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먹는 식품이 되어야만 한다. 안 그러면 철퇴를 맞는다. 최근 모 유기농 쿠키회사가 소비자들의 조사와 검증으로 실체가 탄로 난 것을 보면 식품안전성과 신뢰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5년간 원산지를 속이는 등의 행위를 한 사업자 중 66%가 형사 입건. 고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종회 의원(전북 김제·부안)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원산지 단속 실적 및 조치 결과’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는 2014년부터 2018년 7월까지 정부가 1만 9천 425업체를 단속한 것으로 나와있다. 이 가운데 1만 2천 104업체가 허위 원산지 표시로 형사 입건됐다.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아 과태료를 부과한 업체도 6천 846개소. 지역별 단속 실적을 보면, 경기도 2,542개 업체, 서울시(1,905개소), 경상북도(1,726개소), 전라남도(1,673개소), 경상남도(1,618개소) 순이다.

내용이 더욱 관심을 끈다. 유형별로 살펴보니, 중국산을 국산으로 속여 파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미국산, 캐나다산, 멕시코산도 국산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김 의원은 “원산지 거짓 표시는 소비자들의 불신을 낳고, 이 불신은 곧 소비 감소로 이어진다. 이런 행위를 근절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참으로 타당한 말이다. 앞서 언급한 00쿠키 때문에 애꿎은 소규모 유기농 제품 생산자들과 소규모 온라인 유통업자들이 피해를 볼까 싶어 하는 말이다.

아무쪼록 원산지, 생산방법, 함량 등을 정직하게 표기해 소비자들이 농촌과 농업생산물을 더욱 신뢰하는 분위기를 만들었으면 한다. 그리고 00쿠키는 00쿠키의 사례일 뿐이라는 점도 소비자들이 널리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광조 기자 / 편집국장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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