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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에서 식탁까지 안전하게 관리하는 ‘GAP 농산물’[기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장 한종현

GAP(Good Agricultural Practice)제도는 ‘농산물 우수 관리 제도’를 말한다. GAP는 국제 사회에서 통용되는 용어이며, 이 제도는 1997년 영국을 중심으로 한 EU 국가의 대형 마트에서 그 기준을 만들면서부터 급속히 세계화되었고, 현재 100여 개 국가 이상이 이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국제 사회에서 안전한 농산물 생산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FAO, Codex 등 국제기구에서도 GAP 기준을 마련하였고 유럽, 미국, 칠레 등 주요 국가에서 GAP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2003년도에 시범 사업을 거쳐 2006년도부터 시행하였으니, 이제 나이 13살이 된 셈이다.

GAP는 한마디로 표준화된 모범 영농 기술을 적용하는 농가에 대해 정부가 이를 인증해 주는 제도로서, 안전한 먹거리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국정 과제의 일환으로 추진되기 때문에 우리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농촌진흥청, 인증 기관, 농협, 지자체, 관련 협회 등 농업 관련 기관․단체 등이 혼연일체가 되어 추진하고 있다.

모범 영농이란 무엇일까? 준법 농업 즉, 법을 지키는 농업의 형태를 말한다.

GAP 인증 농산물을 생산할 때는 씨앗, 흙, 물, 비료(영양제), 농약(작물 보호제), 작물의 재배 및 관리 기술, 재배 농업인, 작업 참여자, 수확 및 저장, 포장재의 표시, 안전한 유통 등이 관여되며, 이러한 각 요소별로 관련 법령을 엄격히 지켜야 한다.

예를 들면, 씨앗은 종자산업법에 따른 정직한 씨앗을 사용하여야 하고, 흙은 토양환경보전법 등에 따른 농업용에 알맞은 토양이어야 한다. 물의 경우 지하수와 수돗물, 저수지, 강물 등을 사용하게 되는데 각각의 법률에 적합한 물(농업용수)을 써야 하고, 비료는 비료관리법, 농약은 농약관리법을 적용받는다.

GAP는 농산물 생산 및 수확 후 위생 관리를 무엇보다 강조하고 있는데, 작업 전․후 손 세척, 위생복 ․ 위생모 ․ 마스크 ․ 장갑 등 작업자 위생 조치, 사용한 도구와 설비의 위생적 관리, 작업장 청결 관리 등 위생 지침을 설정하여 반드시 준수하도록 필수 사항으로 관리하는 등 어느 것 하나 관련 법률을 지키지 않고는 GAP 인증 농산물을 생산할 수 없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그야말로 안전한 농산물 생산을 최우선 목표로 하는 으뜸 정책이다.

다시 말하면, GAP 제도는 재배 환경, 재배 과정, 수확 및 수확 후 처리, 저장 과정 중에 혼입될 수 있는 각종 위해 요소를 분석하여 사전에 제거하거나 감소시켜, 최종 농산물에는 위해 요소가 없거나 있어도 국가가 정한 기준치 이하로 관리되어 안전성이 확보된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정부는 일찍이 친환경 인증 제도를 도입하여 환경과 생태계를 보전하는 농업 정책을 추진하여 왔으며, 이후 농산물의 안전성 확보를 목적으로 하는 GAP 제도를 도입한 것은 국제적으로 시의적절하였다고 판단된다.

왜냐하면 당시에도 국민 식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도 그냥 끼니를 때우는 한 끼의 식사가 아니라 웰빙 식단을 통한 건강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 이러한 소비 경향으로 인해 고품질 안전 농산물 공급에 대한 소비자 요구는 지속적으로 증대되어 왔기 때문이다.

식품 안전사고는 세계적으로 꾸준히 발생하였다. 특히, 2011년도 스페인에서 발생한 ‘유기 오이’ 슈퍼 박테리아 공포(1천 명 감염, 10명 사망)가 확산되고, EU에서도 미생물 오염 농산물 유통(3천 명 감염, 37명 사망) 등 각종 농산물 안전사고가 생물학적 위해 요소로 인해 발생하였고 큰 피해로 이어졌다.

한국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통계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18년까지 식품 안전사고 4,700여 건 중 미생물에 의한 사고가 61% 수준에 이르는 반면, 농약 등 화학적 위해 요소에 의한 안전사고는 0.1%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농업 생산 활동에 있어서 농산물 생산 시 미생물 오염에 유의하여야 한다는 의미를 보여주며, 유해 미생물에 오염된 식품은 광범위한 확산이 촉발되기 쉽다는 증거를 보여주는 셈이다.

위에서 살펴보듯이 농식품 관련 사고가 빈번히 반복되기 때문에 농산물의 생산부터 유통 단계 까지 전 과정에 걸친 위생관리가 더욱 중요시되므로 GAP 농산물 생산 확대 정책은 어느 때 보다 중요하게 다루지 않을 수 없다.

전국의 2019년 7월 말 기준 GAP 인증 농가 수는 9만1천5백여 농가로 전체 농가 수의 9%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0년도 3만4천여 농가에 비하면 크게 증가하였다. 경남 지역의 경우 GAP 인증 농가 수는 경남 농가 수의 5.9% 수준으로 비교적 저조한 실정이나 최근 경남도청, 경남도교육청, 소비자 단체, 농협, 협회, 농업인 단체 등과 유기적인 협업으로 인해 농가 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끝으로, 각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먹거리 종합 대책(푸드 플랜) 등과 연계하여 정부 혁신 국정 과제인 GAP 인증 농산물의 생산과 소비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언론, 시․군 및 시․도, 소비자와 유관 기관․단체 등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장 한종현]

한국영농신문  agrienews@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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