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도 실린 금수현 작곡 <그네>라는 노래가 흐른다.

“세모시 옥색치마 금박물린 저 댕기가 창공을 차고나가 구름 속에 나부낀다 제비도 놀란 양 나래 쉬고 보더라.”

노래는 여름날 그네를 타는 여인의 옥색 모시 치마를 모티프로 하고 있다. 세모시! 모시 중에서도 올이 가늘고 고운 것을 세모시라 하는데, 모시 하면 누가 뭐래도 한산 모시를 으뜸으로 친다.

저산팔읍길쌈놀이 [사진=한산모시문화제]

한산은 정확하게는 충남 서천군 한산면을 가리킨다. 그곳에서 매년 대한민국 유망축제로 선정된 <한산 모시문화제>가 열린다.

올해는 6월 22일에 시작해 25일까지 4일간 펼쳐진다. 한산모시관도 지어져 있는 한산 모시의 메카답게 한산 모시문화제에서는 모시의 모든 것을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다.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 <한산모시짜기>의 우수성은 국내외에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다보니 한산 모시문화제는 산업형 축제의 본보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산모시관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산모시는 우리나라의 미를 상징하는 여름 전통옷감으로써 백제 때 한 노인의 현몽으로 우연히 발견된 후부터 1,50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그만큼 역사적 가치가 높기에 나라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이번 <2018 제29회 한산모시문화제>는 ‘천오백년을 이어온 한산모시의 바람’을 주제로 ▲ ‘어머니의 바람’ ▲‘시원한 바람’ ▲‘트렌드의 바람’ 등 3가지 콘셉트로 진행된다.

공식행사로는 ‘한산모시, 바람을 입다’를 주제로 한 식전공연, 개막식, 축하공연, 한산모시문화제 포럼, 한산모시문화제 어워즈, 서천군민 축제 한마당, 한산 클린 캠페인 등도 펼쳐진다.

주요공연으로는 ▲한산모시 베틀 쇼( 베틀과 모시짜기를 모티브로 한 크로스오버 공연) ▲한산모시 패션쇼( 한산모시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글로벌 패션쇼) ▲저산팔읍길쌈놀이( 저산팔읍 주민들이 서로 길쌈 짜기를 경쟁하여 잘 짠 모시를 가려내는 놀이) ▲한산모시 거리 퍼레이드( 저산팔읍길쌈놀이와 청년 예술가가 함께하는 거리 퍼레이드)등이 준비되어 있다.

한산모시 패션쇼 및 다채로운 색상으로 물들인 모시 [사진=한산모시문화제]

그 밖의 프로그램으로는 ▲미니베틀 한산모시짜기( 모시할미와 함께하는 미니베틀 한산모시짜기 체험) ▲한산모시학교( 전통 한산모시짜기 과정 체험) ▲모시랑 아이랑 ( 한산모시 및 관련 상품을 활용한 놀이/체험 프로그램) ▲한산모시마을의 일상( 관객들과 함께하는 옛 시절 콘셉트의 상황극)도 마련되어 있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