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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의 원산지는 한반도, 그래서 파주에선 매년 축제다콩, 콩농사, 콩요리의 모든 것, '파주 장단콩 축제'

두만강이 왜 두만강이라고 불리는지, 장단콩은 왜 장단콩인지를 알고 있는가? 갑자기 뜬금없다고 하겠지만, 2018년 남북화해 무드 속에서 한번쯤 되새겨볼 이유가 있는 이름들이기 때문. 이런저런 이견과 설이 존재하지만, 두만강(豆滿江)은 '콩을 실은 배가 가득한 강'이라는 뜻도 품고 있단다.

두만강 강줄기를 따라 크고 작은 배들이 콩을 실어 나르던 모습에서 유래한 이름이 바로 두만강이라는 것. 충분히 그럴 만하다 싶지 않은가? 더구나 오늘날 전 세계 인류가 즐겨먹는 콩의 원산지가 한반도라면? 맞다! 전 세계 콩의 원산지는 바로 한반도와 만주다. 미국 농무부의 오랜 세월에 걸친 연구결과도 그 사실을 뒷받침한다.

그렇다면 이번엔 장단콩 차례다. 장단콩? 이게 품종에서 유래한 이름인지 특별한 기능 때문에 생긴 이름인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정답부터 말하자면 장단콩은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에서 키운 콩을 아우르는 이름. 그러니까 지명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 바로 장단콩이다.

어떤 사람들은 크기가 길고 짧은 콩들이 두루 섞여서 자라는 걸 장단콩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건 아니다. 약 100년 쯤 전에 일제강점기에 장단면 지역 재래콩 중에서 ‘장단백목’이란 콩을 골라 전국에 보급한 데서 유래했다는 게 정설. 21세기 현재에는 꼭 100년 전 그 품종이 아니더라도 장단면에서 가꿔서 수확한 콩을 장단콩이라고 부르는 게 일반적이란다.

그런데 원산지가 한반도인 콩이 한반도에서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짐작했겠지만 콩의 자급률도 낮고 콩의 가격경쟁력도 수입산에 비해 떨어져 콩 재배농가들이 큰 고충을 겪고 있다는 것.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를 살펴보면 그런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2016년 우리나라의 콩 식량 자급률은 25%대에 머물고 있다. 나머지 75%를 수입한다는 뜻. 한반도가 콩의 원산지라는 사실이 맞기는 맞나 싶다.

더구나 우리가 먹는 두부, 된장, 고추장 등이 대부분 수입콩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국내산 콩으로 만들어지는 비중은 두부 17%, 장류 8% 수준(2014~2015년 기준). 다시 말해서 두부의 83%, 장류(고추장,된장)의 92%가 수입콩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대략적인 수치이지만 콩의 종주국답지 않은 통계라는 점에는 동의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밀 살리기 운동본부가 있는 것처럼 우리콩 살리기 운동 역시 더욱 활발하게 펼쳐져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파주에서는 매년 파주장단콩 축제를 연다. 장단콩이라는 브랜드 가치는 이미 옛날 옛적 획득했으나, 우리콩이 푸대접받는 현실에서 우리콩을 더욱 널리 알리자는 뜻이다. 올해는 11월 23일부터 사흘 동안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광장 및 평화누리 일대에서 열린다. 콩의 원산지에서 열리는 콩축제답게 콩,콩농사,콩요리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맷돌로 갈아낸 콩물로 두부를 만드는 것쯤은 장단콩 축제 현장에선 기본 중의 기본.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은 다 소개하기도 벅차다.

파주 장단콩 축제에서 절구통에 콩을 찧는 모습. 뭘 만들려고? [사진=파주시]

▲상설전시장

파주장단콩전시관, 웰빙마루홍보관, 농특산물전시관, 장단콩 요리경연대회 입선작 전시관, 콩 개발요리 전시관, DMZ곤충전시관, 파주농특산물 전시관, 도시농업전시관, 압화전시관

▲이벤트마당

장단콩 소공연, 장단콩 힘자랑 대회, 장단콩 OX퀴즈, 소원꽂이 점화, 거리의 화가, 콩 동산 포토존, 전통체험 놀이마당, 7080추억거리, 콩놀이마당, 길동무

▲체험마당

- 무료 : 꼬마메주만들기, 도리깨 콩타작, 전통체험놀이, 장작불콩삶기, 감자고구마 구워먹기, 전통맷돌체험, 떡메치기 체험, 전통장 담그기, 심폐소생술 체험

-유료 : 퍼즐놀이 체험, 천연비누 만들기, 주민자치 프로그램, 피자만들기, 궁중 한복 체험

▲판매장터

파주장단콩 전문 판매장, 파주 농특산물 판매장, 파주 축산물 판매장, 파주 전통 재래장터, 콩 가공식품 판매장, 파주장단콩 전문음식점, 파주장단콩 개발요리, 두부시식회, 파주 한우구이

▲연계행사

주민자치 동아리 공연, 전국 파주장단콩주부가요대전, 파주장단콩요리 전국경연대회, 전국 힘자랑대회

 

콩 갈아 즉석두부도 만들어보고, 멍석 위에서 도리깨질 하면서 튀는 콩알이 얼굴에 맞는 경험도 해보고, 저렴한 가격에 콩도 구입하고, 콩요리도 맛보고, 평화누리 언덕에서 바람개비도 돌리고 연도 날려보길 권한다. 누가 제일 힘이 센 지 가리는 전국힘자랑대회도 열린다니 영화배우 마동석 같은 팔뚝힘을 자랑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한번 참가해보는 것도 좋겠다.

임진각 광장 평화누리 전망대에 올라 북한 땅을 구경할 수도 있다. 망원경 성능이 좋아 날씨 좋은 날엔 북녘 땅이 제법 잘 보인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로 유명한 70~80년 전 옛날 기차가 녹이 슨 채 전시되어 있는데, 포토존으로 유명해서 사람들이 줄을 선다. 기차 곳곳에 난 총탄 자국은 6.25전쟁의 흔적이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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