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황사 그리고 마스크가 실시간 검색어로 등장한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매일 아침 미세먼지 상태를 핸드폰으로 확인하고 집을 나서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통일이 된 2019년. 미세먼지 정화식물 또는 공기정화식물이라는 키워드도 급부상중이다.

최근엔 국림산림과학원에서 ▲상록활엽수 종가시나무가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우수하다는 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는 남부권역 종가시나무(17년생)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1ha당 연간 18.13톤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승용차의 이산화탄소 연간배출량을 2.4톤으로 산정했을 때 약 8대분에 해당된다.

종가시나무(Quercus glauca)는 참나무과 가시나무아속의 상록활엽교목으로 남부지방의 대표적인 상록수. 이와 같은 결과를 감안한다면, 날로 변해가는 한반도 기후 속에서 가로수로 적합한 나무로 지정될 나무는 종가시나무가 되어야할 것이다. 자동차, 공장 등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잡는 해결사 역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

그렇다면 미세먼지 저감식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최근 인천지역 초등학교 44곳에 공기정화식물을 제공한다는 소식도 들려오는 마당이니, 관심이 안 갈래야 안 갈 수 없는 노릇이다. 이번 ▲초등교실에 제공되는 품종은 스파티플림, 아레카야자, 탈란시아, 테이블야자 등 미세먼지 흡착에 효과가 있는 식물 4종이다. 농촌진흥청도 연구 결과를 통해 공기정화 기능이 있는 식물화분 3~5개면 실내 초미세먼지를 20% 가까이 줄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대전시는 4월 5일 식목일에 산벚나무 등 5종 5000여 본을 심었다. 이유는 ▲산벚나무가 대기오염물질의 흡수, 흡착능력이 높기 때문. 미세먼지와 식물의 연관성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대표적인 미세먼지 저감 나무들로 실외에 심었을 때는 ▲느티나무, 철쭉, 주목을, 실내에서는 ▲테이블 야자라는 나무를 권장하고 있다. 실제로 이 나무들이 미국 NASA에서 우주 정거장의 공기 정화 실험을 하는 나무들이라는 것.

이런 상황 속에서 국민들은 미세먼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농식품 정보를 가장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관련해 알고 싶은 건강정보’ 문항에 응답자의 72.0%는 ‘호흡기 질환 예방 농식품’(24.5%), ‘건강위험 예방 농식품’(24.1%),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 되는 농식품’(23.4%)을 꼽았다. 나머지는 ‘면역력 저하 방지 농식품’(14.1%), ‘미세먼지 정화식물’(13.7%)이었다.

미세먼지 대책에 네탓 내탓이 있을 수 없다. 범정부적 종합전략이 필요하다. 건강한 먹거리와 생태만들기를 책임지고 있는 농식품부의 활약도 기대해 본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