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엔딩? “무궁화를 우리나라 국화(國花)로 법제화하자”

당연한데 당연한 게 아니었다. 우리는 우리나라 꽃이 무궁화인 줄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법으로는 그렇지 않았나보다. 그저 국민들 사이에 관행적으로 무궁화를 우리나라 꽃으로 여기며 살아왔다는 거다. 광복절 즈음에, 한일 무역전쟁 와중에 무궁화를 법의 테두리 안에서 우리나라 꽃으로 정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일제 강점기 36년 동안 일본이 벚꽃으로 무궁화를 말살시키려 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 16대 때부터 국회에서는 꾸준히 무궁화를 국화로 정해 관리하자는 법안이 발의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시행된 ‘무궁화 관리법’이 있어서 산림청장이 무궁화 진흥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실태조사를 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참에 무궁화를 나라꽃으로 법제화하는 것도 뜻 깊은 일이 될 것이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자는 말이다.

 “일제 수탈 이겨내고 제주 산림면적 100년 전보다 3배 증가”

노포(老鋪, 오래된 가게)란 말이 유행어가 됐다. 제대로 역할을 해냈기에 듣는 칭송일 것이다. 늙은 나무, 노목(老木)도 마찬가지. 노목 덕분에 100년 전보다 제주 숲 면적이 3배 이상 증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의 조사 결과 그렇다고 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일제 강점기때 일본의 수탈에도 제주도민들이 노거수(老巨樹 )를 소중히 보호해 온 덕분이라고 했다. 100년 전 노거수의 40%가 숲을 형성하는데 직.간접적으로 크게 기여했다는 게 조사의 핵심.

100년 전 제주도 노거수는 1013그루였는데, 주로 해발 600m 이하 저지대 민가주변에 자생했다. 100년전 2억 7,120만㎡에서 현재 7만 8420만㎡로 약 3배 확대됐다고. 100년 세월을 견뎌내고 오늘날 제주 숲 형성과 발달에 기여한 어미나무 노거수와 제주도민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남산 위의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이란 애국가 가사가 틀린 말이 아니었다.  

김찬래 기자  kcl@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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