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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농림축산검역본부 박봉균 본부장"빅데이타 등 ICT 기술 활용해 가축 방역 능력 고도화 시킬 것"

[편집자주]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에서 대한민국 농림축산검역을 책임지는 자리에 오른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이가 있다. 바로 농림축산검역본부 박봉균 본부장이다. 박 본부장은 최근에 또 한 번의 뉴스메이커가 되어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앞으로 1년 더 검역본부장을 맡게 된 것이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그를 1년 더 일하도록 임기 연장을 승인했다. 이로써 그는 지난 2016년 2월 1일 제3대 검역본부장에 취임해 5년간 검역본부장직을 수행하는 국내 최초의 인물이 됐다. 개인적으론 경사겠지만, 그 어깨에 맨 책임감은 무척이나 클 것이다. 2020년 새해를 맞아 박 본부장에게 축산검역 현안과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 2019년 축산업계, 아니 대한민국 농업 현장의 최대 뉴스는 누가 뭐라해도 아프리카돼지열병, 'ASF'의 발생이었다. 지난 11월 기자간담회에서 “ASF 대응기술 연구·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2019년 9월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국내 양돈 농장에서 20여 일간 14건 발생으로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국내 야생멧돼지에서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주변국과 유럽에서 발생이 지속되어 국내 양돈농가의 재발생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ASF에 대한 유효한 백신이나 치료제 등이 없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는 연구 개발은 중요한 현안이다. 

검역본부는 현장 수요 대응과 미래 대비에 중점을 두고 ASF 대응 연구개발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ASF 의심축이 있을 경우, 현장에서 20분 이내에 신속하게 진단을 할 수 있는 편리한 간이진단 키트를 연내에 개발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국내 분리 바이러스의 특성을 우리나라 양돈 현장에 적합하게 분석하여 방역에 활용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차세대염기서열분석시스템(NGS)을 기반으로 전체 유전자 분석 체계를 확립하고 이를 통해 얻어진 결과를 바탕으로 ASF 백신용 항원을 개발하는 과제도 추진 중이다. 

ASF가 발생하고 있는 주변국의 발생 역학과 바이러스 특성 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베트남과 국제공동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고 중국과의 국제 공동 연구에도 참여하고 있다. 현재는 연구실 차원에서 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나, 향후 연구전담 조직이 확대 신설되면 ASF 백신개발 연구, 면역학적 연구 등에 집중하여 좋은 성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아프리카 돼지열병이란 이름에서 아프리카라는 단어가 주는 위화감 또는 공포감 때문에 아프리카라는 말을 빼자는 일부 농민단체의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한 생각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을 포함한 모든 가축질병의 명칭은 전 세계적으로 쓰는 공통어이자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명시되어 있는 용어다. 또한 이 명칭에서 아프리카를 삭제하면 타 질병, 예를 들면 돼지열병인 CSF 등과 혼동될 소지가 있어 변경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 지난 10월 9일 이후엔 아직 발생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안다. 그러나 감염 야생멧돼지가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어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인데, 향후 발생 가능성과 대책이 궁금하다.

야생멧돼지 및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ASF가 발생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검역본부는 ASF 중앙기동점검반, 양돈농가 담당관제를 운영하여 축산시설에 대한 차단 방역 점검 및 홍보를 지속 추진하는 등 아프리카돼지열병 추가 발생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환경부·국방부와 합동으로 울타리 점검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양돈사육농장으로 전파가 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또한 외국으로부터 ASF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지속적인 국경검역 강화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베트남 등 불법 휴대 축산물 반입 적발 건수가 많은 위험국가에 대하여 전국 공항만에 X-ray 추가 설치, 검역탐지견 확대 배치를 통해 휴대품 전수검사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국경검역 강화를 위해 2020년 6월부터 운송인의 여행자에 대한 국경검역 안내가 의무화됨에 따라 교육자료 배포 및 사전교육을 추진했다. 공항만에서 지속적인 불법 축산물 검색 강화와 더불어 미신고자에 대한 과태료를 엄격하게 부과함으로써 여행자를 통한 감염원 유입을 차단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박봉균 본부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가축전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뿐 아니라 농장주들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국내 ASF가 발생한 원인을 무엇이라고 보는가?

ASF 국내 유입 및 전파 원인과 관련해 사람, 차량, 잔반, 하천수, 토양 등 환경 문제, 멧돼지 같은 야생조수류 등 여러 가능성에 대해 다각적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된 내용에 대해 향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역학조사위원회를 개최해 검증 및 보완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 국내 백신 및 치료제 개발 현황은 ?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숙주의 면역체계를 회피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50여 년 이상 관련 연구가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효한 백신과 치료제는 전무한 실정이다.

검역본부는 국내 ASF 발생 전부터 백신개발 기반기술 확보 등을 위해 세계동물보건기구 표준실험실로부터 ASF 바이러스 표준주를 도입하고 발생국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야외 바이러스와 시료를 확보하는 등의 준비를 해왔다. 2019년 9월 국내에서 ASF가 발생함에 따라 국내 분리주를 확보하고, ASF 바이러스의 특성 분석 연구와 함께 국내 분리주를 이용한 백신용 항원을 개발하는 연구과제를 시작했다. ASF 백신 개발은 여러 연구 집단의 협력이 중요하기에 산학연 공동과제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선진국과의 협력 및 국제공동연구과제도 추진할 계획이다.

 

-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융복합 기술을 활용하여 가축전염병을 관리하고, 과수 화상병 등 상시 예찰을 통한 병해충을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듣고 싶다.

모바일 국가가축방역통합시스템(KAHIS) 개선 등 질병발생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강화하여 방역관리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ICT 기반의 특정 지역 및 축산차량 선별통제 기능 신설 등 축산차량 관제시스템의 기능 고도화로 방역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 또한 빅데이터 기반의 차별화된 질병 확산 예측모델을 개발하여 전국의 주요 농장에 대한 가축전염병 발생위험을 예측하는 등 방역 관리에 활용할 계획이다.

과수화상병, 열대거세미나방 등 고위험병해충이 국내에 유입될 경우 농작물 생산량 감소와 수출 등 국제교역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제공항만, 수출단지를 중심으로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기후온난화 등으로 병해충 유입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예찰 전담조직인 병해충예찰방제센터를 2017년 제주에 이어 올해 인천·부산 2개소에 확충하고, 고위험병해충 조기발견 및 신속대응에 주력할 계획이다.

 

- 검역본부장으로서 농민들에게 하고 싶거나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허심탄회하게 해달라.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가축전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뿐 아니라 농장주들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정부의 정책으로는 분명히 한계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라는 슬로건처럼 각 농장에서는 1일 1회 소독, 장화 갈아 신기, 울타리 관리와 차량과 시설 소독 등 자체적인 방역활동에 더욱 더 힘써주기를 다시 한번 당부 드린다. 또한 외국여행을 다녀온 이후 입국 시 방역 준수사항을 꼭 지켜주길 바란다. 

무엇보다 정부를 믿고 기본수칙을 이행한다면 아프리카돼지열병뿐만 아니라 구제역과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도 충분히 막아낼 수 있음을 알아 주셨으면 한다.

 

- 마찬가지로, 정부나 언론에게 하고 싶은 말도 있을 것 같다.

항상 반복되는 이야기이지만 정부의 정책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농장주들의 관심과 적극적 노력이 가장 필요하다. 언론은 확실한 근거와 과학적으로 증명이 된 자료만을 보도해 주시길 당부 드린다. 아프리카돼지열병뿐 아니라 타 질병 역시 발생 초기에는 많은 기사들이 쏟아져 나온다. 정부의 노력과 언론의 정확성이 어우러져 신속한 질병 전파 차단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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