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위대한 철학자 한스 . 카롯사는 ‘인생은 만남이다.’ 라고 했다. 인간은 만남을 통하여 관계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 관계 중에서 삶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은 인생의 전부이기도 한 것이다. 가능한 인간의 만남은 아름다운 인연의 만남이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지만 불행하게도 죽고 죽이는 악연(惡緣)의 만남도 있기에 참으로 인생은 힘든 것이다. 

예수는 어부인 베드로를 만났다. 베드로는 예수를 만났기에 12제자 중에서 성인이 되었다. 만약 베드로가 예수를 만나지 않았다면 그는 평생을 어부로 지냈을 것이다. 예수께서 배움이 없는 베드로를 선정하신 것은 선천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고 심성이 고와서 제자로 거두고 싶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사회생활에서 어떤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충실하게 해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인간과 인간이 만남을 통해서 사회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이다. 인간은 속된 말로 끼리끼리 놀거나 일을 하거나 여러 가지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남은 단순히 지식을 주고받는 것만이 아니다. 진정한 만남은 마음과 마음, 영혼과 영혼의 만남을 통하여 얻어지는 그 활력을 나누어주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스의 3대 철학자로 알려진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의 만남은 그들이 학문으로 만나고 아카데미를 통하여 만나면서 철학이라는 세기적인 학문을 탄생시킨 것을 보면 인생에서 만남의 영향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역사가 증명하는 것이다.   

특히 플라톤의 경우 훌륭한 스승을 만났기에 위대한 철학자로 재탄생한 것이었다. 그는 특히 자연과학, 물리학 등 다양한 주제로 책을 저술하였다. 그리고 그의 자연과학은 중세 학문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세상에는 여러 만남이 있다. 예수나 베드로, 소크라테스와 그 제자들 등 역사적으로 회자되는 만남이 수없이 많지만 짧은 만남을 통하여 한 인간의 운명이 결정되고 불후의 명작을 남긴 단테의 경우는 특이하다는 생각을 한다.

단테(Dante)는 베아트리체를 세 번 만난다. 엄격하게 따지자면 두 번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 한번을 말로만 만났기 때문이다. 

그는 두란테 알리기에리에서 두란테의 약칭인 단테(Dante)로 널리 알려진 이탈리아 유명한 시인이었다. 두란테 알리기에리의 이름은 "장수하는 날개가 달린 자"라는 뜻이다. 단테는 1265년 이탈리아의 중부의 피렌체에서 태어났다. 

단테가 8살이 되었을 때 폴코 포르티나리 (Folco Portinari)의 딸 9세의 베아트리체를 만나게 된다. 피렌체 귀족의 아들로 태어난 단테는 1274년 봄 베아트리체를 처음 본 순간 전율을 느끼듯 사랑에 빠졌다. 그는 만남의 감정을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서 사랑의 마음이 솟아났다는 표현으로 사랑의 감정을 표현했다. 첫 만남에서 사랑에 빠진 단테였다.

아르노강의 베키오 다리는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이다. 지금도 이 다리는 남녀의 사랑을 좌우하는 운명의 다리로 유명하다. 첫 만남 후 9년이 흐른 후 17세의 단테와 18세의 베아트리체가 스치듯 인사를 하면서 지나쳐 간다.

이때 단테는 그녀와 결혼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몰락한 귀족의 집안으로는 불가능했다. 베아트리체는 피렌체의 명문귀족이었기 때문이었다. 둘 다 각각 결혼을 한 상태에서 단테는 23살, 베아트리체 24살 때의 일이다. 단테가 성당 앞에서 베아트리체의 친구들이 대화를 하는 것을 들었다. 

“미인박명이야. 그 예쁜 베아트리체가 죽다니……” 

단테는 절망과 상심으로 죽을 결심까지 했지만 그는 베아트리체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죽음까지도 초월하여 작품 신곡으로 승화시켰다. 단테가 베르길리우스에 이끌리어 지옥에 가고, 이어서 연옥을 거쳐 천국에 오른다는 기독교 사상을 표현한 걸작으로 오늘날까지 명작으로 알려져 있다.

어쩌면 베아트리체의 죽음을 작품으로 꽃을 피운 단테는 베아트리체라는 한 여인의 만남을 자신의 인생항로의 방향목표로 삼아 작품을 썼을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인생은 만남에서 인생 향로가 결정되는 가하면 행복의 길과 불행의 길도 결정되어진다는 생각을 가져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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