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류 가격이 지난 7월 들어 상승했다. 잦은 비와 폭염 지속 등 기상여건 악화로 출하량이 감소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특히 상추 가격은 전달보다 무려 3배 가까이 폭등했다. 여름, 수요가 한창 많은 시기에 작황이 부진한 농가의 근심은 가중되고 있다.

지난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지수 잠정치에 따르면 농산물은 전월 대비 8.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상추가 무려 257.3%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으며, 시금치 188.0%, 오이 167.6% 역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배추는 97.3% 올랐다. 이처럼 채소류가 이상기후 상황에 따라 작황이 좋지 않아 전월 대비 2배에서 근 3배까지 치솟았다.

또한, 농식품부 원예산업과에 따르면 배추와 무, 오이 등은 출하지역이 강원지역에 집중돼 있어 이달 8일부터 21일까지 13일 연속 강우 현상이 나타나는 등 최근 이 지역에 강우가 지속되면서 생육 부진과 수확작업 여건 악화로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름철 채소류의 주요 출하지인 강원, 경기북부 권역의 기상상황이 향후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지역의 주요 채소류 출하 비중은 10월부터 6월 사이 20%인 데 비해 7월부터 9월 기간에는 48%나 된다.

다음 달 1일까지 기간 단기 기상 전망을 보면 이들 지역은 대체로 맑은 날씨로 기온도 20～28℃ 평년 수준에서 지속될 것으로 관측돼 채소류 생육은 양호할 전망이지만, 예기치 않은 고온·태풍 등 이상기상 발생 시 수급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고 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이에 반해 축산물은 한국은행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 잠정치상 4.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창궐에 직격탄으로 계란이 10.8%, 닭고기는 2.7%로 각각 하락했다. 하지만 계란은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78.4%나 높은 가격을 보였다.

이 같은 채소류 가격 상승에 대해 농식품부는 22일 설명자료를 내고 “상추·시금치는 최근 가격이 하향세로 전환됐으며 배추 등도 이달 말부터는 하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환 기자  kjh@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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