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조(正祖)는 조선 왕조 제 22대 왕이다. 조선의 문예부흥을 이끌었던 성군으로 꼽힌다. 성군 정조와 경기도 화성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데, 25세에 왕위에 오른 정조가 화산(현재의 화성시)에 융릉을 조성하고 팔달산(수원) 기슭에 신도시 화성을 건설했다. 권신들의 뿌리가 강고한 한양(지금의 서울)을 벗어나 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새 정치를 펼쳐보려 했던 것. 그런 뜻 깊은 역사를 지닌 곳이 바로 화성시다.

화성시는 지난 10월 6일부터 이틀간 ‘2018 정조 효 문화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 융·건릉에서 열었다. ‘효의 시작과 끝, 융릉’이라는 주제. 송강호(영조), 유아인(사도세자)이 출연했던 영화 <사도>를 관람하지 않았더라도 정조의 아버지가 비운의 주인공 사도세자임을 한국인들은 모두 알고 있다. 올해 축제에서는 초라하게 묻혀 있던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천하제일의 명당인 융릉(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의 현재의 무덤)으로 이장하는 ‘영우원 천장’이 최초로 재현되기도 했다.

2018 정조 효(孝)문화제 행사 모습 [사진=정조 효문화제 운영사무국]

하지만 정조가 아버지에게만 효자였던 것은 아니었다.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한 마음 또한 지극했는데, 이번 문화제에서는 정조가 어머니에게 올렸던 음식 콘텐츠도 재현되어 많은 인기를 끌었다. 그 음식들은 ‘효행밥상’이라 했는데 은이 연포탕, 타락죽, 소고기 장조림, 화성 삼합, 곶감 쌈, 오미자차 등이었다. 인기 한식대결 프로그램 <한식대첩>에 나올 법한 음식들이다.

# 화성시는 올해 2년 연속 전국지방자치경쟁력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대한민국 행복수도 실현에 한발 다가갔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는데, 정조의 꿈이 이런 게 아니었을까 돌아보게 된다. 특히 인구 성장률, 출생.혼인, 제조업 생산.수출 규모, 재정운용 효율성 등에서 다른 지자체를 압도하는 성과가 높이 평가되었다고.

옆구리에 바다를 끼고 있는 화성시는 농업, 수산업, 축산업이 고루 발달했다는 특징이 있다. 바로 그런 특징을 살린 축제가 열리고 있는데 이름하여 햇살드리 축제. 올해로 7번째인데 11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 동안 열린다. 최고농산물 브랜드로 육성중인 ‘햇살드리’의 인지도 향상 및 농업인과 소비자의 소통의 장 마련을 위한 행사라는 게 화성시의 설명. 화성시 오산동 한국토지주택공사 동탄사업본부 앞에서 열린다.

화성햇살드리 축제는 농업, 수산업, 축산업이 고루 발달한 화성의 대표축제 [사진=화성시]

농업인의 날 행사와 더불어 가족 김장체험, 전통민속놀이공연, 쌀 페스티벌, 김장 나누기 행사, 어린이 김장콘테스트, 쌀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특히 김장체험 지원자를 미리 선정중인데 10월 26일까지 선착순 접수한다. 신청인 한 명당 최대 30킬로그램까지 절임배추와 양념속을 직접 버무려 집에 가져갈 수 있다. 배추와 알타리 각각 10킬로그램에 4만 5천원의 참가비만 내면 올해 김장은 이걸로 끝이다.

공식행사로는 농업인 유공자 표창 및 농업인의 날 행사, 전시행사로는 햇살드리 홍보관, 도시농업, 농업신기술 전시 등이 있다. 체험행사로는 우리가족 김치담그기 체험, 농촌문화체험 등이 마련되어 있고, 문화공연으로는 지역동호회 공연, 4-H민속경연대회가 열린다. 농산물직거래, 먹거리장터는 풍성한 농산물과 먹거리를 선보일 예정이며 화성 관내 취약계층 1천가구에게 직접 김장김치를 전달하는 나눔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알찬 행사이자 뜻 깊은 축제라고 자랑할 만하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