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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인삼 베트남 상륙... 농식품 수출 '상승세'동남아에 부는 K-food 열풍... 신선농산물 수출로 '농업 한류' 조성해야

최근 몇 년 동안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쉐프와 먹방’의 전성시대였다. 한류에 힘입어 먹방이라는 말이 헐리웃 스타들을 비롯한 상당수의 외국인들에게 친숙한 단어가 되었다. 외국인이 한국을 찾아와 음식문화를 체험하는 <한국은 처음이지?>란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것도 이젠 무척 자연스럽기만 하다.

수십 년 아니 그 이상의 세월이 켜켜이 쌓여 이루어진 것이겠지만, 우리 음식은 이제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 어렵지 않게 맛볼 수 있는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점점 높여가고 있다. 우리 음식이 전 세계로 수출된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얼마 전 미국의 케이블뉴스 채널 CNN이 꼽은 한국음식 베스트 10을 보면 그 말이 실감난다. 대한민국 사람들 입장에서도 “그래, 바로 이거야!”란 탄성이 나올 수밖에 없다. CNN 한국음식 리스트에는 해장국, 김치, 순두부찌개, 삼겹살, 짜장면, 치맥, 라면, 김치찌개, 부대찌개, 간장게장이 1위에서 10위까지 순위를 매겨 등장한다. 11위에서 15위까지는 떡볶이, 곱창, 삼계탕, 비빔밥. 김밥이 이름을 올렸다. 내국인 입장에서 이에 동의하는가? 십중팔구는 동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위에서 소개한 음식들이 해외로 전파, 수출, 유통되기 까지는 긴 세월동안 이런저런 다채로운 노력들이 투입되었을 것이다. 그런 노력이 민간단체 뿐 아니라 정부기관에 의해서도 여전히 진행중인데, 최근엔 이런 소식도 들려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식품·무역 분야 현장체험형 인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기분 좋은 소식! 이는 국내 농식품 중소 수출기업을 해외에서 밀착 지원한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aT가 추진중인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청년 해외개척단'(AFLO). 이들은 선발된 후, 수출 예정국가에 파견되어 시장조사를 벌이고, 신규바이어도 발굴하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물론 영업도 하고 홍보도 맡는다. 대상국가는 말레이시아, 러시아, 몽골, 카자흐스탄, 폴란드 등 다양한데, 선발인원이 무려 120여명이다.

이들의 활동이 기록된 블로그를 둘러보면, 이들이 해외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우리 농식품을 알리려고 노력하는지를 잘 알 수 있다. 블로그에 가장 많은 글이 올라온 폴란드의 상황을 살펴보자. 폴란드에 파견된 국내농식품 청년해외개척단 구성원들은 총 3곳의 유명 레스토랑에 한국산 흑마늘을 사용한 메인메뉴를 등록했고, 대형 유통업체에 한국 김치 제품을 신규 입점시키기 위해 김치삼각김밥 푸드트럭 판촉 행사까지 벌였다. 이런 젊은이들의 노력이 쌓여 오늘날의 음식한류와 먹방이 세계적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았을 것이다.

 

◇ 공격적인 농식품 수출시장 개척...‘청년해외개척단’까지 결성

그런가하면 농림축산식품부는 떡볶이 등 쌀 가공식품을 수출 스타품목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육성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쌀가공업체와 수출 기업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 정책을 추진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쌀 가공식품 가운데 핵심품목이랄 수 있는 떡류의 지난해 수출은 약 3400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약40% 가까이 급성장했다. 농식품부는 가칭 ‘떡볶이수출사업단’도 조직해 공동마케팅 추진을 유도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이는 일반떡류, 가공밥류, 누룽지, 쌀과자, 쌀국수 등과 차별화해서 떡볶이 하나만을 일단 수출주력품목으로 힘차게 밀어붙인다는 취지다.

이 같은 농식품부의 결정이 그저 ‘감’으로만 기획된 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베트남 등 동남아국가에서 떡볶이가 큰 인기를 끌며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는 시장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선 흔한 음식인 떡볶이가 동남아 현지에선 프리미엄 식품으로 팔리는 현상도 포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 특히 우리나라 떡볶이 프랜차이즈 업체 D사는 최근 베트남 호치민에 1호점을 연 것을 시작으로 총 30여 개 매장 계약을 마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장의 방문객 99%가 베트남 현지인이라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

농식품부는 가칭 ‘떡볶이수출사업단’도 조직해 공동마케팅 추진을 유도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이는 일반떡류, 가공밥류, 누룽지, 쌀과자, 쌀국수 등과 차별화해서 떡볶이 하나만을 일단 수출주력품목으로 힘차게 밀어붙인다는 취지다. [사진=픽사베이]

 

◇ 베트남과 동남아에서 프리미엄 식품으로 대접받는 떡볶이...수출전략 식품 등극

하지만 동남아의 떡볶이 사례처럼 모든 한국 음식과 농식품이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농림축산식품부의 분석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적인 대한민국 수출 농식품인 라면, 김치, 냉동만두는 비교우위는 있지만 경쟁력은 점점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다양화 등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거다.

이와 같은 분석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포함되어 있는데, 주목할 점은 전체식품 가운데 가공식품 수출액이 전체 농식품 수출액의 81%라는 점이다. 특히 라면 하나를 놓고 볼 때, 대한민국 인스턴트면류의 수출액은 2018년 5억 5000만 달러로 10년 전의 2억 달러에 비해 약 175% 증가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주요수출국인 중국 시장에서의 시장 경쟁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어 해당업계가 긴장하고 있는 실정.

김치도 사정은 마찬가지. 우리 기업들이 일본 등의 국가에 김치를 수출하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중국 김치의 우리나라 수입량이 절대적으로 많아서 글로벌 경쟁력 면에서 점점 힘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정밀한 시장조사 및 분석자료를 내고, 우리나라의 농식품 수출유망품목으로 냉면과 냉동만두를 꼽았다. 또한 향후 시장 개척이 충분한 품목으로는 소면, 김치를 꼽았다. 결국 우리나라 농식품의 미래는 수출구조 다변화와 새로운 시장 개척에 달려있다는 게 농촌경제연구원이 내린 결론이다.

 

◇ 농식품 수출 주력품목 라면·김치에 ‘빨간불’... 수출 다변화 및 新시장 개척이 관건

그런가 하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이 신선 식품의 호조에 힘입어 7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발표됐다. 예상 밖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셈.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2019년 농식품 수출액이 약 70억 달러(약 8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중에서 신선 식품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13억 달러(약 1조 5천억원)에 달하는 점이 관심을 끌어 모은다.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의 수출 주력 품목인 인삼, 김치가 각각 2억 달러(약 2천 2백억원)와 1억 달러(약 1천 200억원)를 넘어선 것을 비롯해, 딸기와 포도 역시 수출이 크게 늘어났다.

올해 과잉생산으로 산지폐기 등의 고충을 심하게 겪은 품목인 양파는 수출로 활로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양파는 정부목표의 3배를 뛰어넘어 약 5만 1천 톤을 수출했다. 금액 으로는 약 1700만 달러로 신선농산물 주력수출품인 토마토의 1600만 달러를 넘어서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에 농식품부는 최근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한 수출업계와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수출전략을 마련하는데 필요한 의견을 청취했다. 여기서 나온 의견들 중에는 베트남 등 신남방수출 대상국들에서는 프리미엄 이미지 정착이 필요하다는 대목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수출이 늘고 있는 딸기와 떡볶이를 신 주력 품목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과 이를 위해 수출 통합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는 방안도 논의됐다. 일본과 미국 등 우리 농식품 수출 주력시장에서 도약할 방안도 다양하게 개진됐다.

더불어 농림축산식품부는 중단됐던 베트남으로 단감 수출을 재개할 길을 터줬다. ‘한국산 감 생과실의 베트남 수출검역요령’을 농림축산검역본부 고시로 제정·시행했다고 밝힌 것이다. 따라서 2015년 중단됐던 베트남으로의 단감 수출이 가능해졌다. 그동안 2014년까지 매년 250톤 정도의 단감이 베트남으로 수출됐던 걸 감안하면, 이번 조치는 농식품 수출을 권장하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다.

 

◇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 신선 식품 덕에 70억 달러 돌파

일련의 정부 조치와 한류 분위기 그리고 국제화에 힘입어 우리 농가의 신선농산물 수출도 계속 오름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2019년 신선농산물 수출액은 약 13억 달러에 도달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특히 인삼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게 관계기관의 설명이다. 인삼 수출액이 무려 2억 달러에 달함으로써 신선농식품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해낸 모양새다.

신선농식품 몇 품목의 선전 뿐만은 아니다. 지자체의 수출노력 역시 돋보이는 부분이다. 특히 전국 신선농산물 수출 1위 진주시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올해는 수출기반을 더 늘리기 위해 총 245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수출농산물 전문단지 육성이라는 큰 일도 진주시가 해내고 있는데, 그 효과가 무척이나 빠르고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한 신선농식품 수출에서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스마트 팜 정책이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스마트팜의 국내 확산에 그치지 않고 , 스마트팜의 해외 수출 가능성까지 타진중이다. 2018년 1억 달러 규모였던 스마트팜 수출시장을 2025년에는 약 3억 달러까지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시설채소의 재배와 수출에 필수적인 스마트팜 프로젝트 역시 수출의 효자노릇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나 핸드폰만 수출품목이 아니라는 걸 우리 농촌과 농민들이 몸소 증명해내고 있다. 우리 농촌과 농민이 전 세계와 상생하는 길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더욱 응원해야 될 일이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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