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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한돈이 있는데 가짜 이베리코 흑돼지 유통?[뉴스따라잡기] 한 주간의 농업계 이슈 브리핑

한 때 일본에서는 맥주를 먹여 키워 육질이 부드럽고 고소한 소고기, 이른바 맥우가 유행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일본을 찾아간 우리나라 관광객들은 화우로 불리는 일본 소고기 시식을 여행코스에 끼워 넣고 식도락을 만끽한다. 여행의 재미일 것이다. 우리나라 소고기, 돼지고기와 차이는 없다고 볼 수 있지만, 외국에서 맛보는 색다른 미식체험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이상한 아니 다소 황당한 소식 하나가 돼지농가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고 있다. 가짜 스페인산 이베리코 흑돼지가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다. ‘스페인 청정 지역에서 도토리만 먹고 자란 돼지’ 라는 수식어가 식당 곳곳에 붙어있는 걸 잘 아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을 겨냥한 사태일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국내산 삼겹살 평균 가격보다 2배 가까이 비싸게 팔린다는 이베리코 흑돼지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 소비자 단체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되는 이베리코 흑돼지의 10% 이상이 가짜로 드러났다고 한다. 국내 유통 중인 스페인산 이베리코 흑돼지의 일부가 일반 백색 돼지라는 것이다. 화들짝 놀란 대한한돈협회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정부의 수입육 원산지표시 단속 강화를 촉구했고 이베리코 흑돼지에 대한 전수 조사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마땅히 그래야 할 것이다. 가짜는 가려내야만 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발견해 널리 알린 이 소비자단체는 2가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첫째, 국내 유통매장에서 백색 돼지가 이베리코 흑돼지로 둔갑해서 판매된 점, ▲둘째, 이베리코 흑돼지 모두가 방목되면서 도토리를 먹고 자란 것처럼 과장 광고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돈협회도 이번 사태를 대국민 사기사건으로 규정했다. 한돈협회는 또 소비자를 기만하고 우롱한 수입업체와 유통업체에 대해 끝까지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실 이베리코 돼지는 그리 특별하지만은 않다. 스페인 생햄으로 이름을 알린 ‘하몽’을 생산하기 위한 흑돼지 품종이다. 이베리아 반도에서 생산된 돼지라는 뜻이다. 100% 방목하면서 도토리를 먹여 키우는 자연스러운 사육환경을 자랑하지만 사실은 배합사료도 같이 먹인다고 한다.

전화위복이라 했다. 이참에 우리도 스페인 이베리코 흑돼지 처럼 프리미엄 이미지를 갖춘 돼지고기를 상품화하면 어떨까 싶다. 감귤 먹고 자란 제주산 흑돼지, 녹차먹고 자란 보성 돼지, 표고버섯 먹고 자란 장흥 돼지 등등 얼마든지 친환경-친자연 프리미엄 돼지고기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외제보다 좋은 국산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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