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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이면 쌀 복숭아면 복숭아, 이천엔 최고만 있다도농복합농업의 기준을 정한다, 이천시 농업기술센터

이천(利川)은 고려 이전에는 남천(南川)이라고 했다. 그러던 중 후백제군과 전투를 벌이던 고려 태조 왕건이 건너간 이후에 ‘큰 내(大川)를 건너 이로웠다’는 뜻의 이천(利川)이란 이름을 하사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도자기축제, 복숭아 축제, 산수유축제, 서희문화제 등 이름난 축제고 많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천 농산물 대표주자는 바로 이천쌀이다.

사실 쌀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썩 반가운 소식은 없었다고 해도 되겠다. 직불제 관련 소식이나 쌀 재고 관련 소식 등등 하나같이 농민들 입장에선 우울할 수 있는 것들이었던 게다. 안 그런가? 그런데 올해 초 한 외국 커피 프랜차이즈 기업(스타벅스)이 국산 쌀을 넣은 이색 음료를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뉴스가 전국을 강타했다. 충격이었다고 해야 될 것이다. 쌀 관련 소식 중에 신선하고 상쾌한 뉴스는 거의 처음이었기 때문.

내용인 즉, 커피 프랜차이즈 기업이 이천 햅쌀로 지은 밥이 들어간 음료 ‘이천 햅쌀 라떼’와 ‘이천 햅쌀 프라푸치노’를 새해 첫날 출시했는데, 두 달이 채 안되어 100만잔 넘게 팔렸다는 것. 소비자들의 평가 또한 기대 이상이어서 “신선하다”,“미숫가루 보다 훨씬 맛있다”.“색다르다”, “쌀로 이런 걸 만들어낼 수 있다니..” 등등으로 호평 일색이었던 거다. 이런 현상을 놓고 농업관계자들과 애호가들은 두 팔을 벌려 환영했다. 쌀 가공식품의 신세계가 드디어 열리는 거라며 환호작약하기에 이르렀던 것.

◇ 쌀밥으로 만든 라떼와 커피음료 인기의 원인은 이천쌀

설명이 길어졌다. 이천 쌀이 그만큼 좋다는 뜻이다. 그런데 왜 좋은지 설명하라면 제대로 설명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역사책을 뒤적여봤다. 조선시대 농서 행포지(農書 杏浦志, 1825)라는 책에 "이천에서 생산한 쌀이 좋다." 고 적혀있다. 또한 조선 성종(成宗)이 세종능(世宗陵)에 성묘하고 돌아오는 길에 이천쌀밥을 맛보고 나서 큰 칭찬을 하니 이후에 자주 진상미로 올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온다.

이천쌀로 지은 밥이 맛좋은 이유는 쌀이 좋아서라는 게 정설이다. 특히 결실기에 일조량이 많고 일교차가 커서 결실이 잘 될뿐더러 토양이 찰흙과 모래 비율이 적절해 양분흡수가 잘 되고, 깨끗한 지하수로 농사를 짓기 때문인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이천쌀은 밥맛을 나쁘게 하는 칼로리, 지방질, 단백질 함량 등등이 다른 쌀보다 적다는 특징도 지니고 있다. 반대로 니아신, 필수아미노산, 비타민 등 밥맛을 좋게하는 요소는 많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요인들이 모여 탁월한 이천쌀밥의 맛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천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연말 일본 벼 품종인 추청(아끼바레), 고시히카리를 대체할 국내 개발 신품종 ‘해들미’, ‘알찬미’를 임금님표 이천쌀의 대체 품종으로 확정했다. 이는 지난 2016년 4월 이천시 농업기술센터와 농촌진흥청이 이천벼 품종개발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이후 다양한 연구 및 지역적응시험,밥맛 검정 등을 거쳐 기존품종보다 밥맛이 탁월한 것으로 입증됨에 따라 일본 품종을 대체하기에 이른 것.

이천시농업기술센터는 신품종 ‘해들’은 올해부터 100㏊ 규모로 생산단지를 시범 추진하기로 했다. 이어서 내년과 내후년엔 각각 면적을 500㏊와 100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알찬미’는 올해엔 11㏊ 규모, 2022년엔 이천시 전역 약 6천 5백 헥타르에 확대보급할 예정이다.

이천에서는 산수유를 주제로한 축제도 열린다. 올해는 3월 29일부터 사흘간 열린다. [사진=이천시청]

◇ 이천시농업기술센터, 일본품종 아끼바레와 고시히카리 대체할 국내품종 확정

이천은 복숭아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장호원 복숭아 축제도 매년 열린다. 장호원 지역을 중심으로 약 260 농가가 연간 3천 톤 이상을 생산해 약 70 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특히 장호원황도는 장호원읍사무소에 "미백도 원종발생 장호원황도 명명" 기념비도 세워져 있기도 하다. 장호원복숭아는 9월 하순부터 출하되는 가을 복숭아로 육질이 치밀하고 맛과 향이 뛰어난 우수 황도로 평가받고 있다.

보존하고 발전시킬 복숭아의 고장 이천의 이천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장호원 햇사레복숭아 명품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복숭아 재배 농업인의 재배기술 향상과 햇사레 복숭아의 명품화,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이천시 농업기술센터는 귀농·귀촌 등으로 이천시 특산물인 복숭아 재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재배법에 대한 문의가 증가함에 따라 이와 같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매년 250여명의 농업인이 참석해 교육을 받는다. 교육 대상은 복숭아 재배를 시작 5년 이내인 농업인, 복숭아 재배에 관심이 있는 농업인, 귀농·귀촌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문호길 이천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교육 성과와 만족도를 고려해서 계속해서 초급반, 중급반, 고급반을 개설해 눈높이 교육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 복숭아와 산수유도 빼놓을 수 없는 이천의 자랑

물 좋고 공기 좋은 이천에서 생산되는 이천 산수유는 어디서든 잘 자라기 때문에 농가부업으로 권장할만한 품목이다. 이천에서는 원적산 기슭 마을 몇곳에서 많이 재배중이다. 특히 초봄엔 산수유꽃으로 노랗게 물드는 이천은 전국 제일의 산수유 산지로 꼽을 만 하다. 이천에는 5만 여 평 면적에 어린 묘목과 고수령의 산수유 등 1만 7천 여 그루의 산수유나무가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159개 농가에서 재배를 하고 있으며, 1년에 약 2만 킬로그램을 생산하고 있다.

이천에서는 해마다 이천백사 산수유꽃축제 2019가 열린다. 올해는 빨리 온 봄 덕분에 ‘이천산수유축제’도 지난해 보다 빠른 오는 3월 29일부터 사흘간 열린다. 산수유는 공해에 약하지만 내한성이 강하고 이식력이 좋아 진달래나 개나리, 벚꽃보다 먼저 개화한다. 봄의 전령사인 셈이다. 산수유 나무는 시원한 느낌을 주는 수형과 아름다운 열매로 조경수로서의 가치가 높다. 특히 이른 봄에 개화하는 황금색 꽃이 매우 인상적이다. 산수유나무는 1970년 광릉지역에서 자생지가 발견된 바 있어 자생종으로 밝혀졌다.

이천시에는 산수유낭자로 불리는 사람이 있는데, 산수유해설사이자 산수유가공 전문가이기도 한 이미순씨가 주인공이다. 이미순씨는 이천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산수유가공기술을 배우면서 산수유의 효능과 효과에 반해 산수유전도사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이천시농업기술센터가 해온 일들이 차곡차곡 열매를 맺고 있는 것이다.

송영국 기자  syk@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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