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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한 그리고 백제의 옛 도읍지엔 군밤이 주렁주렁1월 18일부터 열리는 '2019 겨울 공주 군밤 축제'

# 군밤타령이라는 민요가 있다. 후렴구 “얼싸 좋네 아하 좋네/ 군밤이여 에라/ 생률밤이로구나”에 군밤과 생률밤이란 말이 차례로 등장함으로써 밤은 좋은 것이라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전달하고 있다. 경기민요로 알려져 있다. 혹자는 20세기초 만들어진 신민요라고도 한다. 어쨌거나 밤을 구워먹거나 삶아먹는 사람들이 “아하 좋네 군밤이여”를 흥얼거리는 건 무엇보다 밤이 맛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닌가?

군밤타령 노랫말대로 밤은 구워도 좋고 그냥 날로 먹어도 좋다. 이처럼 좋은 밤은 언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먹었을까? 놀랍게도 역사책에 그 기록이 나온다. 중국 진나라 때 편찬된 삼국지에 “마한에는 배처럼 굵은 밤이 열린다”라고 적혀 있다. 마한? 맞다. 우리가 국사 시간에 배웠던 그 마한이다. 오늘날의 충청도를 중심으로 기원전 후 존재했던 수십개의 부족국가의 통칭이 바로 마한이다. 더 쉽게 설명하면 고대국가 백제의 모태를 마한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한 그리고 백제의 옛터에서는 오늘날에도 밤나무가 쑥쑥 자라고 ‘배처럼 굵은’ 밤이 주렁주렁 열린다. 신기하게도 백제의 수도(도읍지)였던 공주와 부여가 우리나라 최대 밤 생산지로 꼽힌다. 2016년 자료를 보면 공주에서는 대략 2,382가구에서 밤을 생산하고 있는데 , 고속도로 휴게소로도 이름난 정안면에 밤 생산농가가 무려 748가구나 된다. 1년에 2백억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공주 지역에서 열리는 밤은 당도가 높고 고소한 맛도 강할 뿐 아니라 저장력 또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맛있는 밤을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는 뜻이다.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밤보다 더 무겁고 튼실하기도 하다. 밤은 많은 다양한 영양소를 고루 품고 있는 천연영양제로도 불린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 5대 영양소를 고루 갖추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밤에는 쌀보다 무려 4배나 비타민 B1 함량이 높다고도 한다.

#이렇듯 밤으로 유명한 고장 공주에서 밤 관련 축제가 열리지 않으면 섭섭한 일이 될 것이다. 그래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공주에선 겨울군밤축제가 열린다. 이름도 ‘아하 좋네 군밤이여~’를 흥얼거리게 만드는 겨울 군밤축제다. 공주한옥마을 앞 고마일원에서 1월 18일부터 사흘간 열리는데,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녹여줄 축제가 될 것이라는 게 공주시의 설명이다.

축제 이름대로 공주 특산품인 알밤을 따뜻한 불에 구워보는 군밤체험은 당연히 행사의 주축이다. 여러 체험 프로그램도 갖춰져 있다. 알밤을 대형화로에 직접 굽는 공주군밤그릴존, 대형화로구이체험은 올해도 관광객들의 최고 인기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는 전망.

공주의 명품은 밤이다. 밤을 소재로한 '겨울 공주 군밤 축제'도 매년 열린다. [사진=공주시청]

이밖에도 ▲군밤음식체험(군밤알밤퐁듀만들기체험, 군밤 스프레드만들기, 달콤함 군밤맛탕 만들기, 알밤쿠키만들기체험, 군밤 크레페 만들기, 알밤 스모어(s’more) 만들기, 군밤을 품은 피자 만들기, 알밤 뻥스크림 만들기),▲군밤놀이터(실내 에어바운스 ), ▲아이스카빙(얼음조각 시연 및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공주의 품질좋은 농·특산물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직거래장터도 운영된다. 공주밤의 역사와 효능 및 품종별 특성, 여러 밤 가공제품을 전시하는 공주알밤홍보관도 문을 연다. 푸드트럭들도 옹기종기 운치를 더하며, 모닥불 음악회도 개최되어 더욱 신나는 군밤축제가 될 것이란다.

​#공주는 옛 백제문화권이어서 들러야할 곳이 무척 많은 고장이다. 앞서 말했듯 백제의 옛 도읍지였기 때문일텐데,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 뿐 아니라 박물관의 유적 또한 휘황찬란했던 백제문화를 말없이 보여주고 있다. 갑사와 동학사도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런 면에서 부여의 백제문화단지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공주를 들렀다가 부여를 찾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코스일 수도 있다. 백제문화단지는 국내 최초로 삼국시대 백제왕궁을 재현한 곳이다. 백제시대 유적과 유물에 근거한 사실적 재현을 통해 백제의 역사/문화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교육적으로 매우 인기가 높은 곳이기도 하다.

백제문화단지는, 충청남도 부여군 규암면 백제문로에 자리잡고 있다. 공공시설인 사비성(왕궁,능사,생활문화마을 등), 백제역사문화관, 한국전통문화학교와 민자시설인 숙박시설(콘도,스파빌리지), 테마파크, 테마아울렛, 체육시설(대중골프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 다시 밤 이야기다. 혹시 밤을 맛있게 굽는 비법은 있을까? 공주사람들이 알려주는 생밤을 화로에서 맛있게 굽는 방법이다. 

“▲뜨거운 불에 껍질이 탈 정도로 단시간에 확 구워요 ▲껍질이 탔다고 해서 속까지 타는 것은 아니에요 ▲천천히 구워서 기포가 생기면 밤폭탄, 밤로켓이 발사되니 주의해 주세요. ▲중불에 서서히 돌리면서 잘 섞어 고루 구워요 ▲불 가까이 가면 뜨겁고, 불똥이 튀니 패딩 등 재질의 옷은 항상 조심하세요.”

겨울이다. 군밤의 계절이다. 그래서 겨울공주 군밤축제는 올해도 열린다. 내년 겨울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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