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옥류관! 대한민국 제1호 분점은 경기도 어디쯤에 언제 문을 열까? 올해 초 경기도는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해 북한과의 6개 교류협력 추진사업 항목을 발표했다. 여러 가지 알찬 내용이 담겨있었지만 가장관심을 끌었던 건 바로 냉면. 그 유명한 평양 옥류관 대한민국 1호 분점을 경기도 북부 도시 중 하나에 오픈하겠다는 거였다. 다만 대한민국 옥류관 1호분점 결정은 북한 측에서 하게 되므로 아직 어떤 도시로 결정될지는 모른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 또한 경기도 지자체 한 곳이 아니라 여러 도시에 분점을 다수 내는 방안도 논의중이라고.

동두천! 현재 경기도 내 지자체 3곳이 옥류관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는데 고양과 파주와 함께 동두천도 그 중 한 곳. 최종 부지 선정을 위해서는 화해협력의 상징성, 고객 접근성, 수려한 경관, 사업성 등이 두루 갖춰져 있어야 하는 건 기본. 동두천이 다른 도시에 비해 밀릴 이유는 전혀 없다는 게 동두천의 속내인데, 그 이유로 동두천 사람들은 산(山) 하나를 꼽는다.

소요산! 소요산은 경기도 동두천시 동북방 소요동에 자리잡은 산이다. 수도권 최고의 단풍을 뽐내는 명산으로 기암괴석 봉우리들과 계곡으로 절경을 이룬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 여름에는 청정 계곡, 가을은 단풍으로 이름을 날려 예로부터 경기의 소금강(금강산)이라 불렀다. 소요산에는 신라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전설, 조선왕조 태조 이성계가 별궁을 짓고 지냈다는 행궁지 유적, 원효대사의 수행지로 알려진 자재암, 원효폭포, 원효대 등의 풍성한 문화유산이 남겨져있다. 최근 삼림욕장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곳이 소요산이다.

동두천은 ‘소요산 자연다믄’이라는 농산물브랜드를 앞세워 농산물과 특산물을 수도권 대도시를 중심으로 공급하고 있다. 사진은 올해 초 진행된 농업인 실용교육 현장 [사진=동두천시]

◇ 평화통일 도시라는 상징성과 명산 소요산을 품은 동두천의 농업

사실 동두천은 전체면적의 40%가 미군공여지인데, 인구도 10만 명 안팎이라서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그리 많지는 않다. 동쪽은 포천에 접하고 서쪽은 양주시와 닿아있는 곳이 동두천이다. 한반도의 중심에 자리잡았지만 1월 평균기온은 -2.3℃이며, 8월 평균기온은 24.8℃로 연교차가 40℃가 넘는 특이한 곳이기도 하다. 쉽게 말해 여름엔 열대지방 날씨이고 겨울엔 시베리아 못지않은 한대기온을 나타낸다.

그런 특성을 잘 활용해 동두천은 ‘소요산 자연다믄’이라는 농산물브랜드를 앞세워 농산물과 특산물을 수도권 대도시를 중심으로 공급하고 있다. 동두천시의 농특산물에는 시클라멘, 호접란, 꿀, 산양삼, 조청 , 김치 등이 있는데 , 시클라멘은 겨울에 오래도록 꽃을 감상할 수 있어 각광받는 꽃이다. 앞서 말했듯이 겨울에 재배가 쉽고 실내에서도 잘 자란다는 장점 때문에 동두천의 날씨와 걸맞는 겨울분화로 인기가 높다.

동두천시 농업기술정보센터는 지난 4월 30일 농업정보기술센터에서 식중독 발생우려가 높은 건강 취약계층인 노인이 이용하는 사회복지시설 40개소를 대상으로 식중독 예방 특별위생교육을 실시하고, 농업인의 소득안정 및 식량자급률 제고를 위해 4월까지 2019년도 쌀·밭 직불제사업 신청 접수를 받았다. 직불제 사업의 신청누락 방지와 농업인의 편익증진을 위해 시청과 농관원 공동 집중접수 창구를 동두천시 농업기술정보센터에서 운영하기도 했다. 3월에는 농업기술정보센터에서 관내 축산물판매업 기존영업자 70여 명을 대상으로 축산물의 위생적 관리와 안전한 축산물 유통체계 구축을 위해 축산물 위생교육을 실시했다.

동두천시농업기술정보센터에서는 또한 과실수 농업인 30명을 대상으로 배나무 재배 기술교육을 실시했다. 지난 1월에는 농업기술정보센터에서 농업인 350여 명을 대상으로 벼농사반, 농약안전사용반으로 나눠 새해농업인 실용교육을 실시했다. 벼농사 교육을 통해 농업인들에게 그동안 관행적인 농사를 벗어나 새로운 핵심기술을 전파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농약 허용기준 강화제도(PLS) 교육도 내실있게 진행중이다.

◇ 기후-계절별 특성 살린 특화농업, 화훼. 과수 시장의 활로 열어

동두천은 인접 지자체와의 협력 농업으로도 활로를 모색중인데, 최근에는 광명시와 문화·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 상품 개발 및 마케팅을 비롯해, 온·오프라인 홍보 뿐 아니라 농업분야에서 광명동굴을 통한 동두천시 의 농특산물 판매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동두천은 스마트농업의 거점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내부에서 힘을 얻고 있다. 동두천시의회 정문영 의원은 제282회 동두천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스마트농업 육성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지역경제를 살리면서 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산업 분야는 첨단 녹색산업이다. 식물공장은 친환경 첨단산업으로 발전가능성이 높은 유망산업이다. 시가 앞장서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맞는 말이다.

정 의원은 또 “스마트농업은 노인과 장애인 등 소외계층과 청년들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수도권에 인접한 동두천의 지리적 이점을 적극 활용해서 시범 공장 운영 등으로 산업을 육성하고 시장을 선점해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매우 적극적이고 농촌친화적인 말임에 틀림없다. 동두천이기에 더욱 그렇다.

한편 동두천시 최용덕 시장은 최근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만났다. 이유는 동두천 국가산업단지 계획 승인을 위한 농업진흥지역 해제에 협조해달라는 것. 국가 안보를 위해 60여 년간 희생해 온 동두천시에 대한 경제적 배려가 필요하다며 최시장은 범정부적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고, 이개호 장관은 어려움은 있겠지만 국가가 약속한 사업이니 적극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농업과 농업이 아닌 일들이 고루 발전해야만 하는 동두천의 현실이다.

송영국 기자  syk@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