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을 과도하게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서 쉽게 볼 수 있는 질환, 척골충돌증후군. 척골충돌증후군은 내원하는 환자 수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수부 질환 중 하나다.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척골충돌증후군으로 인한 손목통증에 시달리지만 가벼운 염좌로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여기서 척골은 팔을 구성하는 2개의 뼈 중 새끼손가락 아래쪽에 있는 뼈로, 척골충돌증후군에서는 요골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척골이 수근골과 부딪히면서 관절내 구조물에 손상을 주고 통증을 유발한다.

손목의 지속적이고 무리한 사용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방치하면 척골과 수근골 사이에 있는 연골을 손상, 파열시키고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척골충돌증후군의 통증은 문고리를 돌리거나 걸레를 짜는 등 손목을 비틀 때 나타나며, 심한 경우 단순히 손목을 돌리는 동작만으로도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새끼손가락쪽으로 저린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손에 힘을 주면 아프고 휴식을 취하면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초기의 경우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약물 및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지만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환자군에서는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되는데, 질환의 상태에 따라 관절내시경 수술과 개방적 수술이 있다.

길이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경우 작은 절개를 통해 관절내시경을 삽입하여 일부 뼈를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2~3mm 이상의 단축이 필요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으로 파열된 연골과 인대에 대한 치료를 시행하고, 개방적 수술을 통해 척골 길이를 줄여준다. 수술시간이나 입원기간도 짧고 큰 부담이 있는 수술은 아니지만, 무엇보다 수술 경험이 많고 노하우가 풍부한 전문의에게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혹시 그동안 손목통증으로 고생 중이었다면 손목 뼈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뼈가 손목 뒤로 튀어나와 있고 그 부위 통증이 심하다면 척골충돌증후군을 의심해보고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와 결과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 김희수 새움병원 수부클리닉 과장 (정형외과 전문의)]

김희수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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