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얼마나 될까? 50년 전과 비교하면 소비량은 줄었을까 늘어났을까? 잘 알다시피 ‘쌀 소비량은 반토막이 났다’는 게 정답이다. 2018년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61㎏이다. 이는 국민 1인당 쌀소비량이 최고였던 1970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 약 50년전인 1970년의 1인당 쌀소비량은 무려 136㎏이었다. 놀랍지 않은가?

100킬로그램 수준을 유지하던 1인당 쌀소비량이 100킬로그램 이하로 떨어진 건 약 20년전부터의 일이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100㎏이하로 떨어졌다는 게 통계기관의 자료. 이렇듯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60킬로그램 초반대에 머물자, 농업단체들과 관계기관들이 쌀소비촉진운동에 나서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쌀을 빼더라도 먹거리가 무척이나 다양해진 현재상황에서 쌀소비는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우리농업의 주산물인 쌀이 남아도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엔 2019년 연말행사로 쌀소비촉진을 슬로건으로 내건 단체들이 여러 곳 생겨났다. 농협 하나로마트가 쌀 케이크를 만들어 팔기도 했고, 쌀떡, 쌀빵, 쌀라테까지 등장했다. 농협은 또 지난 12월 20일부터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결합한 쌀 상품 6종을 출시했다. 이를 전국 홈플러스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출시한 상품을 소개하자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결합된 청원생명쌀, 왕의밥상, 안심무세미쌀, 청원생명 쌀눈듬뿍쌀, 유기농쌀 등이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결합한 2kg PET병 형태 포장쌀도 선보였다. 농협 농업경제 측은 이런 기획이 쌀 신규수요를 늘릴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쌀소비촉진 기획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1월 11일 농업인의 날을 빼빼로데이로 알고 있는 현실에서 11월 11일을 가래떡데이로 삼자는 아이디어가 나온지도 꽤 오래전 일이다. 쌀가공상품을 다양화해서 쌀소비를 늘리자는 의도로 온갖 다양한 쌀과자와 쌀가공식품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여간해서 쌀소비는 늘어나지 않고 있다.

대통령 직속 박진도 농특위원장이 늘 언급하는 “농업을 전국민적 의제로 만드는 게 최우선 과제”라는 명제를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 국민들이 한번이라도 더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그게 농촌도 살고 도시도 살 수 있는 상생의 길이 아닐까 싶은 것이다. 쌀을 바라보는 우리 국민들의 눈길이 더 유연하고 부드러워지길 기대해본다. 밥심으로 살아간다는 한민족 아니던가.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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