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미(사진=TV조선 캡처)

이성미의 사연으로 연예계에서 부당한 대우를 당한 여자 스타들의 이야기가 다시 관심받고 있다.

이성미는 지난 16일 방송된 TV조선 '두 번째 서른'에서 결혼하지 않은 상태로 아이를 낳아 기른 지난 날을 회상했다.

1980년대 후반 연인과 사이에서 생긴 아기를 홀로 낳은 이성미다. 당시 연예계에서는 결혼한 여자 연예인은 은퇴하는 것이 당연시 여겨졌다. 결혼하지 않고 엄마가 된 이성미는 세간의 차가운 시선을 감내해야 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연예계를 떠나야 했던 이성미다.

이 같은 고정관념 때문에 이성미 말고도 여러 여자 스타들이 아픔을 겪었다. 페이크 리얼리티 영화 '여배우들'(2009)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여배우들'에서 출연진이 수다를 떠는 장면이다. 고현정이 눈물을 흘린다. 미스코리아 출신의 톱스타였던 고현정은 재계 인사와 결혼했다 헤어지는 과정에서 연예계를 떠나야 했다. 영화 속 고현정은 "세상이 달라졌다지만 여배우에게 이혼은 여전히 주홍글씨와도 같다"고 말한다.

대선배인 윤여정도 있다. 1970년대 가수 조영남과 결혼하며 은퇴했던 윤여정은 13년 만에 이혼하게 됐다. 재기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윤여정은 김수현 작가의 도움을 받아 연기를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런가 하면 고현정의 눈물을 보며 함께 눈시울을 붉힌 이미숙도 있다. 역시 이혼을 경험한 이미숙은 고현정에게 무슨 말을 꺼내려다 입을 다문다. 해당 장면에 대해 이미숙은 2009년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계산된 연기가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숙은 "내겐 이혼이 전혀 충격적이지도 않았고 이혼했다고 해서 인생이 달라진다고 느껴본 적도 없다"며 "결혼 전후에도 일에 대해선 달라진 게 없다. 내 정신세계나 일에 대한 애착, 자부심 등은 늘 똑같다"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이은정 기자  le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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