을 만들어 팔고 싶지만 어려움이 많다. 또 농산물을 가공한 제품들을 어렵게 만들어봐도 소비자에게 팔 수 있는 유통능력이 열악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6차산업 지원본부를 만들어서 전국에서 생산된 제품들을 홈페이지 한곳에서 집중관리해서 일정 자격을 갖춘 농가들이 각자가 자유롭게 자기 상품을 올려 전국 소비자에게 알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양한 건강증진 제품 및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도시 소비자가 단골 고객이 될 수 있게 해야한다.

 

- 류경오 대표는 원예공로상도 수상하고, 한국쌈채소연구회 회장으로도 선임됐다. 2000년 초반부터 국내 쌈채소 시장 형성을 주도해온 공로인 것 같다. 기능성 채소 개발에 주력해온 종자회사 대표로서 건강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쌈채소의 중요성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 농가소득과의 연계성을 포함해 답변해준다면 더욱 좋겠다.

쌈밥문화가 전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나라에는 최근 들어서 거의 쌈채소 식당이 있다. 다양한 고기능성 품종을 선택하고 소면적 다품목 재배를 통해서 모둠포장을 했을때가 생산농가와 소비자에게 도움이 된다. 특히 질병 맞춤형품목 모둠소포장을 권해드린다. 남다른 독특한 작물이 몇 개 추가된다면 더욱 더 상품성이 뛰어나 시장 출하에 도움이 될 것이다. 끊임없는 신상품 개발로 나홀로만의 품종을 개발해가야 한다.

아시아종묘 류경오 대표이사

 

- 야심차게 출범시킨 국내 최초 도시농업 백화점 채가원은 잘 운영되고 있나? 원래 계획대로 순항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정부나 관계기관이 해야할 일을 아시아종묘와 류경오 대표가 대신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3월 첫 주말에 텃밭에 나가 이른감있게 감자를 심었다. 코로나19 상황에도 도시농부들은 어느새 밭에 퇴비를 갈고, 곧 씨뿌릴 준비에 바빴다. 금년 채가원에서는 모종 팔 준비를 완벽하게 하고자 노력중이다. 겨울철이라 내방고객은 적지만 온라인 매출은 늘고 있다. 

서두르지 않고 주말농장에 꼭 필요한 다양한 상품들을 입점시키고 있다. 도시농업현장에 도움이 되는 농사도구들을 다양하게 씨앗과 함께 준비하다보면 곧 인기있는 도시농업운동본부가 되지않을까 생각한다. 얼마전 해외 종자 구매 고객이 출장을 와서 직접 안내 할 기회가 있었는데 한국의 여러 상품들에 관심이 많았다. 입점 물품들의 수출도 곧 활발해지리라 확신한다.

 

- 정부의 향후 농업과학기술 개발 청사진에 ‘유전자가위기술’ 활용 농산물 개발도 주요항목으로 포함되어 있다. 이에 대한 종묘사 대표로서의 의견이 궁금하다. 국내외의 법적인 규정도 상당히 나라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안다.

유럽 및 미주 캐나다 등 각 나라들마다 유전자가위기술 개발에 많은 연구들을 하고 있다. 언젠가는 전 세계적으로 활용되는 기술이 될 수가 있을 것이다. 우선은 상업적인 거래가 될 수 없겠지만 먼 미래 시장 추세를 봐가면서 연구는 진행되어야 한다. 아시아종묘도 2020년부터는 격리시설을 갖춰 연구를 실시하게 된다.

 

- 완전히 유전자가위 기술을 배제하긴 어려울 것 같은 시대적 분위기도 있다. 결은 다르지만 인조고기, 즉 대체육과 배양육 시장도 국내외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는 것도 방향에서만큼은 유사한 점이 있다. 혁신이나 판갈이라는 차원에서 하는 말이다. 그런 면에서 제한적 유전자가위 사용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인가?

미국, 중국, 인도 등의 경우 유전자 변형작물을 개발해 이미 유전자조작 씨앗을 시판중이다. 유전자조작보다는 안전하다고하는 유전자가위기술은 이미 의학계에서는 실행하고 있어서 작물에도 곧 적용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국가연구과제로 채택되어 금년부터는 산학연에서 연구가 시작되게 된다. 신종코로나19 같은 질병이 작물에도 갑작스럽게 나타나 농사를 망치는 상상도 못할 일이 일어날 수도 있음을 인식하고 첨단 작물 질병예방도 미래의 농업에서는 준비해야만 할 것이다.

 

- 최근 정부의 스마트팜혁신밸리 선정도 화제가 되고 있다. 민간에서도 스마트팜 관련 협회가 출범해 정부와 보조를 맞춰가고 있다. 스마트팜은 대규모화, 법인화, 자동화 등의 농촌-농민 소외라는 역설적인 현상과 미래농업의 지향성이라는 가치 등 2가지 면을 동시에 지닌 개념이다. 류대표의 스마트팜 철학을 듣고 싶다. 기능성 작물 재배와 스마트팜은 일맥상통하는 면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외신 보도를 자주 읽다보면 스마트팜은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또 국내 및 세계 선진국 가전제품 회사들도 실내재배기 판매를 시작했다. 엄청난 규모로 매년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 전자소비재박람회에 금년부터 실내재배기가 선보였고, 미국 신선농산물협회 집행부 관계자들도 단체 관람을 했다고 한다. 본인도 내년에는 꼭 참석할 것이다.

대규모 신설농장뿐만 아니라, 백화점 식품코너, 대형 식당, 가정집에 실내 스마트팜이 대세이다. 우리나라 경우 대기업들의 참여가 기대된다. 스마트팜을 통해서 농업에도 큰 규모의 벤처 자금이 투여되어야하고,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의 농업 참여가 있어야 한다. 언젠가는 쌀 직불금제, 농가소득보장제도 등도 없어지게 될 것이 확실하다. 실외에서는 과채류 농사가, 실내에서는 엽채류 농사가 주를 이루게 되고 과채류농사는 앞으로 인건비 상승과 농사노동 기피로 로봇의 도움없이는 농사일이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 아시아종묘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어떤 새로운 일로 농촌과 농업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궁금해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집필이나 교육 또는 홍보 계획도 알고 싶다.

전세계가 한국인의 입국을 거부한다는 뉴스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로서 참 걱정이다. 미래의 농업도 한국농업은 수출로 답을 얻어야 하는데, 이번일로 많은 교훈을 얻고 미래를 내다보는 대책을 강구해야만 한다. 국내외 생산농가가 선택한 작물과 품종에 대해 소비자에게 널리 알리고, 소비자가 다시 찾는 품종이 될 수 있도록 미인풋고추처럼 품종별 브랜드마케팅을 해나가고자 한다. 해외진출을 활발하게 하기 위해 해외 현지 종자기업 인수합병을 계획하고 있다. 

언론 매체에 농가현장의 귀한 목소리를 담아 전달하고자 노력중이다. 농가들로부터 아시아종묘 품종으로 농사를 지었더니 돈벌이가 되었다는 신뢰를 얻어 100년 지속가능한 품종을 만들어 내야만 한다. 씨앗만 파는 것이 아니라 농산물 제값받기에 최대 노력을 기울여야만 하겠다. 골프공에도 이제는 미인풋고추를 인쇄해 홍보하는 방법이 필요하지 않을까?

송영국 기자  syk@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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