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산림
남북한 산림 살리기가 한반도 생태계 살리는 길산림협력 통해 남북한 산림-농업-양묘 전 분야 상생 모색해야

# 인공위성에서 찍은 한밤의 한반도 사진을 기억할 것이다. 남한이 여러 도시 중심으로 환한 불빛으로 반짝이는 데 비해, 북한은 평양. 원산 인근만 작은 반딧불이 만한 빛 정도만 찍혀있는 바로 그 사진 말이다. 남과 북의 전력사정을 한 눈에 비교해볼 수 있었던 그 사진과 마찬가지로 남과 북의 산림 또한 확연한 차이가 존재한다.

북한의 산림면적은 남한의 1.5배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황폐화 정도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북한국립산림과학원이 인공위성으로 북한의 산림을 분석해봤다. 그 결과 북한의 주요지역 산림 황폐화율이 무려 30% 정도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산림면적 약 8백만~9백만 헥타르 중에 280만 헥타르 정도가 황폐화지역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심각한 일이다.

그래서인지 북한은 산림문제, 특히 황폐화된 산을 녹화하는 일을 국가정책의 최우선순위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다. 산림녹화가 이루어져 식량부족도 해결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절박함이 지난해 김일성종합대학에 산림과학대학을 신설하는 조치에 까지 이르렀다.

◇남과 북은 하나로 연결된 생태계... 산림이 대표적인 경우

혹자는 이렇게 질문할 수도 있다. “북한의 산림녹화가 대한민국과 어떤 밀접한 관계가 있나? 더 중요한 일들이 많지 않은가?” 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는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한반도라는 지형상 남과 북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연결된 생태계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몇 달 전 중국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창궐했을 때 일부전문가들은 열병이 북한을 거쳐 비무장지대(DMZ)를 통해 대한민국에 전파될 수 있다며 북한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전파여부에 주목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남북이 연결된 생태계라는 증거는 또 있다. 여름 장마철에 북한에서 넘쳐흘러온 강물이 남한의 강으로 유입돼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바로 그 것. 사정이 이러하니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산림녹화, 산지재해방지, 병해충 피해방지, 산불피해방지 등을 남북한 공동으로 추진해야 효과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남북화해 무드에 가장 먼저 바빠진 곳은 산림청과 남북산림협력 담당자들이다. 최근 12월 10일엔 당국자와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대한민국 남북산림협력 현장방문단이 평양을 방문했다. 이들은 평양에서 지난달 29일 북한에 제공한 산림병해충 방제약제 분배 상황을 확인했다. 또한 평양 현지 양묘장과 산림기자재 공장을 방문해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더불어 산림병해충 방제, 양묘장 조성 등을 놓고 북한과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남북은 올해 안에 북한 양묘장 10개에 대한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지난 10월 합의한 바 있다.

따지고 보면 양묘장 현대화 사업은 최근에 시작된 일은 아니다. 산림청과 남북 산림협력 단체인 ‘겨레의 숲’이 지난 2007년~2009년 평양 순안의 중앙 양묘장과 금강산양묘장을 만들어서 사업을 진행해왔던 일들이다. 이후 남북한 상황에 따라 2010년 중단되었다가 최근의 남북평화무드에 맞춰 재개되는 프로젝트이다.

남북산림협력 단체인 ‘겨레의 숲’이 북한 양묘장에서 묘목을 설치하는 모습 [사진= 겨레의 숲]

◇ 북한의 산림은 예상보다 훨씬 헐벗은 상태

그렇다면 북한의 산림은 어느 정도로 심각한 상황일까? 정확한 정보는 아니지만 근사치 정도는 추정해볼 수 있는 자료가 있다. 한국임업진흥원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있는 북한의 산림자료가 바로 그것이다. 한국임업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산림면적은 2016년 현재 8백 9만 4,790 헥타르(ha)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황폐화율은 30% 정도. 이는 나이지리아,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산림 황폐화율이 높은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산림지역 대 비산림지역의 비율은, ▲자강도(산림지역 : 52%, 비산림지역 : 48%) , ▲개성 (산림지역 : 5%, 비산림지역 : 95%), ▲강원도 (산림지역 : 30%, 비산림지역 : 70%) ,▲함경북도 (산림지역 : 39%, 비산림지역 : 61%) ,▲황해북도(산림지역 : 13%, 비산림지역 : 87%) , ▲평안북도 (산림지역 : 25%, 비산림지역 : 75%) ,▲평양 (산림지역 : 5%, 비산림지역 : 95%) ,▲함경남도 (산림지역 : 37%, 비산림지역 : 63%) ,▲황해남도 (산림지역 : 6%, 비산림지역 : 94%) ,▲평안남도(산림지역 : 26%, 비산림지역 : 74%) ,▲량강도 (산림지역 : 51%, 비산림지역 : 49%), ▲신의주 (산림지역 : 33%, 비산림지역 : 67%) ,▲나선 (산림지역 : 18%, 비산림지역 : 82%) ,▲금강산 (산림지역 : 45%, 비산림지역 : 55% ) 등으로 나타나있다.

한국임업진흥원에 공개되어 있는 북한 산림정보는 뉴스나 보도자료를 통해서 접할 수 있었던 북한지역의 산림정보, 황폐지, 토양정보를 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지역의 11개 행정구역별로 산림정보( 산림면적, 비율)를 제공 중인데 황폐지정보, 토양정보는 자료를 준비중이라고 나타나 있다.

◇ 산림협력 통해 남북한 산림-농업-양묘 전 분야 상생 모색해야

사실 북한의 산림황폐화는 1990년대 식량난, 에너지난, 경제난으로 더욱 심각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농지를 만들기 위한 개간하고 연료를 마련하려고 땔감나무를 채취하다보니 산림이 파괴되었다는 것. 이후 산림녹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는 것도 어느 정도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다면 남측이 북한에 필요한 것을 정확하게 제공해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은 타당해보인다. 북한은 지금 상당수의 산림이 황폐해졌으므로 그만큼 많은 ▲묘목이 필요할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양묘장 현대화 등을 지원해야할 것이다.

그 다음은 뭘까? 아마도 ▲종자와 ▲비료일 것이다. 수십 톤에서 수백 톤에 이르는 종자와 묘목을 키울 비료가 필요한 게 북한의 속사정일 것이다. 병해충피해를 방지하거나 없앨 ▲농약과 ▲분무기와 도구 및 시설자재도 필요할 것이다.

오정수 ‘겨레의 숲’ 이사는 “북한의 산림 황폐화 지역을 살리는 것은 약 100년 이상 지속되어야할 장기 프로젝트”라며 “식목과 관련사업을 병행해야 경제적인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러한 장기적인 사업이 성공하려면 남북한의 경제협력이 지속되어야한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

남한이나 북한이나 숲과 산림은 휴식처이며 안식의 장소일 뿐 아니라 에너지와 자원의 보고이다. 숲과 산림이 다원적 가치 안에서 특히나 자원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숲의 모습부터 제대로 갖추어야만 할 것이다. 나무를 심어 울창해진 숲에 관광객들이 찾아올 것이며 , 그 숲 속에서 수많은 생명자원들이 탄생하고 생명을 이어갈 것이다. 원래 묻혀있던 지하자원은 두 말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최근에 개념이 정착된 6차산업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숲에 나무를 심어(1차 산업), 거기에서 나오는 생명자원들을 가공.유통하고(2차산업), 그곳에 사람들이 체험-힐링-관광을 위해 찾아오게 될 때(3차산업)까지의 총합일 것이다. 남북한 산림협력은 산과 숲을 살리고, 이어서 농촌과 도시를 동시에 살려내고, 나아가 한반도 전체를 활력 있게 이끌어갈 미래산업이자 필수사업이다. 백년대계의 지혜와 스케일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찬래 기자  kcl@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찬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icon최신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