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맑은 양평!’ 

경기도 양평군의 친환경농산물 공동브랜드 이름이다. 물이 맑다는 것은 자연환경이 고루 깨끗하고 청정하다는 뜻이다. 양평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그만큼 믿고 먹어도 된다는 것일 게다. 그래서 양평군은 2018 국가브랜드대상에서 친환경농산물 공동브랜드 ‘물맑은 양평’으로 4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 ‘물맑은 양평’엔 부추, 딸기 등 특산물도 많고 치유의 숲으로 도시민을 불러

양평군의 특산물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최근엔 부추가 대표주자로 부상했다. 양평군 양동면은 국내 최대 부추생산지인데 연간 130억 원 넘는 농가소득으로 유명해졌다. 부추로 부농의 꿈을 향해 직진하고 있는 곳이 바로 양평군이다. 양평군은 최근 부추를 활용한 14가지 레시피를 개발해 지난해 열린 제3회 양평부추축제에서 공개했다. 건강과 웰빙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지역특화 건강.축제요리 시범사업’의 롤모델이란 평가를 받았다.

양평에는 1월부터 5월까지 딸기가 지천이다. 양평군 전역에서는 5월 말까지 딸기축제가 열리는데 행사장이 따로 없을 정도로 곳곳이 딸기밭이다. 최근 농촌진흥청은 딸기 국산품종 보급률을 10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사업을 진행중인데, 11개 시군에서 '아리향'과 '금실', '메리퀸', '베리스타' 등 새 품종을 재배중이다. 물론 양평도 맨앞에 이름을 올렸다.

양평은 쌀농사만 바라보는 곳이 아니다. 쌀가공식품을 인도네시아에 수출하는 계획도 착착 진행중이다.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식품의약청이 양평 친환경쌀 가공제품 수입을 위해 양평에 왔다. 양평군농업기술센터, 양평공사, 농업회사법인 리뉴얼라이프㈜를 방문해 생산 및 유통과정을 실사하고 돌아갔다.

박우영 양평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그 동안은 몇몇 업체들의 열정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해왔지만, 양평군과 농업기술센터도 해외 신시장 개척을 위한 지원과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평군은 지난해 약 8개국에 70만달러 어치를 수출하는 성과를 이루어냈다.

양평에는 유명한 술도 있다. 양평군농업기술센터는 아이비영농조합법인이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2018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 기타주류 부문 대상과 최우수상을 동시 수상했다고 밝혔다. 양평농업기술센터는 고부가가치 꿀벌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고품질 벌꿀 가공체험기술을 지원함으로써 주류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양평군농업기술센터는 6차 산업화를 통한 부농.강소농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양평 치유의 숲도 유명하다. 이곳은 대관령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양대 치유숲이다. 산림청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국립양평 치유의 숲은 건강증진센터, 온열치유실, 치유실, 13킬로미터에 이르는 숲길, 치유움막, 숲속오두막, 통나무놀이숲, 풍욕장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치유 프로그램은 슬로우드테라피.수호림테라피, 활력업 힐링,, 숲속 실버학교, 하늘숲테라피, 숲태교 등 7종류와 녹색자금 지원 프로그램 3종을 포함해 모두 10가지 종류가 준비되어 있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양평의 명물 '두물머리' [사진=양평군청]

◇ 양평친환경농업대학, 발효식품연구회 등 연구 활성화... 그 뒤에는 양평군농업기술센터가

양평에는 특별한 이름의 대학이 있다. 바로 양평군친환경농업대학이다. 올해는 제 20기 신입생 선발 심의회를 개최해서 총 176명이 지원했고 엄격한 심사과정을 통해 신입생 122명을 선발했다. 전문농업과, 신규농업과, 농산가공과 등 3개 과정이 마련되어 있는데 총 10개월 동안 매주 목요일 4시간씩 31일간의 일정으로 교육을 받게 된다. 신입생들은 현장실습과 농촌진흥기관 견학 및 다양한 농업관련 트렌드 등을 익히며 친환경농업의 대표주자로 성장하게 된다.

양평군농업기술센터는 2018년도 농촌진흥사업 종합만족도 조사에서 경기도 1위(전국 5위)를 차지했다. 농촌진흥사업 종합만족도 조사는 시ㆍ군 농업기술센터의 시범사업 참여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다. 기술보급 시범사업 집행과 효과에 대한 평가로 기술보급 효과를 극대화하는 게 목적이다. 장기적으로는 기술보급 시범사업의 만족도를 면밀하게 분석해서 성과를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양평군농업기술센터는 품목별 농업인연구회를 육성하고 있기도 하다. 양평군 발효식품연구회는 양평 친환경 농산물을 활용한 건강한 발효식품을 제조, 소개하는 품평회를 지난해 10월 개최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받은 교육을 통해 발효식품연구회원들이 솜씨를 자랑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 행사에는 식초, 술, 장류 등 70여 가지의 발효식품이 선보였다.

양평군농업기술센터가 육성하고 있는 품목별농업인연구모임인 '양평군쌀사랑연구회'가 축산농가 경영비 절감을 위해 가축먹이용 총체벼를 시범재배해 지난해 첫 수확을 했다. 농업기술센터는 사료용 벼의 경제성제고 및 쌀수급조절(논타작물재배)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지평면 일원에 총체사료용벼(영우벼)를 파종한 바 있다.

총체사료용벼는 일반사료 대체 작물로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것이다. 생산량도 많고 영양도 풍부해 쌀 공급과잉 문제도 해결하고 축산농가의 경영비도 줄이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해에도 양평군농업기술센터의 노력이 더욱 빛을 발하길 기대한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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