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는 녹용, 당귀, 사향과 더불어 공진단의 네 가지 주재료 중 하나다. 산수유는 산수유나무의 열매를 말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중부 이남에서 많이 재배하는데 특히 구례, 봉화, 의성, 이천 등이 유명하다. 시고 떫은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며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옛날부터 조상들이 겨울을 날 때 즐겨 먹었던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산수유는 ‘정신이 어지럽거나 귀에서 소리가 날 때, 허리와 무릎이 시큰거리고 아픈 증상’에 사용하며, 간과 신장 기능을 보호해주고 당뇨병, 고혈압, 부인병 등에서도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고 한다. 

산수유 과육은 음기를 돕고 전신의 활력을 도와 남성의 성 기능 강화에 도움을 주어 남성들도 즐겨 찾으며, 또한 긴장감과 압박감을 풀어주고 정신을 맑게 해준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열매다.

산수유가 면역세포의 수와 백혈구의 수를 증가시켜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것은 이미 실험을 통해 입증되었으며, 보통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산수유의 약리 성분들을 더 잘 추출해 내기 위해서 술에 담가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산수유를 다이어트 환자와 이명 환자의 한약 처방에 주로 사용한다. 산수유는 저열량, 저지방 약재일 뿐만 아니라 지방세포를 억제해주고 배뇨 장애를 개선시켜주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또한 간과 콩팥의 기운을 보충해주기 때문에 어지럽거나 귀에서 소리가 들리는 이명에 효과적이며, 실제로 많은 환자분들의 이명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냈다.

산수유를 소변이 자주 마려운 사람은 복분자와 함께, 땀이 많이 나면서 쉽게 피로를 느끼는 사람은 인삼, 작약, 용골, 모려를 함께, 신장의 기운이 약한 사람은 숙지황, 산약, 구기자와 함께 복용하면 효과가 배가 된다.

이렇게 장점을 많이 지닌 약재이지만 평소 양기가 매우 약해 발기 부전과 같은 문제가 있거나, 몸 안에 습열이 많아 소변을 잘 보지 못한다면 전문가와 상의가 필요하다.

[도움말 : 경희일생한의원 김가람 원장]

경희일생한의원 한의학박사 김가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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