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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무슨 일이? 도시민 귀농·귀촌 의향 급락[뉴스따라잡기] 한 주간의 농업계 이슈 브리핑

“귀농과 귀촌의 차이를 아는가?” “‘반농반X’가 지닌 의미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가?” “어디로 귀농귀촌해서 사는 게 좋을까?” 이런 질문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온 게 최근 몇 년 간의 일이다. 농업관련 기관에서는 너도 나도 농가소득 5천만원 시대를 노래하고 귀농귀촌하는 삶이 곧 행복한 인생이라는 공식이 정답처럼 받아들여진 게 바로 어제 오늘 일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농업·농촌의 중요성에 대한 도시민의 인식이 갈수록 낮아지고,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 비중도 가파르게 추락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런 결과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연말 약 한 달 동안 농업인 1521명과 도시민 1500명 등 총 3천 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농업·농촌 국민의식 조사’에서 쏟아져 나온 나름의 충격적인 내용이다.

일단 농업농촌에 대한 인식이 부정으로 선회한 게 가장 크게 눈에 띄는 점이다. ▲국민경제 전체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에 대해 , 2011년 73%이던 것이 2015년엔 61%, 2019년엔 54%로 8~9년 만에 약 20%정도가 급감했다. 한마디로 농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도시민들은 농업·농촌의 다양한 기능 가운데 우선 ‘식량의 안정적 공급을 10점 만점에 7.5점으로 1위로 꼽았다. 그 다음이 ‘전통문화 계승과 여가 향유(7.2점)였다. 하지만 더 크게 눈에 들어오는 것은 ▲도시민의 귀농·귀촌 의향이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은퇴 후 귀농·귀촌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5% 정도만 “의향이 있다”고 답한 데서 알 수 있다. 지난 2011년의 64%에서 무려 30% 가까이 줄어든 수치이기 때문이다. 좀 과장하면, 약 10년 만에 도시민의 귀농귀촌 의향은 반토막이 난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인이라는 직업 만족도가 23%로 서서히 증가하는 추세라면서도 “응답자의 보수(농가소득)에 대한 불만족이 50%를 넘는 점을 보면 농가소득 문제를 개선하는 게 우선”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달리말해 농가소득이 향상되면 귀농귀촌 의향이 늘어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실제로 우리 농촌에서 농업(농삿일)로만 벌어들이는 돈(농업소득)은 20~30년 째 1천만원 초반 수준을 맴돌고 있는 실정이다.

농협과 농업관련 홍보단체들은 ‘농가소득 5천만원 시대가 열렸다’고 읊어대지만, 실제 농촌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어쩌면 도시민들이 알아버렸는지도 모를 일이다. 농촌경제 연구원의 이번 농업농촌국민의식조사에 응한 사람들은 농사짓기 어려운 이유로 농업생산비 증가를 46%로 1위로 꼽았고 그 다음으로는 일손 부족(45%)을 꼽았다. 이걸 해결해주는 게 농식품부의 일일 것이다.

농업·농촌의 중요성에 대한 도시민의 인식이 갈수록 낮아지고,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 비중도 가파르게 추락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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