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과 농업을 연결시키는 게 어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걸로 안다. 꼭 그렇지는 않다는 걸 여러 이유를 들어 설명할 수 있는데, 첫 번째로는 성남이 배 생산지로 유명한 것을 꼽을 수 있겠다. 고등동 등자리 배 작목반에서 연간 350톤이나 생산되는 배는 성남의 대표특산물이다. 서울의 바로 남쪽에서 배가 그렇게나 많이 생산된다는 점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또한 성남시는 대형 소비시장(서울 등대도시) 근교에 자리 잡고 있어서 유리한 점이 많다. 생산작물 출하가 유리하고, 소비자와 직거래 폭이 넓다. 과채류로 토마토, 오이, 호박을 재배하는데 시민들에게 직거래로 공급되는 물량이 많다. 파슬리, 샐러리, 치커리, 청경채, 적채를 비롯해 상추, 쑥갓, 비트, 시금치 생산도 활발하다.

◇ 배 생산량 350톤을 훌쩍 뛰어넘는 성남, 강소농의 무대로 손색없어

서울 가까이에서 농사를 짓는 재미가 있는 곳이 성남이다. 쉽게 말해 도시농업이 어느 곳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도시가 바로 성남인 셈. 시민들 특히 노인들의 참여도가 상당히 높다. 성남시 농업기술센터는 중원구 성남동 성남시민농원 내 실버텃밭을 2500명의 노인들에게 무료 분양해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주민등록상 65세 이상의 성남시민이라면 누구라도 신청할 수 있다. 1명당 분양 규모는 12㎡(3.6평) 내외. 11월 늦가을까지 텃밭을 가꿀 수 있다. 농업기술센터가 직접 상추, 쑥갓, 열무, 배추 등의 작물 재배기술을 가르쳐준다. 삽, 괭이 등 농기구 등 기본적인 장비들도 갖춰져 있다.

청소년을 비롯한 어린이들의 농업체험 역시 다른 도시에 비해 월등하다. 성남시민농원이라는 게 만들어져 운영되고 있는데, 시유지에 시민농원을 조성해서 어린이.청소년들에게 자연체험 활동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농업을 통한 일거리를 창출의 역할 또한 굵직하게 해낸다. 이래저래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실천하며 체득하는 소중한 교육공간이 되고 있기도 하다. 올 한 해 1년 내내 시행된다.

성남은 1개 마을에 1개 텃밭 가꾸기 사업도 추진중인데, 동네 자투리 땅이나 노인정 · 학교 등에 텃밭을 만들고 있다. 자연친화적인 도시를 가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웃 간 소통의 공간도 마련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학교, 유치원, 복지관, 경로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주민자치센터 20개소에서 실행중이다.

성남시농업기술센터는 시민들을 위해 전통식문화, 생활원예 보급 활동도 활발하게 추진중이다. 사진은 장담그기 강좌 현장 [사진=성남시 농업기술센터]

◇ 도시농업의 기반으로 실버텃밭, 시민농원, 1개 마을 1개 텃밭 등 활성화

도시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개념이 이제 낯설지 않은 이유는 성남시처럼 도시농부학교를 운영하고 이에 참여하는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귀농과 귀촌을 염두에 둔 사람들에게 ‘예방주사’와 ‘면역증강제’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기초적인 교육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갖춰진 곳이 성남이다. 미리 도시에서 농사를 지어보면서 도시생활과 농촌생활의 복합 경험을 할 수 있어서 귀농귀촌을 꿈꾸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성남시농업기술센터와 도시농부학교 농사체험장에서는 만65세 이하의 예비귀농귀촌자, 도시텃밭 관심시민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성남시농업기술센터는 시민들을 위해 전통식문화, 생활원예 보급 활동도 활발하게 추진중이다. 지역 향토음식과 전통문화 기술을 보급해서 전통을 잇게 하면서 6차 산업으로서의 농업을 실현하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업 소득증대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전통음식아카데미, 우리쌀가공교육, 생활원예 등의 프로그램이 갖춰져 있다. 날로 줄어들고 있는 쌀 소비에 대비한 쌀가공식품 개발 및 유통 등을 체계적으로 접할 수 있다.

◇ 서울 인접 장점 살려 도시와 농업을 잇고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교육 활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농업관련 생활강좌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운영중이며 시민들의 참여 또한 높다. 천연염색에서부터 규방공예, 전통음식 만들기, 가정원예, 치유농업원예전문교육(가드닝, 원예치료, 키친가든, 텃밭가꾸기) 등의 교육이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품목별 농업인 조직체도 다양하다. 화훼, 채소, 과수, 축산 등의 전문분야별로 없는 게 없다.

난재배연구회는 고품질 난생산으로 수출 및 국내소비 확대를 위해 활동중이다. 수진화훼동우회 역시 리시안샤스 등 고품질 절화류를 생산하고 있으며, 금토분화연구회는 철쭉, 치자, 행운목 등 분화를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채소 분야 공동체로는 태평상추새싹회, 성남양채번영회가 활동중인데 토양개량을 위한 팽화왕겨를 사용해 파슬리, 샐러리, 양상추 등 신선한 유기농 양채류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 중원시금치연구회 역시 상추, 시금치 등 엽채류를 재배하고 있다. 과수 공동조직으로는 등자배연구회가 활동중이며 양봉연구회 또한 도시양봉의 성과를 톡톡히 증명해내고 있다.

송영국 기자  syk@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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