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축구장 8천개를 만든다면, 피파(FIFA)랭킹은 급상승할까?”

산림청이 2028년까지 1조 3천 여억 원을 투입해 어마어마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사유림 15만 헥타르(ha)를 매입해 전체 산림면적의 28%를 국유화한다는 것. 이는 산림의 공익적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제2차 국유림 확대계획’. 2058년까지 224만 ha(전체 산림면적의 35.5%)를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숲길, 산악승마 등의 산림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익임지도 매수하기로 했다.

산림청이 올해 국유화하는 산림 면적은 축구장으로 따지면 총 8천개 축구장 면적. (그럴 수야 없겠지만) 만약 진짜로 축구장을 그만큼 만든다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피파 랭킹은 급상승할까? 지구의 허파라는 아마존 정글이 있는 브라질처럼 축구를 잘 할 수 있을까? 매년 축구장 8천개 면적을 국유화한다는 소식에 잠깐 축구 생각을 해봤다. 축구생각!

내년 ‘도시공원 일몰제’ 앞두고 산림청은 어떤 대책 갖고 있나?

우리나라는 국토의 63%가 숲인 세계적인 산림 국가. 하지만 매년 3천 헥타르 이상의 숲이 사라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내년 7월 시행되는 고시공원 일몰제에는 여러 문제점이 도사리고 있다. 도시공원 일몰제는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된 후 장기간 미집행 상태인 도시공원 구역이 내년 7월 공원지구에서 해제됨을 말한다. 한마디로 도시의 허파와 숨구멍이 사라진다는 뜻이다.

전국 공원시설(942.2㎢)의 42.1％에 달하는 사유지 396.7㎢가 대상인데, 이대로 시행되면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국토부와 환경부와 지자체와 산림청이 서로 핑계를 대고 책임을 미루는 형국이 되지 않기를 기대할 뿐이다. 애초부터 도시공원을 환경부나 산림청이 관리했으면 좋았으련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란 속담이 내년 7월 이후에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지 않기를!

김찬래 기자  kcl@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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