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부터 10년간 75억원이 지원되는 '선도산림경영단지', 산림자원 선순환구조 구축 기대
- 지역과 상생하면서 임업발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산림사업의 사업 수주 필요
[편집자 주]
경남 고성은 공룡으로 유명하다. 약 공룡발자국이 1억년 전에 형성된 중생대 백악기 지층인 해안을 따라 약 41km에 걸쳐 1900여 개나 있다. 브라질, 캐나다 지역과 함께 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인정받고 있다. 공룡 발자국만큼이나 오랫동안 고고하게 고성을 지키고 숲들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고성군 산림조합이 그들이다. 구대진 조합장을 만나 현재와 미래 비전을 들어 봤다.
- 산림조합이라는 조직, 공동체로서 경남 고성이 지닌 특성이 있을것 같다. 이와 더불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주요 사업들에 대해 설명해달라
고성군은 지리적 여건상 농축산업과 수산업이 발전되어 있으며 산림은 전체면적의 64%를 점유하고 있으나 임업분야는 상대적으로 영세하고 낙후되어 각 품목별 소규모 단위의 자가 소비 위주로 재배관리 되고 있는 실정이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밤재배가 성황을 이루고 주요 소득 작목으로 각광을 받아 왔으나 현재는 임목의 노령화 및 농촌지역 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사양단계로 접어 들었고 아직까지 해안에 인접한 지역에서는 취나물 재배가 활발하다. 농가주요 소득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나 취나물 재배 초창기부터 농협의 주요 취급 농산물로 취합되어 왔다.
조합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는 첫째, 임업경영복합단지를 들수 있다. 2015년도 산림청 공모사업으로 조성했다. 지속적인 수익과 자립기반 조성에 일익을 담당하고 관내 임산재배농가들을 선도하여 임산물 재배소득을 확장하고자 한다.
둘째 추모공원 조성이다. 장사문화가 화장위주로 확산되고 있는 시대적 추세에 따라 별도의 토지가 필요없이 국토잠식과 산지훼손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환경친화적이며 휴양공간을 겸비하고 장사비용 또한 대폭 절감될 수 있는 추모공원을 조성하기 위하여 국유림 대부 또는 조성요건을 구비한 장소를 확보하고 있다.
셋째 선도산림경영단지 유치이다. 우리 조합이 작년 공모신청 최종심사단계에서 제외되었으나, 절치부심하여 금년에 공모사업에 재신청해 선정됐다. 내년부터 10년간 75억원이 지원되는 이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여 고성지역의 특화된 임산자원조성 및 비즈니스 모델 개발로 산림자원 선순환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넷째 조합청사와 자산관리 등 경영 효율성 확보다. 현재 청사는 읍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으나 주차장 부지가 너무 협소하고 주차난이 심각하여 조합 이용 고객들의 불편이 자주 제기됐다. 자재창고, 차량운반구, 양묘장, 나무전시판매장도 여러 곳에 산재되어 있어 업무 관리의 효율성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조합경영 관련 시설을 전부 한곳으로 집단화할 계획이다. 조합원과 조합이용고객들에 필요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고 조합경영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대폭 확보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 자랑스러운 임업인으로 경남 고성군에서는 이지연 임업인이 선정됐다. 전통적인 돌배나 무를 보존, 육성하고 '장금이나라협동조합'을 설립해 돌배 가공품 생산,판매, 친환경 임산물 식단 보급 등이 선정 이유로 꼽혔다. 경남 고성 산림조합 차원의 지원, 육성은 어느 정도였는지 궁금하다.
2014년 임업후계자로 우리조합을 방문했을때 알게 됐으며 그때부터 당차고 목표가 뚜렷하며 의지가 굳은 임업인으로 알고 있다. 당초 귀촌하였을때 자신의 건강관리를 위해 관심을 가지고 시작했던 돌배재배가 이제는 돌배 묘목생산, 과실재배생산, 가공 이외도 임산채소 등의 식단보급등 한발 앞서 나가는 임업으로 개발해 왔다. 우리 조합에서는 이지연씨가 본격적으로 돌배 재배를 시작 할때부터 전담지도원이 현장의 애로사항을 파악하여 협의를 거치고 인,허가 업무를 대행해주는 등 행정지도와 사업지의 차량진출입로 개설에 다른 마을주민들과 마찰을 원만하게 해결하는 등의 편의를 제공해왔다. 산약초,산채 재배등 임업복합경영에 따른 생산, 판로, 홍보등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물질적 지원은 없었다.
- 돌배나무 이외에도 더 많은 임업생산물이 경남 고성에는 많은 것으로 안다. 소개 부탁한다.
앞에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여러 종류의 임산물이 제배 생산되고 있으나 대부분 자가소비 규모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관내 임업인 중 최근 몇 년새 새로운 작목 및 경영 패턴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된 것으로 파악되며 일부에서는 작목반을 조직하여 작약, 산도라지, 산더덕, 음나무, 명이나물 등의 시험재배 과정을 고무적인 현상으로 생각된다.
- 경남 고성산림조합의 5년뒤, 10년뒤를 예상할 때 어떤 점들이 가장 달라져있을것이라고 보는가?
5년 이내를 전망해본다면 조합 업무 관련 시설의 확장에 따라 임업용기계 무료 서비스 및 임업용 기자재 공급센터 운영이 신설되어 추가 확대되고 상설나무전시장, 차량운반구, 업무용 청사등이 단지화됨으로서 업무효율성이 크게 향상되어 있을 것이다. 조합원과 이용고객들의 편의제공이 원활해져서 그만큼 가시적인 업무성장이 두드러지고 또한 추모의 숲 조성도 완료되어 있을 것 같다.
임업경영복합단지도 수익분기점을 돌파 할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조합경영기반이 대폭적인 확장단계로 들어설 단계로 전망된다. 10년 후를 생각해보면 선도산림경영단지의 성공적인 완성이 추가되고 그 외 현재 추진하고 있는 여러방안들이 차근차근 진행되어 안정적인 조합경영이 본 궤도에 정착하고 지역과 상생하며 공헌하는 조합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것이다.
- 산림조합장으로서 정부나 지자체에 건의하고 싶은 바가 있다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개진해달라.
첫 번째 건의하고 싶은 사항은 산림조합은 제1차 치산 녹화 정책이 성공적으로 완료된 1978년부터는 국가업무인 사유림 경영지도업무를 대행 할 수 있도록 임업기술지도원을 산림조합에 배치하여 급여 일부를 보조해 오고 있으나, 지도원에 대한 급여보조가 실제급여의 20%내외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심도 있고 충분한 사유림 경영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감안하여 급여 보조를 100%현실화 하여 지도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조치해주기를 바란다.
둘째, 산림조합은 산림이라는 영역의 영세하고 열악한 사업기반위에서 운영재원 조달에 매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전국적으로 난립한 영리산림사업체와의 경합으로 인해 또 전국 다수의 지자체에서는 영리업체와 산림조합을 동일선상에서 취급하는 경향마저 있어 산림사업 수주 확보가 어려워졌다. 지역과 상생하면서 임업발전에 전념할 수 있고 조합의 고유 목적사업을 달성 할 수 있도록 매년 산림사업의 안정적 사업량을 수주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됐으면 한다.
셋째, 이번 국회에 입법예고 된 공익형 직불제는 기존에 추진되어온 임업직불제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는 우려가 있다. 이번 개편안에 반드시 임야를 포함하여 산주를 포함하는 임업인의 숙원을 해결해 줄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우리나라의 임야는 전국토의 약64%를 차지하고 있으며 공익적 가치가 126조원으로서 농업의 89조원보다 훨씬 높으며 쾌적한 자연환경의 제공과 함께 공기정화, 수원햠양, 토사유출방지 등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에 따른 개발과 이용제한등 재산권 행사를 임의대로 할수 없으며 소나무재선충 발병, 산불발생피해시에도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한다. 농축수산업과는 너무 대조적인 역차별을 받는 실정으로 정부와 국회에서는 이번 공익형 직불제에 임야를 포함하여 임업인들의 고충을 해결 해주기를 간곡히 바란다.
정재길 기자 ynkill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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