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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외식업' 코로나19로 공멸 직전... 진정성 있는 리더십 ‘학수고대’[유통발상] 농산물 유통 문제 해법을 위한 발칙한 생각

중국 전국시대에 오기(吳起)라는 장군이 있었다. 사마천의 <사기> 중 <오자열전>의 주인공이다. 하루는 오기가 부하의 고름을 입으로 빨아 짜주니 그것을 본 병사의 어머니가 통곡을 했다. 자기 남편도 오기 장군이 고름을 짜주어 죽기를 각오하고 싸워 전사했는데 그 아들에게도 그리하니 아들도 집에 못 돌아아 오게 될 것이라며 슬퍼했다는 얘기다. ‘피를 머금고 고름을 입으로 빨아내다’라는 사자성어 ‘함혈연창(含血吮瘡)’가 여기서 유래한다. 이 때문에 오기 장군은 진정성 있는 리더십의 상징됐다.  

코로나19로 음식점 사장님들의 주름이 더 깊어졌다.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던 차에 감염병이 도니 손님은 더 줄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줄도산이 예상된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실제로 관련 데이터를 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방문 손님이 3분의 1일 정도 줄었다. 지난 14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외식업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영향 모니터링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사)한국외식업중앙회 회원업소 600곳을 대상으로 2월 4일부터 7일까지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고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발생일인 1월 20일 전후 2주간의 일평균 고객 수를 비교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외식업체의 85.7%가 국내 확진자 발생 이후 고객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업체의 평균 고객 감소율은 29.1%였다. 

통계청 자료 등을 종합해 보면 2017년 기준 외식업 평균 영업이익률은 8.7%다. 평균 매출이익률(마진율)이 50%로 가정하고 임대료 등 고정비가 그대로라면, 매출이 30% 빠질 때 영업이익률은 15% 감소한다. 100원어치 팔아서 9원 남기던 집이 이제는 6~7원 손해를 보게 된다는 얘기다. 평균은 중간 값이니 이제 음식점 두 집 건너 한 집씩 적자를 보고 있다고 추측해 볼 수 있다. 

음식점 사장님들은은 티비 카메라에 비추기 위해 식당을 찾아 억지로 오뎅 한 그릇을 먹고 가는 정치인을 보고 어떤 느낌일까? 그 보다 ‘배달앱 광고비를 지원해주자’며 구체적이고 세심하게 실질적 도움을 줄 국회의원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닐까? [사진=픽사베이]

음식점 사장님들은 상태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까? 매출 감소가 최근 통계처럼 급감한 상태가 1~2개월 지속된다면 업주들도 대책을 세울 것이다. 매출을 늘릴 방도가 없다면, 비용을 줄여야 한다. 먼저 인건비를 줄일 것이다. 그 다음 재료비를 줄일 것이다. 전기세 등도 아껴야 하니 영업시간도 줄이고. 그러다 장사를 해도 비용을 빼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가게를 접고 월세만 지불하고 계약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최악의 상황이 될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니까 투자결정과 손해도 모두 개인들이 알아서 하라고 하기에는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 2017년 기준 외식업 종사자는 203만명, 업체수는 69만개였다. 적자를 보는 음식점들이 10%만 폐업을 해도 종사자 수만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정부는 2019년 일자리 예산으로 21조 원을 투입했다. 올해는 26조 원을 마련했다고 한다. 그런데 외식업 위기가 지속되면 정부가 그 많은 돈을 써서 만든 일자리 수만큼 외식업 일자리가 사라지게 된다. 예산 효과가 감소하는 것이다. 위기의 외식업 해법은 있을까?

매출을 올릴 방법을 생각해 보자. 음식점은 매출이 줄지만 사람들이 음식 섭취량을 줄인 건 아니다. 온라인으로 음식을 구매하는 트렌드에 주목해야 한다. 비대면 접촉 방식, 이른바 언택트(Untact)다. 대표적인 게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같은 배달앱이다.

외식업 업주들은 배달앱이 영업에 효과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외식업중앙회가 작년 11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외식업 업주들 중 64.5%가 배달앱을 이용 후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영업이익이 증가하였다는 응답률도 53.2%로 나타났다. 반면 배달앱에는 광고비와 수수료 등 비용이 들어간다. 업주 입장에서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 예산의 일부라도 여기에 투입하면 일부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방식은 배달앱 업체, 외식업 단체와 머리를 맞대 상생의 방안을 찾는 것도 좋겠다. 

음식점 사장님들은은 티비 카메라에 비추기 위해 식당을 찾아 억지로 오뎅 한 그릇을 먹고 가는 정치인을 보고 어떤 느낌일까? 그 보다 ‘배달앱 광고비를 지원해주자’며 구체적이고 세심하게 실질적 도움을 줄 국회의원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닐까? 그들은 자신들의 ‘고름’을 짜줄 진정성 있는 장군이 누구인지 두 눈을 부릅뜨고 보고 있다. 그 장군들에게 이번 총선에서 표를 던질 것은 자명하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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