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회담과 북미회담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은 물론 서울과 평양 그리고 판문점일 것이다. 제2차 북미회담이 열린 베트남의 하노이 역시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도시 중에서 남북화해무드를 타고 가장 각광받는 도시는 따로 있다. 바로 파주시가 주인공이다.

알다시피 파주시는 4.27 남북정상회담 장소였던 판문점과 개성공단을 근거리에 두고 있다. 북한과 가장 가까운 지리적 여건으로 한반도 평화의 교두보이며 남북 경제협력의 중심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남북정상의 선언 이후 파주시는 다양하게 남북경협과 남북농업협력, 남북산림협력 등에 대한 준비를 진행중이다. 특히 남북한이 제일 먼저 손잡고 풀어내야할 농업분야의 롤모델로 거듭나기 위해 파주시 농업기술센터는 요즘 부쩍이나 분주해졌다.

◇ 파주 장단콩의 브랜드화, 세계화에 힘쓰는 파주시 농업기술센터

파주시에는 유명한 관광지가 많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 관광객들이 제일 많이 찾는다는 감악산 출렁다리는 진입로에서부터 주차장까지 붐비며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북한 땅을 멀리서나마 바라볼 수 있는 임진각을 비롯해 오두산 전망대, 제3땅굴, 도라산 전망대도 파주에 있다. 황희 정승 유적도 마찬가지. 반구정이 바로 그곳인데, 요즘엔 장어구이집과 맛집들이 집결해있어 더 유명해졌다.

파주에 대해 사람들이 거의 모르고 있던 사실도 있다. 바로 삼겹살 데이가 파주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이다. 매년 3월3일은 삼겹살데이로 사람들이 평소보다 삼겹살을 3~4배 더 소비하는 그야말로 온국민이 삼겹살을 먹는 날이다. 그런데 삼겹살데이라는 걸 처음 생각해낸 곳이 바로 파주 축협이었다는 게 정설이자 다수설로 알려져있다. 3월 3일이 숫자 3이 겹치는 날이니까 삼겹살 먹는 날로 정하는 게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오늘날의 삼겹살데이가 되었다는 것이다. 삼겹살데이는 올해로 16년째를 맞는다.

뭐니뭐니 해도 현재 파주에서 제일 유명한 농특산물이라면 단연 장단콩이다. 매년 장단콩 축제를 열고 수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있는 파주시의 대표적인 축제가 장단콩축제인 걸 보면 파주의 대표농산물은 장단콩이다. 장단콩은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에서 키운 콩을 아우르는 이름. 그러니까 지명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 바로 장단콩이다.

파주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두부, 된장, 고추장 등이 대부분 수입콩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고자 장단콩 브랜드의 홍보와 세계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산 콩으로 만들어지는 비중이 두부 17%, 장류 8% 수준(2014~2015년 기준)밖에 되지 않는 현실을 콩의 원산지 한반도 그 중에서도 장단콩의 고장 파주가 좌시할 수는 없다는 뜻일 것이다..

최근 파주장단콩축제는 3년 연속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에 뽑혔다. 전국 축제를 대상으로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이 심사해 주는 상인데 서울특별시와 한국관광공사가 후원하는 유력한 상이다. 이로써 지역명품 파주장단콩의 우수성이 더욱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마련됐다는게 파주시 농업기술센터의 자평이다.

파주시는 파주장단콩을 원료로 사용하는 음식업 및 가공업체를 대상으로 파주장단콩 상표사용 지정을 해왔다. 지난해까지 지정업체는 전국 96곳이었으나 내년까지 120곳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게 파주시(농업기술센터)의 계획이다. 상표사용권은 발급일로부터 2년간 유효하다.

파주 대표적인 축제인 '장단콩 축제' 현장 [사진=파주시청]

◇ 삼겹살데이의 원조는 파주, 강소농들의 집결지 역시 파주

파주시는 농촌진흥청에서 실시한 ‘2018년도 농촌진흥사업 종합평가’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농촌진흥청이 매년 전국의 농업기술센터를 대상으로 평가해서 주는 상이다. 파주시 농촌기술센터는 농촌지도사업 발전 기여도와 조직성과 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강소농 중의 강소농을 뽑는 2018강소농대전에서 '파주로1박2일(DMZ천년꽃차, 고구려목장, 수우원농장, 하마캠핑장, 귀한농부학교)'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전국 300여명의 강소농이 참가한 가운데 거둔 파주농업의 쾌거라고 하겠다. '파주로1박2일'은 지역농촌자원을 활용한 농촌체험관광 프로그램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2018가공상품 비즈니스 모델 경진대회’에서 ‘DMZ천년꽃차’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파주의 대표 관광상품을 개발한다는 포부 아래 직접 목련을 재배하고 목련꽃차를 생산하고 있다. 'DMZ천년꽃차'는 꽃반지체험 등 농어촌 체험 관련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 등 농촌융복합산업체로 한걸음씩 도약하고 있다.

한편 5개업체의 자율모임인 '파주로1박2일은 향후 파주시 지역자원을 활용해서 문화, 역사, 관광자원을 농촌체험과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관광객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파주시가 자랑하는 농촌체험프로그램 상품이 이들의 손에서 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5개의 농장의 협업에서 어떤 결실이 맺어질지 파주시와 파주시농업기술센터 그리고 파주시민들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파주시는 농업에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팜(smart farm) 혁신 밸리’ 조성사업에 본격 나선다. 파주시는 스마트농업을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또한 파주시는 농업신기술 보급을 위해 19억 7천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하기로 했다.

파주시농업기술센터가 심의결과 확정한 대상사업은 ▲지역농업활력화 맞춤사업 등 농업진흥분야 4개 사업 ▲체험농업분야 농촌에듀팜 육성사업 ▲농업인 가공사업장 시설장비 개선지원 등 생활기술분야 4개 사업 ▲도시농업분야 강소농육성 경영개선 지원 ▲최고급쌀 생산기술 시범 등 식량작물분야 8개 사업 ▲신품종 종자 조기 확대 보급 시범 등 원예특작분야 18개 사업이다.

파주시는 또한 쌀의 가치를 제고하고 쌀 소비촉진을 위해 ‘파주 쌀을 활용한 전통주교육’을 오는 3월 14일부터 시작한다. 우리 쌀로 직접 빚고 발효시키는 전통방식을 교육함으로써 전통주의 명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프로젝트. 총 8회 진행되며 우리 술의 역사와 전통주 이론 및 직접 술을 빚는 실습과정까지 배울 수 있다. 파주시농업기술센터 생활기술팀이 주관한다.

파주시농업기술센터는 또 '사이버 농업인 e-비즈니스' 교육도 실시중이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블로그 , SNS, 유튜브 활용법, 고객을 끌어당기는 마케팅 글쓰기 방법 등을 교육중인데 젊은 농업인들의 호응이 무척 높다. 이렇듯 남북협력시대의 파주농업은 분명 더욱 스마트하고 스케일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 중심엔 늘 파주시농업기술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송영국 기자  syk@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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