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생수 시장규모는 조 단위를 넘어섰다. 2018년 통계를 보면 약 1조 2000억 원대에 이른다. 이런 추세라면 2023년에는 2조 원을 너끈히 돌파할 것 같다. 이런 현상은 물론 우리 소비자들이 생수를 많이 소비하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식품 소매점에서 유통되는 음료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게 바로 생수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1년에 약 36리터의 생수를 마신 셈이고, 500밀리리터 페트 병으로 따지면 약 72병을 국민 1인당 마신 셈이다. 국민 한 사람이 5일에 한 병꼴로 500밀리리터 생수 1병씩을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발간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19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른 분석이다. 한편 지난해 생수 수출액은 702만 달러로 2014년에 비해 약 28% 늘었다. 하지만 수입액은 6653만 달러. 수입이 수출의 10배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런 추세가 최근 5년간 생수 수입이 대부분 중국으로부터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업체가 생산하는 생수의 수원지가 중국인 제품이 여럿 있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실제로 국내 판매되는 중국산 생수는 N사가 백두산 인근 현지 공장에서 직접 물을 담아 국내로 들여오는 것으로, 페트병에 수원지를 '백두산'과 '중국'으로 병행 표기하고 있다. 중국산 생수로 분류되는 이유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수입한 생수량(2018년 기준)은 1위가 중국으로 약 21만톤, 2위가 프랑스로 1만톤, 3위가 이탈리아로 4천톤, 4위가 피지로 약 1500톤 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23만 톤의 수입생수 중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21만톤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날로 커지는 생수시장에서 우리 몫을 지켜내는 지혜로운 표기 방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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