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습진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피부질환이다. 이름의 유래는 주부에게 잘 나타난다고 하여 붙은 것이며, 물을 비롯해 세제나 비누 등의 화학성분과 자주 접촉하면 발생하기 쉽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 병력이 있는 경우 잘 나타날 수 있으며 때로는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이 같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처럼 춥고 건조한 겨울철에 악화되기 쉬워 신경을 써야 한다.

주된 증상으로는 손가락 끝의 피부가 얇아지면서 붉은 반점이 생기고, 피부를 보호해주는 각질층이 군데군데 벗겨지는 특징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 피부가 갈라지면서 피가 흐르게 되며, 다른 부분으로까지 증상이 퍼져갈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때에 따라서는 부어 오르거나 작은 물집, 진물이 같이 나타나기도 하며 손등으로도 확산된다.

주부습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방 일을 할 때 면장갑을 낀 후 고무장갑을 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면장갑을 여러 벌 준비하여 습기가 차지 않도록 하고, 손에 물이나 세제가 닿는 빈도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항상 손을 잘 말리는 것도 중요하다.

초기에는 보습제만으로도 증상 개선이 가능하지만 중요한 것은 근본치료이다. 증상을 완화시키는 스테로이드제는 증상이 아주 심한 경우가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면역력이 무너지고 피부 재생력이 저하된 상태라면 증상이 호전되지 못하고, 반복, 만성화가 될 수 있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의학적 치료는 한약과 약침, 침을 함께 처방하는 것이다. 한약은 체질 개선을 통해 피부의 면역력과 재생력을 높여 근본적인 치료를 추구한다. 또한 약침을 환부에 직접 투여해 치료 효과를 높인다.

주부습진은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에 평소 생활 속에서 예방에 힘쓰도록 하고 발생했을 경우 단기간에 증상 개선을 기대하기보다 꾸준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시간이 날 때마다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합곡)를 꼭꼭 눌러주거나 양손에 깍지를 끼우고 손등을 맞대었다가 반대쪽으로 당겨서 손가락 사이사이를 자극해 주면 손의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된다.

[도움말 : 생기한의원 대구점 박건영 대표원장]

박건영 원장

한국영농신문  agrienews@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