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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농협 되야 대한민국 농업 살릴 수 있어"[인터뷰] 강성채 순천농협 조합장

- 수요 공급 불일치, 가격 급변, 높은 경영비 등이 우리 농업의 고질적 문제
- 조합원들 삶의 질 높여 사람들이 행복한 농촌 만들고 싶어
- 온-오프라인 유통망 구축에 업무 최우선 순위 두고 업무 추진해와

 

[편집자 주] 만드는 시대는 가고 파는 시대가 왔다. 농업에서도 유통의 중요성이 수 십년째 부각되고 있지만 시원하게 해결되는 건 없다. 농협의 분발을 촉구하는 의견도 여기 저기서 나온다. 난세에 영웅이 나는 걸까? 농협중앙회 출신으로 고향으로 내려가 무투표로 조합장이 된 사람이 있다. 조합원을 잘 먹고 잘 살게 해주려면 시작과 끝이 유통이라고 쉼 없이 설명하는 일꾼이다. 바로 순천농협의 강성채 조합장이 주인공이다. 그를 만나 농산물 유통의 현실과 대안, 그리고 농협의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가격하락과 소비 부진, 대외 개방 압력 등 농업의 앞날은 시계 제로다. 이런 상황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농산물 유통 전문가인 강 조합장이 뭔가를 보여줄 수 있을까? 두고 볼 일이지만, 힘있는 그의 눈매 속에서 희망이 보였다.

 

- 농협중앙회 28년 근무기간 중 신유통기획단장과 농협유통 청과사업본부장을 역임한 것으로 안다. 농산물 직거래, 직매장 통한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접 만남, 농산물 계약재배 활성화 등을 제시함으로써 ‘농산물유통’ 권위자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현재 우리 농촌의 농산물 유통시스템의 문제점을 3가지만 꼽는다면?

첫째, 수요에 적합한 재배 면적이 확보되지 않아 수요-공급이 불일치 하고 둘째, 기상여건에 따라 공급 과잉 또는 급감으로 시장 가격변동이 심하고 셋째, 복잡한 유통단계와 높은 물류비 등이 우리 농산물 유통의 문제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순천농협에서 농산물 유통시스템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두 가지 정도를 추진했다. 우선 차별화된 유통체계를 만들어 농가소득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역 농산물 판매가 도시에서 농촌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파머스마켓을 체인화했다. 이를 위해 지점의 하나로마트를 파마스마켓 분점으로 전환했다. 하나로마트의 단점인 상품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취급 품목을 농수축산물에서 공산품까지 지역민이 필요로 하는 선호품목으로 진열대를 재배치했다.  그 결과,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윈윈하고 농산물 소비 접근성을 강화하는 효과를 거뒀다.

또한, IT기반 농산물 판매·유통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존의 방식은 농가가 전화로 농산물을 판매해 체계적인 고객관리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우수 농산물을 생산해도 판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과거 ‘일대일’ 주문방식에서 ‘다대다’ 방식으로 주문하는 모바일공간을 마련했다. 그러자, 참여 농가들은 스토리가 있는 모바일 장터와 농가별 모바일 앱을 구축해 농산물 이력이나 단골고객을 관리하고 소비자와 직거래를 통해 유통마진을 절감하는 한편 고정 고객을 확보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 무투표당선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 비결이 뭔가? 순천농협 만의 특징 및 분위기 그리고 장점 위주로 설명한다면?

특별한 비결은 없다. 농협중앙회를 퇴사하고 귀향해 20년 동안 휴일도 반납한 채 농촌현장을 방문해 농가의 어려움을 경청했다. 농산물을 제 값 받고 팔 수 있도록 유통문제를 고민하고 개선하는 등 농업인 입장에서 경영하고자 노력했다.

순천농협은 20년만에 별량농협과 합병을 통해 전국 최초로 시단위 단일 통합 농협으로 출범했다. 화합의 기틀을 만들기 위해 본점 경영지원본부장을 지점장으로 발령하고 파머스마켓 별량점 개장과 통합 RPC운영 등 아낌없는 지원을 통해 화합과 소통의 농협을 구현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무투표당선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것 같다.

우리 순천농협은 전문직 변호사, 노무사, 세무사, 가정복지사를 직원으로 채용해 ‘조합원권익지원센터’를 만들고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법적인 문제 자문 및 농업인 인권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찾아가는 장터’를 운영해 농업인이 전통시장이나 대형마트를 가지 않고도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 점, 농촌현장과 농가를 직접 찾아가 영농기술을 교육하고 각종 복지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임직원 모두가 농업인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하고 농업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한 점 등을 높이 평가받고 있는 것 같다. 

순천농협 강성채 조합장은 “이제 농산물 생산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판매할 것인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급변하는 유통시장에 가장 적합한 형태의 판매유통시스템 구축으로 농업인이 제 값 받고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도록 농협에서 제 역할을 다 해야한다.”고 강조한다.

- 최근 우리 정부의 WTO 개발도상국 지위포기로 농민과 농업계가 걱정이 크다. 이에 대한 대안 마련을 위해 분주할 것으로 안다. 순천농협은 어떤 점을 특별하게 준비중인가?

다자간 또는 양자간 자유무역으로 인한 농업과 농촌 피해 대책으로 우선 농업의 비 교역적 기능과 식량의 주권적 성격을 감안하여 농업분야에 대한 지혜를 모아야한다. 쌀 관세와 개방에 이은 개도국 지위포기는 모든 농민들에게 안정적으로 농사지을 권리보장은 물론 국민들의 안정적인 먹거리에 접근할 권리마저 위협할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자유무역에 따른 무역이득 공유제와 저유 무역협정 피해 보전 직불금의 지불 대상 품목 확대 등에 관심을 갖고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 

 

- 지난 1일 1일 농식품신유통연구회가 주최하는 신유통 조직화포럼에서 ‘유럽연합 PO제도와 국내 조직화 사례’를 주제 발표한 것으로 안다. 그 내용을 압축해서 설명한다면?

발표 내용은 크게 2018년 2월 별량농협과 합병을 통해 전국 최초로 시단위 단일 농협 출범을 통한 대단위 합병농협의 농가조직 활성화 사례, 농가 조직화 추진방향, 소량다품목 중심의 계약재배, 거점 APC활성화, 공선출하회 육성, 품목별 농가조직화, ‘WTO 개도국 포기’에 따른 농협의 역할과 농산물 신유통에 대해 발표해 농산물 산지 생산과 유통조직 활성화 방향을 제시했다.

요지를 압축하면, “이제 농산물 생산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판매할 것인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유통시장에 가장 적합한 형태의 판매유통시스템 구축으로 농업인이 제 값 받고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도록 농협에서 제 역할을 다 해야한다”는 것이다.

 

- 최근 <꽃이 되어 바람이 되어’(부제: 나의 삶, 나의 길)>라는 저서를 출간했다고 들었다. 이 책에서 말하고 싶었던 게 뭔가?

농촌에서 태어나 농촌에서 성장했고 농업을 공부해 50년 가까이 삶의 전부를 농협-농민과 함께 했다. 내가 함께 살고있는 우리, 우리 주변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인 데 어려워진다고 버려둘 것인가? 돈으로 살수 없는 가치가 농업이고 농촌이 아닌가? 어떻게 할 것인가? 결국 주체는 사람이다. 농민들이 어떻게 사느냐다. 농민 조합원들의 삶의 질을 높혀서 사람들이 행복한 농촌을 만들고 싶었다. 언제랄 것도 없이 그 같은 일은 내몫이요, 내가 선택한 길을 전달하자고 했다.

 

- 최근 일만은 아니지만, 우리 사회 전체에 농협이 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이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면 어떤 게 있는지 듣고 싶다.

우리 농업, 농촌, 농민만으로는 농협의 변화를 이끌 수는 없으며 국민의 농협, 시민으로 농협으로 가야할 것이다. 지금은 전화점이 반드시 필요한 시기라 생각된다. 모두 각자의 초심으로 돌아가 바른생각을 이끌어 내어 농업의 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농업은 결코 포기해서는 안되는 우리의 생명창고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도시과 농촌이 함께 가야한다. 그들에게 농협이 변하는 모습과 함께 상생할수 있는 모델을 제시해야한다. 도시민들과 함께하는 NGO 운동 등을 통해서 얻어지는 편익을 만들어 내야 한다. 국민 대다수의 지지와 관심을 얻어야 더불어 잘사는 농업-농촌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김도윤 기자  nh96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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