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칠갑산은 충남 도립공원이다. 이곳은 충남의 알프스라고도 한다. 이름대로 알프스 마을도 있는데, 경관이 그만큼 뛰어날 거라는 예상대로 찾는 이들의 넋을 쏙 빼놓는 경치가 일품이다.

“침대 하나 바꿨다고 날아갈듯 하겠어요?”라고 인기 드라마 <남자친구>의 주인공이 읊조리는 광고가 있는데, 그걸 좀 비틀어서 알프스마을에 대입하면 이렇지 않을까 싶다. “경치 좀 좋다고 날아갈듯 하겠어요? 근데 정말이네요. 알프스 마을에서는...”

날아갈 듯 상쾌한 이곳 알프스마을에선 그래서 여름엔 세계조롱박축제가 열리고, 겨울엔 겨울대로 얼음분수축제가 열린다. 시작일은 12월 22일. 끝나는 날은 2019년 2월 17일까지. 두 달이 좀 넘는 기간 동안 알프스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라는 게 마을사람들의 설명이다. 정확한 주소는 충청남도 청양군 정산면 천장호길 175-11.

알프스마을에서 동화같은 눈축제가 열린다. [사진제공= 알프스마을]

“동화나라 친구들 모여라~!” 커다란 얼음분수가 만들어놓은 알프스 성에 동화나라 캐릭터들이 모두 모여 함께 만드는 칠갑산 겨울왕국. 칠갑산에 까만 어둠이 내리면 반짝반짝 은하수 별빛아래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는 야간축제는 추억 만들기 1만점이고 사진 찍기는 2만 점이다. 5분 거리엔 TV예능 <1박2일>촬영지로 유명한 전국 최장의 천장호 출렁다리도 있다.

영화나 드라마 촬영하기 딱 좋은 칠갑산천문대도 있다. 칠갑산 중턱이다. 청양군청 문화체육관광과에서 홈페이지도 만들어서 소개하고 있는데, 정식명칭은 칠갑산천문대 스타파크. 칠갑이란 이름은 우주만물생성의 원리인 칠(七)자와 천체운행의 원리가 되는 육십갑자의 으뜸을 상징하는 갑(甲)에서 연유되었다는 게 천문대 홈페이지의 설명. 청양군의 소개 멘트가 정겹게 다가온다.

“칠갑산천문대에서 만물의 근원인 우주를 이해하고 우주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깨달으며, 밤하늘의 신비로운 천체를 관측하는 기쁨을 체험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국내 최대구경급의 굴절망원경과 FULL돔 입체영상 시스템 그리고 다양한 천문프로그램을 통하여 오감으로 느끼며 우주의 신비를 가슴에 품고, 꿈을 향한 도전을 시작하세요.”

칠갑산 천문대는 국내 최대구경 굴절망원경을 갖추고 있다. [사진=청양군]

칠갑산 얼음분수축제를 찾아왔다가 천문대를 들르면 낭만적 분위기는 곱절로 불어난다. 그러기위해서는 일단 얼음분수축제 행사내용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이런저런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충분히 체험해놓는 게 좋다. 아무래도 낮에 재미있게 놀고나서 별은 밤에 바라보는 게 더 낭만적일 것이다.

얼음분수축제의 볼거리는 다양하다. 얼음분수 70여점, 눈조각과 얼음조각, 얼음동굴, 소원터널, 별빛나무, 반딧불이나무, 포토존도 갖춰져 있다. 놀거리는 눈썰매장 6종, 얼음썰매장 2종, 얼음봅슬레이 2종이 있다. 즐길거리로는 빙어낚시, 짚트랙, 승마체험, 말마차, 깡통스키, 깡통열차, 빙어뜨기체험, 달고나, 인절미만들기, 박미스트 만들기, 캐리커쳐, 맨손 빙어잡기 이벤트 등이 준비돼 있다.

보고 놀고 즐기다보면 허기가 느껴진다. 그 때 먹거리로는 참나무 장작더미 칠갑산 알밤 구워먹기, 군고구마, 사골떡국, 사골우거지국밥, 빙어튀김, 우동, 해물파전 등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하루 더 놀고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는 사람들이 많다. 바로 그런 관광객들은 펜션 50평, 35평, 25평, 13평 등을 마음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등산로 따라 걷다가 출렁다리를 건너고 나면 청양이 왜 살기 좋은 곳인지 저절로 알게 된다는 게 청양사람들의 자랑이다. “콩밭 매는 아낙네야”라는 유행가 가사로 널리 알려진 칠갑산엔 콩밭 외에도 우리가 몰랐던 게 참 많이 숨겨져 있다. 보석처럼.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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