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방송화면)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 피해자의 담당의였던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임상조교수가 사건 당일의 참상을 증언했다.

19일 남궁인 교수는 자신의 SNS 계정에 장문의 글을 남기며 병원에서 목격한 피해자의 참혹했던 마지막 모습과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해당 글이 공개된 후 온라인상에서는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 피의자에 대한 공분이 다시 일어나는 한편 사건 관련 쟁점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일단 남궁인 교수가 밝혔듯 피해자는 ‘형태를 파괴할 정도로’ 깊은 상처를 ‘개수를 전부 세는 것은 의미가 없었’을 정도로 많이 입은 채 사망했다. 사건을 접한 이들은 잔인한 범행에 분노를 표하는 동시에 피의자가 우울증 약을 복용했다는 사실이 감형 사유가 되는 것은 아닐지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남궁인 교수는 “그가 우울증에 걸렸던 것은 그의 책임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우울증은 그에게 칼을 쥐어 주지 않았다. 도리어 심신 미약에 대한 논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울로 고통 받는 수많은 사람들을 잠재적 살인마로 만드는 꼴이다”며 “(흉기는) 그 개인의 손이 집어든 것이다. 오히려 이 사건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고작 심신미약자의 처벌 강화를 촉구하는 것이라는 게 더욱 안타까울 뿐이다”고 말해 심신미약을 이유로 한 감형에 대한 논의에 또 다른 시각을 던졌다.

또한 이토록 참혹한 범행이 발생하는 동안 곁에 있던 피의자 동생의 동조 여부도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은 동생이 공범이라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중은 동생이 피의자를 말린 것이 아니라 팔을 잡고 범행을 저지르도록 도운 것이라며 공범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남궁인 교수는 이날 자신의 글을 통해 “억측으로 돌아다니는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언급함으로써 이 사건의 엄중한 처벌과 진상 조사가 이루어지고 사회적으로 재발이 방지되기를 누구보다도 강력히 바란다”고 밝혔다. 그 말대로 사건의 사실 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재발 방지를 위한 논의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이은정 기자  le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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