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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종자', 국내 과일-채소 지배 중?박주현 의원, "감귤 2.0%, 포도 4.0%, 배 13.6%, 사과 19.0% 등 종자 자급률 낮아"
박주현 의원 [사진 제공=박주현 의원실]

한일 무역 전쟁에서의 일본산 부품처럼 일본산 종자가 우리 농업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리스크로 작용하게 될까?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농작물 과수·화훼·채소 상당수의 종자 자급률이 매우 저조하며 국민 과일이라 할 수 있는 감귤, 복숭아, 배, 사과 등의 품종 1순위가 일본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민주평화당에서 활동하는 박주현 의원(농해수위)이 농촌진흥청에서 제출한 지난해 ‘작목별 종자 자급률’과 ‘작목별 주요 외국 품종 국내 재배 순위’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다수 품종에서 종자 자급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종자 자급률이 ▲과수의 경우 감귤 2.3%, 포도 4.0%, 배 13.6%, 사과 19.0%, ▲채소의 경우 양파는 28.2%, ▲화훼의 경우 난 18.2%, 장미 30.0%로, 상당수 품목들이 자급률 30%에도 미치지 못하며 수입종자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후지’(1967년) 사과, ‘신고’ 배(1927년), ‘궁천조생’ 감귤(1923년), ‘천중도백도’ 복숭아(1977년) 등 일본에서 개발된 품종이 국내에서 주로 재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도의 경우 제일 많이 재배되는 미국산 품종 ‘캠벨’(1892년)에 이어 ‘거봉’(1942년)과 ‘샤인머스켓’(2003년)과 같은 일본산 품종이 주로 재배되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으로 소비됐던 과일 품종 대다수가 일본산이었던 것이다.

특히 양파와 감귤의 경우 가장 많이 재배되는 1, 2, 3위가 모두 일본산이었다. 화훼의 경우에도 난의 경우 ‘양귀비’(2003년), 국화는 ‘백선’(2000년대 초)이라는 일본산 종자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산 종자 자급률이 저조하다는 지적에 농촌진흥청은 “우리나라는 민간 종자 기업의 연구 기반이 부족하여 정부 주도적으로 품종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데, 과수의 경우 어린 묘목에서 열매가 맺기까지 3~5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국산 종자 개발과 보급까지 장기간이 소요되어 농가에서 요구하는 품종 보급이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일 간 종자 전쟁에서 성공한 사례도 있다. 딸기의 경우 2005년 당시 일본 품종이 국내 딸기 농가 대다수를 점유하여 국산 종자 자급률이 9%에 불과했는데, 산·학·관 협력을 통한 R&D 추진과 농정 협업으로 2016년 ‘설향’ 딸기 국산 종자 자급률 93% 달성에 성공했다. 품종 국산화를 통해 로열티 부담을 덜고, 농가 소득을 증대시킨 대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박주현 의원은 “국내산이라 자주 소비되어 왔고 선물로 애용되었던 과일과 채소의 종자가 일본산이라는 것은, 현재 한일 경제 전쟁으로 인한 일본산 불매 운동에도 역행하는 것일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종자 안보에 큰 위협이 되는 것”이며 “국산 종자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소비자가 선호하는 우수 품종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 의원은 “품목별로 국산 품종 재배 전문 단지를 조성하는 등 개발된 종자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며 “일선 농가에서 신품종을 재배할 수 있도록 지역 맞춤형 마케팅을 수시로 지원하고, 기존에 성공했던 딸기 사례와 같이 정부 및 유관 기관, 농가의 협력으로 품종 국산화를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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