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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단백질로 주목받는 '곤충 산업', 농가 관심도 높아져요"[인터뷰]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곤충산업과 방혜선 과장

[편집자주]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온 나라가 불안하다. 공장형 사육의 탓이라고도 하고 불가항력이라고도 한다. 20세기 들어 전지구적으로 인구가 급속히 늘어났다. 값싼 단백질원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축산업 같은 밀식 사육을 피할 길이 딱히 없다. 고기 맛을 본 사람들이 갑자기 비건이 되어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돌아가기는 더욱 어렵다. 대안은 있다. 대체 단백질로 주목받는 곤충산업이 그것들 중 하나다. 아직은 어려움이 많지만 농촌진흥청은 확대 보급을 위해 노력 중이다. 국립농업과학원 곤충산업과 방혜선 과장을 만나 곤충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 봤다. 

 

-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국내 발생으로 축산업 전반에 위기감이 커져가고 있다. 한편으론 대체육(인공육,배양육) 산업과 곤충산업에 대한 관심도 커져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곤충산업 최전선에서 일하는 공무원으로서 대한민국 곤충산업의 미래를 50자 이내로 설명한다면? 

"국제적 흐름으로 지난 6월 네덜란드 사료곤충공장 오픈식에 네덜란드 국왕이 참석하고, 곤충학자, 생태학자, 경제학자, 소비자가 주축이 되어 국가프로젝트로 사료곤충연구가 EU를 중심으로 착수된 바 있다. 말씀하신대로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겨울이 되면 찾아오는 조류인풀루엔자, 구제역 등으로 인해 대체단백질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는 분위기로 10월 29일 식약처를 중심으로 대체단백질식품 전문가 협의체 발대식이 있었다. 식약처가 꼽은 대체단백질 중 하나가 식용곤충식품이다. 국제․국내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곤충산업이 성장일로에 있다고 생각한다.

 

- 지난해 세계 인구는 75억 명, 2050년에는 90억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폭발적 인구증가, 지구온난화 등의 이유로 인류의 식량자원인 가축(특히 고기) 대신에 곤충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과연 정말 그럴까 싶다. 요즘은 거대한 대체육(인공육)시장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데, 기존 가축(고기)과 대체육(인공육) 사이에서 곤충이 인류의 식량자원으로 포지셔닝할 수 있다고 보나?

"머지않아 곤충이 식량자원으로 포지셔닝 할 수 있다고 본다. 곤충의 영양학적 가치는 이미 많이 연구되었다. 곤충의 단백질 함량은 40~60%로 소, 돼지, 닭고기와 견줄만 하고 지방은 불포화지방산이 총 지방산 중 70% 이상을 차지한다. 칼슘, 인 등 미네랄 성분도 떨어지지 않는다. FAO(국제식량농업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단백질 1kg을 얻기 위해 소, 돼지, 닭, 곤충 순으로 20, 6.7, 3.3, 1.7kg의 사료를 섭취한다. 물 소비량 또한 소에 비해 1/1500리터로 온실가스 배출 등 기후변화시대에 단백질을 얻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곤충으로 알려지면서 FAO는 곤충을 미래식량으로 불린다."

 

- 고소애는 고소한 애벌레의 줄임말이라고 들었다. 최근 고소애(갈색거저리)의 효능에 대해 언론보도가 줄을 이었다. 고소애의 장기 복용이 수술 받은 암환자의 영양 상태 개선과 면역력 향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에 대해 설명한다면?

"지난 3년간 강남 세브란스병원과 공동연구로 고소애의 효능을 암수술환자들을 대상으로 장기복용 임상실험을 했다. 고단백질인 고소애를 환자식으로 도입이 가능한지 검토한 결과 수술환자 회복이 좋았다. 췌담도암, 간암 환자 109명을 실험한 결과 고소애를 2개월 섭취하면 암세포에 대항하는 NK cell 활성이 16.9% 증가하고, 종양의 진행 및 전이를 막는 Cytotoxic T cell활성이 7.5% 증가되었다. 향후에는 항암치료 환자들을 대상으로 고소애식에 대한 효능을 검정할 계획이다."

 

- 고소애를 암환자에게 유용한 식품으로만 한정할 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도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 식품, 근육보강제, 단백질 보충제 등등 무궁무진할 것 같다. 이런 연구. 개발은 이루어지고 있나? 농가소득 향상과 곤충산업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좋은 제언이다. 고소애 섭취 시 골격과 근육은 늘어나고 지방은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되어 2016년 대한영양사학회에 실험결과를 논문으로 제출한 바 있다. 따라서 다이어트 식품, 근육보강제, 단백질 보충제로 손색이 없다. 다만, 기존의 대체제로 가격이 다소 높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협업연구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물론, 다양한 소비처가 생겨난다면 농가소득 향상과 직결되므로 곤충산업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곤충산업과 방혜선 과장

- 국가에서 인정한 식용곤충은 벼메뚜기, 누에번데기, 백강잠, 고소애(갈색거저리 유충), 꽃벵이(흰점박이꽃무지), 장수애(장수풍뎅이), 쌍별이(쌍별귀뚜라미) 7종류인 것으로 안다. 이를 식용과 사료용(또는 산업용)으로 구분해서 특화할 수 있는 방안이 있나?

"새로운 식품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식약처에 식품원료로 등록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영양성분, 유해물질 분석과 독성평가 등 여러 과정을 거쳐 2016년에 4종(고소애, 꽃벵이, 장수애, 쌍별이)의 곤충이 식용곤충으로 인정받았다. 사료곤충은 사료검정인정기관(15기관)에서 사료가치를 인정받는 절차를 따른다."

 

- 14개의 식용 곤충이 법적으로 ‘가축의 지위’를 인정받았다고 하는데, 어떤 것들인가? 각각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부탁한다.

"식용곤충, 학습애완곤충, 사료곤충, 약용곤충, 화분매개곤충 등 14종이다. 종류로는 갈색거저리, 흰점박이꽃무지, 장수풍뎅이, 누에, 호박벌, 머리뿔가위벌, 넓적사슴벌레, 방울벌레, 왕귀뚜리미, 왕지네, 여치, 애반딧불이, 늦반딧불이, 톱사슴벌레 등이다. 기존 곤충사육업은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기본법’에 따라 농업 범주에 속했지만 가축에는 포함되지 않아 제도적으로 혜택을 받는데 제약이 있었다. 가축법 제정으로 곤충 사육농가도 축산시설로 인정되면서 취득세와 지방교육세 50% 감면, 농업촌특별세는 비과세 감면 혜택을 받게 됐다. 또한 산지에 곤충사육시설을 설치할 경우 부지면적 3천㎡미만에서 3만㎡미만 범위로 확대되어 산지 전용 허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 최근 박진도농특위원장이 취임사에서 “농업을 사람들의 관심의제로 만드는 게 제일 시급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촌진흥청 대변인으로 일하면서 농업계의 이러한 실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곤충산업이 사람들의 주요 관심의제가 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그리고 현재 어떤 방향의 홍보를 하고 있나?

"곤충산업은 통계로 말해 주고 있다. 2018년 말 농림축산식품부의 한 조사에 따르면 축산을 하시겠다는 귀농귀촌 인구의 22.2%가 곤충사육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 이유중 하나는 곤충은 실내에서 사육하기 때문에 풍수해 피해를 가장 적게 받는 작목이라 매력으로 다가가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또한 서두에서 말씀드렸듯이 세계적인 트랜드가 증가하는 인구의 식량으로 활용할 수 있으면서도 기존의 고기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단백질의 대두를 꼽을 수 있고, 그러면서도 영양학적 가치가 우수하고 비교적 쉽게 사육할 수 있기 때문에 농업의 새로운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무엇보다도 면역증대 등 식용곤충을 섭취했을 때 더 건강해진다는 연구결과는 100세 시대 국민과 농업인이 함께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 향후 곤충시장 전망은 어떠한가? 국내와 국외로 나눠서 설명한다면?

"현재 곤충농가는 2016년 1,261농가에서 2018년 말 2318농가로 2년 동안 69.4%가 늘어났다. 농가증가 속도가 가팔라 수요가 창출되지 않으면 증가속도가 줄어 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농진청에서는 기능성 및 안전성 관련 연구를 추진하여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면서 건강기능식품으로 곤충식품이 자리 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농가에서는 위생적인 환경에서 균일한 품질의 식용․사료곤충을 생산하는데 노력한다면 산업적인 측면에서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또한 국제적으로는 사료로 사용되어 온 어분이 고갈되고 가격도 상승하면서 대체단백질 사료를 찾고 있다. 사료곤충이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에 국제적인 산업 전망도 밝다고 생각한다."

 

- 대한민국 곤충산업 발전을 위해 하고 싶은 말 또는 제언이 있다면? 또한 농업계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허심탄회하게 해달라.

"대한민국은 곤충사육 기술 세계 1위를 자랑하고 있다. 예부터 집에서 누에 키우는 기술, 양잠 기술이 우리의 DNA 속에 전해 내려져 오고 있다. 그 기술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노력하다면 이 분야에서 최고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생각한다. 곤충산업 발전을 위해서 농식품부, 농진청, 대학, 지자체, 농업인이 각자의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파악하여 소통한다면 ‘함께하는 그 길이 힘들지 않고 즐거울 것이다’라는 쇠귀 신영복 선생님의 말씀이 농업부문에서도 실천될 것이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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