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뉴스화면)

이낙연 국무총리가 사립유치원 비리를 척결하겠다고 선포한 16일, 한 지역 맘카페에서 사립유치원 비리 폭로글 작성자가 활동 중지를 당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낙연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최근 비리 논란이 불거진 사립유치원에 대해 이로 인한 아동과 학부모에 대한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사립유치원 비리와 관련해 소상히 조사하고 그 과정과 결과, 대책을 국민에게 모두 공개하겠다는 것.

이런 가운데 사립유치원 비리에 대한 이낙연 총리의 강경한 의지와 달리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맘카페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본인을 한 지역 맘카페 회원이라고 소개한 A씨는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 "비리 논란이 불거진 사립유치원을 비판했다가 활동이 중지됐다"고 호소했다. 큰아들이 다니는 사립유치원이 비리 논란에 휩싸인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해당 유치원의 행태에 대해 글을 작성했는데 맘카페에서 쫓아냈다는 주장이다.

작성자가 공개한 글에는 올해 1학기 직무 정지 및 감봉의 중징계를 받은 사립유치원장이 언급됐다. 작성자는 글에서 "원장이 '안 받아도 될 감사를 자처해 받았다. 내용은 별 것 아니고 조치는 다했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아이를 통해 전했다"면서 "그렇다고 잘못이 없어지냐"고 적었다.

작성자에 따르면 해당 글을 올린 뒤 맘카페 스태프가 직접 "유치원 관련이나 정치적 성향의 글은 문제의 소지가 있으니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사립유치원 비리 관련글이 비공개 게시판으로 이동돼고 작성자 본인 역시 오늘(16일)을 기준으로 활동이 정지됐다는 것.

이에 네티즌의 의견이 분분하다. 사립유치원의 비리로 가장 큰 피해를 받게 될 아동과 학부모들이 모인 맘카페에서 이에 대한 언급을 금지하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네티즌이 있는가 하면, 맘카페 폭로글이 사회적인 문제로 이어지는 가운데 논란의 소지가 있는 글들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이은정 기자  le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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