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통화' 뒤늦게 확보한 1년치 어떤 내용 담겼나, 검사도 이해 못한 누락

(사진=JTBC 방송화면)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이 故 장자연씨 통화기록을 확보했다. 확보한 통화기록에서 장자연 씨 관련 사건에 증거로 쓰일만한 내역이 나올 경우 성접대 의혹 수사는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진상조사단은 장자연 씨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검사로부터 1년치 통화내역을 확보했다.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내역이었다.

당시 담당 검사였던 박 모 변호사는 지난 10일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장씨 통화내역은 수사 초기부터 압수수색을 해 (확보한) 수사 기본자료였는데 진상조사단이 그 기록이 없다고 해 이해가 안 됐다"며 "진상조사단이 '(당시의 수사)기록 전체를 다 복원했지만 통화내역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장씨 통화내역 1년치 전부가 없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밝혔던 바 있다. 그는 20일 JTBC와 인터뷰를 통해서도 경찰 수사 단계서부터 사건을 지휘하면서 통화내역을 따로 받아뒀다면서 "별도로 받아둔 것이어서, 당시 경찰이 검찰에 사건을 넘기면서 기록에 포함시켰는지 여부까지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던 바다. 

이후 박 변호사를 통해 진상조사단이 장자연 씨의 통화기록 1년치를 확보했다. 

다만 박 변호사가 살펴본 장씨의 해당 통화내역엔 조선일보 사주 일가와 관련한 통화내역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진상조사단이 최근 장 씨 동료로부터 조선일보 사장 아들고 장씨 사이에 연락이 오갔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과는 다른 내용이다.

대포폰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는 "차명폰을 찾기 위해 탐문도 하고 통신내역도 확인해봤지만 마땅히 차명폰을 발견하기가 힘들었다"고 진술한 바다.

진상조사단은 박 변호사에게 받은 통화내역을 분석하는 중이다. 무엇보다 진상조사단은 당시 수사팀 핵심 관계자였던 이모씨가 2011년 10월 이종걸 민주당 의원의 조선일보 명예훼손 혐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와 두 사람 간 통화내역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증언한 것에 위증 가능성을 두고 있는 터라 면밀한 분석이 이어질 것으로 여겨진다. 이 씨의 위증 가능성을 보고받은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는 확보한 통화내역을 분석한 후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 사건의 위증 관련 의혹에 대해 수사가 필요한 지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진산조사단은 확보한 통화내역자료의 훼손 여부를 파악하고 수만 건에 달하는 통화 내역을 분석하는 과정을 거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고위 인사와 관련한 통화 내용이 있는지 심혈을 기울여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진상조사단은 이뿐만 아니라 일전 수사 중 경찰이 통화 내역을 고의로 누락하거나 빼돌렸는지 여부도 꼼꼼히 조사하고 있다.

이은정 기자  le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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