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인접한 도시 중에 연간 관광객이 1천만명 안팎인 곳은 어디일까? 힌트라면 한국민속촌과 에버랜드가 있는 곳이다. 맞다. 바로 용인이다. 용인은 빠른 도시화로 인구가 급증하는 대표적인 도시 가운데 하나. 아니 으뜸이다. 도농복합도시이자 교통의 요충지인 점은 용인의 크나 큰 장점으로 꼽힌다.

순대 중에서 맛으로 손꼽히는 백암순대가 바로 메이드 인 용인(Made in Youngin)이라는 걸 아직 사람들은 잘 모른다. 하지만 순대 마니아들은 용인 하면 곧장 백암순대를 떠올린다. 그만큼 유명하고 맛있는 순대가 바로 용인에서 탄생했다. 그 맛을 어느 한 가지 요인만으로 설명하긴 힘들지만, 미식가들은 용인의 특산품 백옥쌀로 지은 쌀밥으로 말아낸 백암순대국밥을 최고로 친다. 쌀이 좋아 밥맛도 좋고 그 때문에 순댓국밥 역시 맛이 뛰어나다는 것.

용인시 농업기술센터의 노력으로 표준재배관리 매뉴얼에 의해 생산된 최고품질의 쌀이 바로 용인백옥쌀이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용인시 처인구의 농민이 출품한 ‘용인백옥쌀’이 제21회 전국 고품질쌀 생산 우수쌀전업농 선발대회에서 농촌진흥청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 뿐 아니다. 용인시는 맛과 영양을 모두 잡은 ‘백옥쌀눈쌀’을 출시했는데, 쌀눈쌀이란 게 초정밀 가공기술로 쌀알에 쌀눈이 80%이상 살아있도록 도정한다. 한마디로 백미의 맛과 현미의 영양을 모두 살려낸 쌀이다. 이것은 백미인가 현미인가, 라는 질문이 나와도 될 법한 특징을 지닌 쌀을 용인은 생산해내고 있는 것이다.

용인시 농업기술센터의 지원과 배려로 최근 ‘미미한봉’이라는 쌀도 출시됐다. 농업기술센터와 햇살농장.동춘상회 등이 힘을 모아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혼합 잡곡 포장쌀을 내놓은 것이다. 미미한봉은 가바찰홍미, 찰흑미, 현미, 찹쌀, 누룽지향현미찹쌀 등 5가지 잡곡을 일정 비율로 혼합한 것. 개별포장 30g 단위로 되어있고 스틱 형태로 포장해서 편리하다.

지난 3월 6일, 용인시농업기술센터 2층 대강당에서 용인그린대학 제13기 및 대학원 입학식이 진행됐다. 용인그린대학은 그린농업과, 신규농업과, 대학원 CEO과정 등 3개과로 운영된다. [사진=용인시농업기술센터]

◇ 용인시농업기술센터, 과학영농시설을 이용한 농업기술 중점 지원

용인시 농업기술센터는 관광농업 뿐 아니라 과학농업이라는 기치도 내걸었다. 최근 용인시 농업기술센터는 농업인재를 육성하고 귀농희망자의 안정적 정착을 돕기 위해 운영하는 ‘용인그린대학·대학원’ 을 열었다. 

올해 입학생은 도시농업·작물재배 중심의 그린농업과 42명, 귀농희망자 대상의 신규농업과 42명, 대학원 과정인 농업CEO 30명 등 총 114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은 연말까지 도시농업 뿐 아니라 다양한 스마트 영농기법과 우수현장을 배우고 체험함으로써 농업경영인으로 거듭나게 된다.

용인은 전국에서 상추를 가장 많이 재배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100 헥타르가 넘는 집단재배지에서 규격출하함으로써 신선하고 맛이 좋기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용인 백옥쌀 뿐 아니라 용인상추도 그만큼 유명하다는 뜻. 상추 이외에 쑥갓, 시금치 등 각종 쌈채소도 연중 내내 생산되고 출하되는 곳이 바로 용인이다. 청경채 역시 유명한데, 1997년 재배가 시작되어 현재 전국 생산량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용인에는 대규모 화훼단지도 조성되어 있다. 용인 전체 농경지 145헥타르 중에 약 50 헥타르가 화훼시설면적일 정도로 용인은 화훼의 강자이기도 하다. 관엽류, 관목류, 초화류, 난류, 절화류, 소형분화류 등 다양한 품목을 재배하고 있는데, 원삼면, 남사면, 백암면, 모현면, 이동면, 양지면 등이 주 재배지역으로 꼽힌다. 

또한 도시 소비자들과 도·소매인들이 신선한 꽃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경기화훼집하장, 남사화훼 집하장, 석화유통, 원화유통 등의 유통공간도 마련해 운영중이다.

◇ 용인은 관광농업, 시민과 함께하는 도시농업의 고장

용인에는 용인시농업기술센터가 적극 지원하는 체험마을 관광코스가 즐비하다. 대표적인 곳 몇 곳을 꼽아보면 우선 반딧불이가 살아있는 ▲학일마을이 있다. 살아 숨쉬는 청정마을로 유명한데, 반딧불과 가재 및 도룡뇽이 서식하고 있을 정도. 봄에는 산나물, 여름이면 찐호박잎과 옥수수, 가을엔 허수아비와 메뚜기, 겨울엔 얼음썰매와 모닥불이 있는 사계절 체험마을이 바로 학일마을이다.

▲내동마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훈훈한 정 그리고 시골 인심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마을 뒤편에 문수봉과 칠봉산을 잇는 등산로가 있고, 앞쪽에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경관단지와 연꽃단지가 자리잡고 있다. 감자캐기, 연잎차 만들기, 연꽃단지 생태체험 등을 해볼 수 있는 곳이다.

▲호박등불마을에는 황토방, 원두막이 준비되어 있다. 고려 말 인물인 포은 정몽주 선생 묘소 를 비롯해 한국등잔박물관, 충렬서원, 마가미술관과 같은 문화탐방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단호박떡 케익만들기, 찰경단만들기, 단호박쨈만들기, 단호박죽만들기, 단호박양갱이만들기, 초콜릿만들기, 딸기쨈만들기, 한지공예만들기를 재밌게 해볼 수 있다.

▲연미향 마을은 용인시 동남부에 위치한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체험과 캠핑을 결합한 체류형 농촌체험현장으로 사랑받고 있다. 휴일마다 도시사람들의 예약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야생화로 마을 전체를 꾸미고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특색있는 마을이 연미향마을이다. 인절미, 두부만들기, 리본공예, 떡케익만들기, 화분만들기, 먹는꽃체험, 나무공예, 숯공예, 연미향마을 캠핑장 이용 등을 경험할 수 있다.

한편 용인시는 농가 649곳을 농촌기술보급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해서 34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시범사업은 7개 분야 55개인데, 주요사업은 로컬푸드 활용 다과 개발, 농가형 카페 조성, 백옥쌀 생산단지 육성, 체험형 관광지 조성 및 농촌치유농장 육성 등이다. 용인시 농업기술센터는 시범사업대상 농가들이 농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농가소득 향상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참 좋은 일이다.

송영국 기자  syk@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