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김경호)의 취임 5개월이 지났다. 늦은 감이 있지만 지난 20일 기자간담회 겸 업무설명회에서 김사장은 가락시장의 개혁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고 나섰다. 김 사장이 언급한 개혁이란 알다시피 농산물의 유통질서를 바로잡는 일일 것이다. 쉽게 말해 농민들이 제값 받고 농산물을 팔 수 있는 공정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바로 김사장이 말한 가락시장의 개혁이라는 뜻이다.

사실 김사장이 취임하기 전에도 가락시장의 유통개혁의 실마리라고 할 수 있는 시장도매인제 도입 문제로 이해 주체들이 팽팽하게 맞서왔던 역사가 있다. 전임사장이 마무리하지 못한 일이기도 한데 서울농수산식품공사의 가장 굵직하고 핵심적인 과제랄 수 있다. 역시나 기자들의 질의 또한 현안이랄 수 있는 시장도매인제에 모아졌다.

이에 대해 김사장은 시장도매인제 도입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일단은 믿어볼 일이다. 최근 몇 년간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시장도매인제는 경매제를 보완할 방법의 하나로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에 맞춰 도입이 시도되어왔다. 하지만 OO청과 등등의 대형 도매법인과 일부 농민단체가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경호 사장은 “이제는 정책적 결단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시장도매인제 도입에 대한 서울시와 공사의 의지는 확고하다”라고 강조했다.

기대가 크다. '유통단계와 비용을 최소화해서 농민들은 생산한 농산물에 대한 합당한 가격을 받아야 한다. 소비자(시민)들은 부담없이 신선한 농산물을 먹을 수 있어야 한다.' 아무쪼록 이게 바로 공영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세운 목적이라는 점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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