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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분야 식품제조 로봇, 어디까지 왔나?농업인의 날 11월 11일, ‘가래떡 데이’에 살펴본 식품 로봇 현황

잘 알다시피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다. 보통 그 날을 빼빼로 데이, 11절, 광고의 날로 더 많이 알고 있지만, 그 날은 분명 농업인을 위한 농업인의 날인 건 분명하다. 사람들은 농업인의 날을 다른 말로 ‘가래떡 데이(Day)'라고도 부르는데, 가래떡을 여러 갈래 길게 늘어놓은 모양새가 아라비아 숫자 ’1‘을 여러 개 늘어놓은 것과 비슷해서 그렇단다. 할로윈 데이 만큼이나 전 국민적 행사(?)가 되어버린 빼빼로 데이에 맞선 농업계의 현실을 나타내주는 명칭이 아닐까 싶다. 가래떡 데이라는 말 자체가 억지스럽다는 반응도 있고 끝까지 밀어붙이자는 쪽도 있어 당분간은 지켜볼 일이다.

역시나 알고 있을 것이다. 가래떡을 만들 때 찐 쌀을 백설기처럼 만들어 기계에 넣으면 가래떡이 서너 개의 구멍에서 길게 늘어져 나온다는 사실. 시골 방앗간이 아니어도 요즘도 가래떡은 어디서나 그렇게 만든다. 이천 쌀문화축제 현장에선 매년 600미터나 되는 가래떡을 만드는 진풍경도 벌어진다. 그 걸 다 사람 손으로 만들까? 그건 아니다. 가래떡 만드는 기계 또는 가래떡 제조기가 있어서 가능한 일. 그런데 어디 가래떡 뿐인가? 우리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 그 중에서도 떡, 과자를 비롯해 수많은 식품들이 기계나 로봇으로 만들어진다는 걸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 라면도 그렇고 비스킷도 그렇고 음료수도 그렇다. 굳이 다 열거하기도 벅찰 만큼 식품 분야에는 제조기계나 제조로봇이 떼려야 뗄 수 없는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열린 재미난 행사가 있다. 지난 5일 대구에서 열렸던 ‘대구국제로봇산업전’이 바로 그거다. 이 자리에서는 85개사가 마련한 200개 넘는 부스가 관람객을 맞았는데, 오성시스템(식품을 원료로 사용하는 특수 3D프린트)를 비롯해 성호하이텍(계란후라이 및 스크램블 자동 조리로봇), 에이치알티시스템(무인카페용 바리스타 서비스 로봇), 나우테크닉스(아이스크림 제조서비스로봇), 해원엔지니어링(솜사탕 무인 제조판매 로봇) 등이 식품제조 로봇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 밖에도 굵직한 기업들의 참여로 식품제조 로봇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현실이다. 식품ㆍ외식분야 관련 로봇 제조사인 뉴로메카, 두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제우스, 하이젠모터, 한화정밀기계, 현대로보틱스 등등의 기업이 대표적이랄 수 있다.

 

◇ 가래떡 뽑던 기계는 계란 요리 로봇, 아이스크림 제조로봇 등으로 진화중

외국의 경우는 더욱 놀랍다. 식품제조를 넘어서 인간의 ‘맛 감별’ 능력까지 모방하는 로봇도 출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AI 기반의 ‘맛 감별’ 로봇이 있어서 중국 식품기업의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 주도의 AI 맛 감별 프로젝트 덕분에 10여개 중국 식품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수익증가가 실현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AI 로봇의 힘으로 지난 3년간 약 3억 위안(약 5백억 원) 이상의 수익이 늘어났다는 게 보도의 골자.

뿐만 아니다. 지난 4월엔 중국의 대표적인 식품 기업 와하하가 로봇 전문업체를 만들어서 화제가 됐다. 와하하그룹은 중국의 대형 음료 기업인데, 향후 연마 로봇을 비롯한 다양한 로봇을 연구개발해서 판매할 예정이라고. 와하하는 앞서 2016년부터 각종 자동화 설비 등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 뿐 아니다. 일본도 식품제조 로봇 분야에서 ‘협동로봇’이란 개념을 앞세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로봇과는 인연이 없던 업종인 대형 덮밥체인점 '요시노야'가 주방 식기 세척·정리 작업 협동로봇을 도입한 것도 화제가 됐다. 식품을 재빠르게 선별하는 기계를 개발한 '오므론'사가 단연 눈길을 끌고 있다는 게 우리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분석이다. '오므론'이 개발한 협동로봇은 컨베이어벨트 위에서 대량의 고로케 중 상품가치가 있다고 판단된 것만 골라내 다른 라인으로 옮기는 작업을 1분에 60개씩 척척 해낸다. '오므론'은 신선식품이나 크기가 제각각인 야채까지 로봇 적용대상을 확대해 실용화할 전망이다.

피자부터 도시락까지 생산라인 변경없이 작업을 해내는 '가와사키 중공업'의 협동로봇도 유명하다. '가와사키 중공업'에서 개발한 양팔 로봇 '두아로'는 사람과 함께 같은 생산 라인에서 작업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편의점 도시락을 만들 때는 반찬을 담고 밥 위에 참깨를 뿌리는 작업도 능수능란하게 해낸다. 뚜껑도 닫고 마치 사람 팔처럼 작업을 해내는 게 특징.그러다보니 현재 전 세계에서 11만대의 가와사키 로봇이 가동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약 1만대의 가와사키 로봇이 생산현장에 투입돼 있다. 피자도우에 소스바르기 로봇, 최대 1시간 당 3,600개의 삼각김밥을 정렬하는 로봇, 도시락 참깨 토핑 로봇도 가와사키 제품이다.

가와사키 중공업에서 개발한 양팔 로봇 '두아로'는 사람과 함께 같은 생산 라인에서 작업도 가능하다. 사진은 피자도우에 소스를 바르는 모습 [사진=한국가와사키로보틱스]

 

◇ 중국, 일본의 식품제조 로봇 비약적 발전. AI기술로 ‘맛 감별’까지

우리나라도 식품제조 로봇산업 진흥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지난 8월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식품분야 제조로봇 전국투어 3차 설명회를 열었다. 실제로 국제로봇연맹(IFR) 자료에 따르면, 산업용 로봇의 가장 큰 수요처는 자동차 , 전기전자, 금속, 플라스틱 및 화학제품, 식음료 분야 등의 순서로 나타나있다. 식음료 분야가 산업용 로봇의 5대 수요처 가운데 하나로 우뚝 자리잡고 있는 것.

이날 설명회에서 문전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그간 식품ㆍ외식산업에서 로봇 도입 필요성은 높았지만 실용성 있는 로봇을 찾기가 어려웠다. 앞으로 정부와 진흥원은 식품ㆍ외식산업 제조 공정에 맞춘 로봇 활용 표준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우리나라 프랜차이즈산업에서 외식 산업은 7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로봇산업의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날 설명회는 식품·외식 제조기업의 로봇 이해도를 높인다는 목표로 진행됐다. 식품·외식분야 로봇 적용 사례와 협동로봇 등을 전시가 차례로 이루어졌다. 아울러 식품제조 제조로봇 적용 표준모델도 제시됐다. 로봇 도입 및 구매 상담도 이뤄졌는데, 주목할 점은 정부의 지원과 금융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되어 있었다는 것. 우리 정부의 식품제조 로봇 진흥에 대한 열의가 감지되는 대목이다.

식품·외식분야 로봇 적용 실제 예로는 코보시스의 레토르트 제품 포장 공정에 협동로봇을 도입한 게 소개했다. 또한 라운지엑스(LOUNGE X)라는 미래형 카페에 바리스타 로봇 '바리스'와 서빙 로봇 '팡셔틀' 이 도입된 게 소개돼 박수를 받았다. 이 로봇은 3가지 종류의 드립 커피를 직접 내려 고객에게 제공하는 차별점을 지니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 내용, 시장창출형 로봇실증사업, 로봇활용 제조혁신사업, 저금리 로봇도입자금 지원사업 등 식품.외식분야 제조로봇 보급 확산을 위한 지원프로그램을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실제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최근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지난 6월 중국 난징에서 코트라와 함께 ‘한국 로봇 기업 IR 및 수출상담회’를 열어, 국내 로봇·자동화기업 총 20개사와 중국 로봇 대리상·제조업체 및 투자자 90여 곳과 폭넓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결코 중국에 뒤지지 않는 우리의 로봇산업을 외국에서 증명한 셈이다.

 

◇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등 식품로봇 개발.연구, 기술이 바꾸는 식품산업 미래

그런가하면 우리나라 식품산업의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 식품산업에 대해 전망하는 2019 대한민국식품대전이 지난 10월 23~25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식품대전의 특징은 기술에 기반한 식품 트렌드와 미래라는 점. 특히 한결 같이 식품제조로봇 산업의 발전을 예고하는 내용들이라 흥미를 배가시켰다.

식품산업의 향후 특징을 세 가지로 요약하면 첫째, HMR의 강세를 꼽을 수 있다. HMR(Home Meal Replacement)은 가정식 대체식품의 약자로 즉석식품을 말하는데, 외식 시장이 줄어드는 대신에 HMR 시장은 연 1조 원이 넘는 시장을 형성해나가고 있다. 2019년 올해는 5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여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둘째로는 무인화.로봇화가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로봇이 조리를 하고, 로봇이 배송을 하는 자동화 시스템 식품.외식 시장에서도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 다음으로는 스마트폰의 집중화를 꼽을 수 있는데, 이 역시도 무인화,로봇화와 연계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결국 향후 식품시장은 로봇이 만들고 로봇이 배달하는 방향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는 전망인데, 이런 점에서 식품제조 로봇의 발전이 시대의 흐름임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귀농귀촌도 중요하고 스마트팜도 소중하다. 농어촌 마을지키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역시나 농산물을 가공해 식품으로 만들어내는 식품제조분야에서 식품제조로봇의 역할 또한 점점 묵직한 의미를 지녀가고 있다. 로봇이 만든 이유식을 로봇이 아이에게 떠먹여주는 시대가 눈앞에 다가와있는 것이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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