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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 예상되는 변화와 대책은?예방적 살처분으로 인한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 방지... 백신 상용화도 시급

우려가 현실이 됐다.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진 판정에 축산업계는 아연실색하고 있다. 그러나 공포의 정체를 바로 알아야 대책도 나온다. 앞으로 예상되는 변화와 대책을 분석해봤다.

 

◇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향후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 여부에 달려

경기도 파주와 연천에서 지난 18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 확진 판단이 내려진 상황에서 돼지고기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축협 도매시장 가격 동향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충격파를 읽을 수 있다. 18일 현재 제주도 돼지고기 평균 경락가격은 1㎏에 6501원. 하루 전인 17일의 4952원 보다 31.3% 급증했다.

미국 농무부 자료를 보면, 전 세계에서 사육되는 돼지는 모두 7억 6905만 마리(지난 해 기준). 이 가운데 4억 4060만 마리가 중국에서 사육되고 있다. 세계 최고의 돼지고기 소비국이자 생산국인 중국도 지난 해 8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확산되면서 돼지고기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돼지고기가 귀해지자 돼지고기를 상으로 주는 학교도 생겨났다. 하루 구매량을 1인당 1kg으로 제한하는 도시도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돼지고기가 전체 중국 육류 소비 중 7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중국의 돼지고기 공급 부족은 전세계적인 수급 불균형을 낳을 확률이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18일 긴급 브리핑에서 “국내 돼지고기 가격 상승 여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을 어떻게 막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한 바 있다.

 

◇ 예방적 살처분으로 인한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 방지

아프리카 돼지 열병은 치사율이 거의 100%다. 구제역보다 무섭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아직 치료제나 백신이 없다는 것도 잘 알려진 상황이라서, 일단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면 돼지를 매몰처분하게 된다.

우리 정부도 발생농가와 주변 농가의 사육돼지를 예방적 살처분 대상에 포함시켰다. 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병홍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18일 발병 농가 3㎞ 이내 돼지를 살처분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의 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행동지침(SOP)은 발생농장과 발생농장으로부터 500m 내 관리지역 농장에서 즉시 돼지를 살처분 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500m 내'에서 '3㎞ 내'로 살처분 범위를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정부는 또한 발생 지역인 파주, 연천을 비롯해 포천, 동두천, 김포, 철원 등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점관리지역 6개 시·군에 대해 더욱 특별하게 대처해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돼지 살처분 현장이 방송뉴스와 신문 사진 기사로 보도될 때 이를 보는 농민들과 일반 국민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꼭 죽여야만 하는지에 대한 문의도 쏟아지는 상황이다. 그래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살처분 지침도 규정하고 있다. 살처분은 ① 임시 우리에 돼지들을 모은다. ② 이산화탄소 가스를 주입해 안락사 시킨다. ③ 살처분 통으로 옮겨 매장하는 순서대로 이루어지게 되어있다. 이른바 ‘인도적 살처분’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는 것.

중국도 지난해 8월 첫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이후 살처분된 돼지 숫자는 1억 3천만 마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0년 11월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약 347만 마리가 살처분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 시기에 구제역으로 인한 재정소요액은 약 2조 7천 억원.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살처분 보상금 1조 8337억 원이었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진 판정에 축산업계는 아연실색하고 있다. 그러나 공포의 정체를 바로 알아야 대책도 나온다. [사진=한돈자조금]

 

◇ 아프리카 돼지열병 관련주들 급등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하자마자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기업의 주가가 출렁였다. 돼지고기 관련주로는 윙입푸드, 우리손에프앤지, 팜스토리 등이 꼽히는데, 동물용 약품을 제조하는 이글벳, 우진비앤지, 대성미생물 등도 돼지열병 관련주로 분류된다. 돼지고기 물량 부족 우려에 보완제이자 대체제인 닭고기 값 인상도 예상되면서 하림, 마니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월 18일 오전 9시4분 현재 마니커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53원, 29.87%) 오른 1,100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글벳도 가격제한폭(1890원, 30.00%)까지 올라 상한가(8190원)를 기록했다. 동물의약품 관련주 주가도 급등했다. 18일 오전 9시 50분 현재 동물의약품 제조사 이글벳, 우진비앤지, 제일바이오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진바이오텍과 대성미생물, 중앙백신, 옵티팜, 씨티씨바이오 주가도 상승 또는 급등했다.

 

◇ 유럽에서 아시아로 넘어온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세 가파르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은 그동안 유럽 지역에서 발병해왔던 양상에서 지난 2018년 중국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8월 랴오닝성 심양에서 최초 발생한 뒤에 중국 동북부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 일본 농림수산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까지 아프리카 돼지 열병 발생국가는 아프리카 29개국, 아시아 1개국(중국), 유럽 15개국(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그루지아, 이탈리아,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리투아니아, 폴란드,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몰도바, 체코, 루마니아)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아시아권에서 몽골·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필리핀.북한에 이어 대한민국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에서만 북한과 대한민국을 포함해 10개국 안팎이 발생국이 된 상황.

올해 1월 몽골(11건), 2월 베트남(6,083건), 4월 캄보디아(13건), 5월 북한(1건), 6월 라오스(94건), 8월 미얀마(3건), 9월 필리핀(7건)과 한국(2건) 등으로 번져가는 상황으로 볼 때 아시아권의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추세와 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현재까지 아시아에 남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청청 지역은 일본과 대만 정도.

전문가들은 아시아국가들의 발생건수의 편차가 큰 이유를 “발병에 대한 보고가 권고사항이라서 그런 거 같다. 더구나 국제협력이나 지원을 받기 위한 초기 보고 이후로는 더 이상의 보고를 하지 않는 분위기도 있다. 현재까지의 발생 숫자도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는 아니고 발병 확인 정보로 봐야 한다”고 풀이했다.

 

◇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상용화가 시급

백신 개발 안하나 못하나? 결론적으로 말해 둘 다 해당된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만들 수 있는 단백질은 종류가 많아서 백신 개발이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그동안에 백신개발 필요성이 거의 없었다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면서 미국, 중국, 유럽에서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스페인에선 백신을 개발했지만 아직 상용화단계가 아니라는 소식도 들린다. 우리나라도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도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개발해 상용화 국가 반열에 오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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