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국민생선이랄 수 있는 명태와 고등어 소비자 가격 중 유통비용은 얼마나 될까?

올해 국정감사에서 나타난 실태는 상상을 초월한다. 충격이다. 소비자가 지불하는 돈 중에서 절반 이상이 유통비용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만약 2천원에 산 고등어라면 여러 단계의 유통루트를 거쳐 천원이 마진으로 붙는다는 뜻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해양수산부에게 받은 자료를 보면, 대한민국 국민에게 4대 주요 수산물로 자리잡은 명태, 고등어, 갈치, 오징어의 유통비 비율은 평균 51.8%. 품목별로 따져보면 명태(냉동)가 66.3%로 1위, 2위가 고등어(선어) 56.7%, 3위가 오징어(선어) 45.9%, 4위가 갈치(선어) 44.7%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높은 유통비용은 무려 6단계의 복잡한 유통경로를 거치면서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생산자(어업종사자)에서 시작된 유통단계는 위판장 경매를 거쳐 산지중도매인, 소비지도매시장 경매를 넘어 소비지중도매인의 손을 타고 소매상에 전달되는 무려 6단계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 이는 유통시스템의 미비가 우선 문제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근거다.

문제를 제기한 박완주 의원은 “수산물 유통단계를 6단계에서 4단계로 줄이는 산지거점유통센터 5개가 건립된 바 있다. 하지만 소비지분산물류센터는 아직까지 착공도 하지 못한 상태에 놓여있다”라고 지적했다.

농산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가락시장으로 대표되는 농산물유통시스템은 농민들을 소외시킨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그걸 바로잡아보자는 시장도매인제도 도입을 놓고 이해당사자들이 대립하고 충돌하는 구태도 여전하다. 생산자가 소외되고 유통단계에서만 이익을 챙기는 한 농업이든 어업이든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관계당국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광조 기자 / 편집국장  lgj@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